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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Dec 21. 2023

목표에 천천히 도달해야 하는 이유

떡상은 마냥 좋은 게 아니다

바이럴 콘텐츠가 인기다. 유튜브나 쇼츠와 같은 스펙타클하고 자극적인 영상에 우리는 늘 시간을 뺏긴다. 퇴근길에 지하철 사람들을 유심히 보면 이어폰을 끼고 영상을 안 보고 있는 사람이 드물정도로 영상은 우리 삶에 아주 밀접하게 자리 잡고 있다.

 사운드바이트도 자극적인 영상물에 한몫을 한다. 바이트란 ‘한 입’이라는 뜻으로 텔레비전에 나오는 전문가, 일반시민, 정치인, 유명인 등의 짧은 인터뷰를 일컫는다. 소위 이런 짧은 영상물로 인해 유투버나,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떡상을 우리는 실시간으로 목격한다. 유튜브 알고리즘을 타서 구독자가 하루에 몇백 명씩 늘거나, 우연히 지인의 채널에 나왔다가 유명세를 떨치는 경우도 있다. 이런 사람들은 떡상을 하면서 이전과는 전혀 다른 삶을 산다. 대체로 타인에게는 이 사람들이 갑자기 떡상한 것처럼 보이지만, 수많은 노력과 시간을 투자해 한 분야에 성과를 이뤘고 퍼스널브랜딩을 거쳐 자리를 잡은 사람이니 이런 운도 따르는 것이다.  

 하지만 정말 말 그대로 갑자기 운 좋게 떡상한 경우도 있다. 내 주변에도 있는데 최근 그 친구가 불행해하는 모습을 봤다. 과거에는 당연하게 누렸던 일상적인 것에서도 많은 관심과 간섭을 받고, 모든 행동이 조심스러워진단다. 본인을 잃어가고 꾸민 모습만 보이고 있는 자신에 스트레스를 극심하게 받고 있었다.

마치 유명가수가 콘서트가 끝난 뒤 집으로 돌아와 군중 속의 외로움을 느끼는 것처럼, 스스로도 낯선 삶을 살게 되는 거다. 돈과 명예만으로 단정 짓기엔 잃는 것이 참 많다.

지드래곤의 다큐멘터리 속 속마음

 이는 로또와 다를 바 없다. 로또 1등에 당첨되면 한순간에 일확천금을 가지게 된다. 예상치 못한 이 돈을 잘 굴리는 사람도 있겠지만 패가망신한 사람들도 부지기수다. 코인으로 1억 벌었다 치자. 또다시 1억을 번다는 확신이 생겨 다시 재투자를 하는 사람들이 90프로일 것이다. 돈을 벌 수가 없는 게임이다.

 우리는 갑작스러운 성공에서 운이 얼마나 크게 작용했는지는 전혀 생각하지 않고, 그것이 실력이라 치부한다. 그래서 다시 또 그만큼의 돈을 벌어 같은 자극을 얻고자 계속 반복하다가 끝내 망한다.

 예상하지 못했던 급작스러운 삶의 변화는 그것이 좋은 것이 됐다 하더라도 내 인생에서 해가 되는 부분들이 많다. 잃는 것이 분명히 있다.

 악플은 또 어떤가. 인기 있는 연예인들이 자살을 하는 사례도 우리는 종종 접했다. 대중의 관심에는 당연히 부정적인 관심도 있기 마련이다. 대중들의 질타 속에 상처받고, 삶이 흐트러지는 모습들을 보면서 내가 느끼는 단상을 말해보고자 한다.


  바로 한 분야에서 누군가로부터 인정을 받는 것은 천천히 이루어져야 한다는 거다. 대부분이 그렇게 될 확률이 높으나 갑작스러운 유명세나, 자산, 부의 증식에 있어서 늘 경계하고 내면적 균형을 찾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순간에 무언가를 노력 없이 얻으면 신경학적으로  뇌에서 분비된 화학물질이 강력한 흥분이나 에너지를 일으키고, 그 도파민은 더 자극적인 무언가를 또 원하게 된다. 이를 이겨내고 이성적으로 행동할 수 있는 이는 생각보다 많지 않다. 온갖 마약중독이나 정신질환도 이렇게 시작된다.

 즉, 지속가능성 있는 성공은 끊임없는 노력으로 천천히 이루어지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이 기본적인 진리를 망각하지 않기 위해 우리는 내면의 균형을 갖추어야만 한다.

 예를 들어 갑자기 내가 오늘 떡상을 해서 유명인이 됐다고 해보자. 내가 예상하지 못했던 수많은 사람들의 관심 속에 질타와 비난도 존재할 것이다. 이 전 의대증원 찬성 글이 명예훼손으로 신고를 당했던 것도 어쩌면 당연할지 모른다. 왜냐하면 공인은 수많은 대중들에게 영향력을 끼치는 사람이기에 말도 가려서 해야 하니까. 청소년이나, 아이 등 내면적 미성숙함이 존재하는 이들에게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15년의 무명시절을 견뎌낸 유재석

 결국은 어디서 들어올지 모르는 이 모든 공격 속에서 방어할 내 내면의 단단함, 나만의 가치관을 온전히 가져갈 때에만 우리는 비로소 왕관의 무게를 견뎌낼 수 있다. 이 내면적 단단함은 나만의 인고의 노력과 시간들이 뒷받침될 때에만 형성된다. 그 내면적 단단함이 없는 사람들은 잠깐 유명세를 떨치다가 금세 대중들에게 잊히고 사라진다.  


 2024년을 일주일 앞두고 내 주변에서도 새해목표를 세우는 데 한창이다.

이 목표 앞에서 단기적이고 즉각적인 보상을 바라기 전에 우리는 내공을 쌓아야 한다. 매일매일 조금씩 성장하는 것에 늘 감사하고, 내 삶의 가치와 목표에 온전히 집중한다면 내가 바라던 결과물은 언젠가 오게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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