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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an 09. 2023

클릭 한 번에 600만원을 잃었습니다

이젠 온전히 나에게만 투자해 보겠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궁금해할 것이다. 스팸문잔가? 누르지 말아야 할 것을 눌렀나?

셋 다 모두 아니다. 이 일은 며칠 전 나에게 실제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일부러. 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바로 '주식 매도'다.

손실 인증(^^)


 그렇다면 또 다른 질문을 할 것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았구나! 혹은 페닉셀을 했구나!라고. 이것도 틀렸다.

 따뜻한 방 안 심적으로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매도버튼을 눌렀다. 누구에게는 하루 만에 버는 돈일 수 있지만 나에겐 매우 큰 돈이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이 큰 돈을 하루아침에 잃었음에도 나는 어떻게 12월 31일 밤, 편안하게 손절매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을까?

 주식으로 돈을 면 기분이 좋다. 돈이 공짜로 생긴 것만 같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돈을 벌게 될 거라는 강한 믿음이 생긴다. 왜냐? 내가 주식에 소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 부터 진짜 위험은 시작된다. 주식 심리 싸움이기에 번 사놓고 몇 년간 보지 않는 사람이나 멘탈이 강한 사람 제외하고, 나는 인생에서 주식 큰 비중을 두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신경 끄기의 미학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2월 31일 밤 깔끔히 주식 계좌를 모두 정리하고 새해를 다짐하며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을 꺼보기로 했다. 보다 내가 컨트롤 가능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필요 없는 것을 지우는 미니멀한 정신이 곧 건강한 육체 또한 만든다고 믿는다.

올해는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여자친구와 새로운 미래를 번 그려보고자 한다.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을 인생에 삭제하고, 본연의 것에 집중하는 삶은 여러모로 재미도 있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1. 내가 잘할 수 있는 것 보인다

주식을 손절해서 자기합리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토스증권에서 주식고수 타이틀이 있다. 22년 기준 해당 증권사 내 주식 상위 5%라는 것이다. 22년 1년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돈을 잃지 않았다. 돈을 잃지 않기만 했는데 상위 5%라니. 올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 주식시장 차트만 보는 삶은 시간을 버리는 짓이다. 실제 경험해보니 알게 되었다. 나는 주식으로 하루 100만원을 번 거보다 11월 22일 브런치 합격 메일의 기쁨이 2배 3배 행복했다. 아직도 가끔 메일함에 검색해 그 때 오후 3시에 온 메일을 들여다본다. 하루에 글을 10분이라도 쓰고 자는 것이 이젠내게 너무 당연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온전히 글을 쓸 때만이 살아있음을 느낀다. 글을 쓰지 않으면 지금 내 머릿속에 그려가고 상상하고 있는 것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아무리 하루를 바쁘게 보내봤자 결국 이 시간만이 온전히 남는 장사임을 나이 32살이 돼서야 깨닫게 되었다.

 23년에는 너무 운이 좋게도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바로 '글쓰기'. 브런치 작가도 내겐 꿈을 시작하기 위한 큰 도약이다. 가장 최근 글의 조회수는 심지어 폭발했.

친구 추천으 우연히 내 삶을 덤덤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많은 사람들이 봐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 모든 것은 바내 자신에게 집중한 결과라고 믿는다.

 버핏에게 한 여자아이가 질문을 했다.

 

버핏에게 한 여자아이가 질문을 했다.

 

세계 부자 5위, 주식의 천재 워렌버핏


 "지금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경제위기 에서 종목을 추천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추천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워런버핏은

주식이 아니라 그냥 한 분야의 최고가 되면 된다. 야구를 하든, 변호사 하든, 동네 최고 의사가 되든, 하나를 완벽하게 잘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그 어떤 재화돈으로 그것이 얼마이든 너의 서비스&능력과 바꾸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고 말하며 마지막에

 그 누구도 너의 재능은 뺏지 못한다.

라고 답했다. 심금을 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 나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 이건 100% 수익이다. 익절 할 요도 없다. 늘 올라가기만 할 테니.



2. 내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큰 기대를 하거나,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은 인생에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 이 시간에 온전히 내 사람(가족, 연인, 친구)과 많은 대화를 하고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 적어도 후회하지 않기 위 최소한의 선택이다.

 취업준비생 때 에 집중하느라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못써준 것이 아직도 늘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다.

 작년 8혼자 경주 5성급 호텔에 2박 3일 간 적이 있다. 혼자 갈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였다. 2박 3일 동안 편안했다. 영상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욕조에 물 받아 혼자 목욕도 즐겼다. 생각도 정리하며 정말 내가 바랬던 온전한 '쉼'을 즐겼지만, 경험해보니 그것이 내가 원했던 행복은 아니었다. 5성급 호텔에서 먹는 룸서비스 5만원 스파게티보다 원룸 단칸방에서 여자친구와 먹는 빵이 더 맛있었고 행복했다.

'외로움'은 사람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감정이다. 외로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람은 단언컨데 전세계 단 한명도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 이유, 용기, 위로를 얻는다.

 올해는 돈이 아니라 내 인생에 있어 무엇을 가치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진정으로 더 느껴보고자 한다.



3.  잘 쉴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쉼은 곧 재충전과 같다. 일 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땐 쉬어야 한다. 밤마다 늘 주식차트를 보느라 밤에 잠도 제대로 지 못했다. 모두 매도하고 나니 정말 맘 편히 푹 자고 다음날 상쾌히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적립식으로 월 일정한 금액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 주식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돈 벌 자격이 있다.  

 이처럼 휴식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는 경계를 확실히 해야 한다. 집에 오면 회사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아예 잊어야 한다. 아무 스트레스받는 일이 회사에서 었다 할지라도  퇴근 후에는 본인의 진짜 삶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일을 하는 데에도 더 활력이 넘칠 것이고 더 푹 쉴 수 있을 것이다. 

 신체와 정신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고 정신을 미니멀화한다면 정신 건강은 덤이다. 깨끗한 정신에서 더 나은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 독창적인 인사이트가 나온다.



4.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 생긴다

미니멀리즘을 앞서 설명하며 요한 것만 남겨두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탐욕으로 인생 수업비를 비싸게 내고 면,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그토록 고마울 수 없다.

 세월이 흘러도 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어릴 적 아파트의 소나무, 부모의 사랑, 하늘과 땅, 소꿉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내가 쓴 수십 권의 일기와 추억과 사진들. 늘 내 곁에 변함없이 있어준 것들에 감사다. 더불어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 글을 읽는 구독자가 있음에 감사하다.

 늘 감사하며 지금 현실에 충실해보자. 인생을 살아가며 내 한계를 두 눈으로 보며 끝내 성취본 경험이 몇 번이나 있는가? 끝까지 하면 모두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눈을 기르자. 쉽게 얻은 것은 또 쉽게 사라진다. 반면 내 노력으로 일구어낸 것은 절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던, 공부를 하던, 목사, 건축가, 의사, 변호사 이 세상 모든 직업의 상위 10%가 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그냥 끝까지 하면 된다. 90%가 실패하는 이유는 중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게 다다. 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이 세상 성공한 사람들 못지않은 명예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가벼워진 재산) 오늘은 무엇을 도전할지 생각하며 출근준비를 해본다.


 결심은 내가 어젯 밤 잃은 600만원보다 더 값질 것이고, 증명해 보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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