셋 다 모두 아니다. 이 일은 며칠 전나에게 실제 벌어진 일이다. 그것도 일부러. 난 도대체 무슨 짓을 한 걸까?
바로 '주식 매도'다.
손실 인증(^^)
그렇다면 또 다른 질문을 할 것이다. 떨어지는 칼날을 잡았구나! 혹은 페닉셀을 했구나!라고. 이것도 틀렸다.
따뜻한 내 방 안 심적으로 아주 편안한 상태에서 매도버튼을 눌렀다. 누구에게는 하루 만에 버는 돈일 수 있지만 나에겐 매우 큰돈이었다. 모두의 예상과 달리 이 큰돈을 하루아침에 잃었음에도 나는 어떻게 12월 31일 밤, 편안하게 손절매를 하고 잠자리에 들 수 있었을까?
주식으로 돈을 벌면 기분이 좋다. 돈이 공짜로 생긴 것만 같고 이후에 지속적으로 돈을 벌게 될 거라는 강한 믿음이 생긴다. 왜냐? 내가 주식에 소질이 있다고 믿기 때문이다.이 때부터 진짜 위험은 시작된다. 주식은 심리 싸움이기에 한번 사놓고 몇 년간 보지 않는 사람이나 멘탈이 강한 사람을 제외하고, 나는 인생에서 주식에 큰 비중을 두는 것을 추천하지 않는다.
신경 끄기의 미학에 대해 말해보려 한다. 12월 31일 밤 깔끔히 주식 계좌를 모두 정리하고 새해를 다짐하며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에 대해 신경을 꺼보기로 했다. 보다 내가 컨트롤 가능하고, 부단한 노력으로 개선시킬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자 한다. 필요 없는 것을 지우는 미니멀한 정신이 곧 건강한 육체 또한 만든다고 믿는다.
올해는 현재 내가 가진 것에 만족하며 여자친구와 새로운 미래를 한번 그려보고자 한다. 내가 컨트롤하지 못하는 부분을 인생에서 삭제하고, 본연의 것에 집중하는 삶은 여러모로 재미도 있고 그 자체로 의미가 있다.
1.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이 보인다
주식을 손절해서 자기합리화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다. 하지만 나는 토스증권에서 주식고수 타이틀이 있다. 22년 기준 해당 증권사 내 주식 상위 5%라는 것이다. 22년 1년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돈을 잃지 않았다. 돈을 잃지 않기만 했는데 상위 5%라니. 올해 주식시장이 얼마나 좋지 않았음을 알 수 있다.
오르락내리락 주식시장 차트만 보는 삶은 시간을 버리는 짓이다. 실제 경험해보니 알게 되었다. 나는 주식으로 하루 100만원을 번 거보다 11월 22일 브런치 합격메일의 기쁨이 2배 3배 행복했다. 아직도 가끔 메일함에 검색해 그 때 오후 3시에 온 메일을 들여다본다. 하루에 글을 10분이라도 쓰고 자는 것이 이젠내게 너무 당연한 습관으로 자리 잡았다.
온전히 글을 쓸 때만이 살아있음을 느낀다.글을 쓰지 않으면 지금 내 머릿속에 그려가고 상상하고 있는 것들 사이의 연결고리를 만들어 내는 능력을 잃어버린다. 아무리 하루를 바쁘게 보내봤자 결국 이 시간만이 온전히 남는 장사임을 나이 32살이 돼서야 깨닫게 되었다.
23년에는 너무 운이 좋게도 내가 좋아하고 즐길 수 있는 것을 찾았다. 바로 '글쓰기'. 브런치 작가도 내겐 꿈을 시작하기 위한 큰 도약이다. 가장 최근 글의 조회수는 심지어 폭발했다.
친구 추천으로 우연히 내 삶을 덤덤하게 써 내려간 글들이 많은 사람들이 봐주어 감사할 따름이다. 이모든 것은 바로 내 자신에게 집중한 결과라고 믿는다.
워렌버핏에게 한 여자아이가 질문을 했다.
워렌버핏에게 한 여자아이가 질문을 했다.
세계 부자 5위, 주식의 천재 워렌버핏
"지금 전례 없는 인플레이션으로 물가가 급등하는 경제위기 속에서 종목을 추천해야 한다면 어떤 것을 추천해줄 수 있나요?"라고 물었다. 워런버핏은
주식이 아니라 그냥 한 분야의 최고가 되면 된다. 야구를 하든, 변호사를 하든, 동네 최고 의사가 되든, 하나를 완벽하게 잘하면 사람들은 그들이 생산하는 그 어떤 재화나 돈으로 그것이 얼마이든 너의 서비스&능력과 바꾸는 것을 아까워하지 않을 것이다. 라고 말하며 마지막에
그 누구도 너의 재능은 뺏지 못한다.
라고 답했다. 심금을 울리는 말이 아닐 수 없다.나 스스로에게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든다.이건 100% 수익이다. 익절 할 필요도 없다. 늘 올라가기만 할 테니.
2.내 사람에게 집중할 수 있다
보이지 않는 것에 큰 기대를 하거나, 노력 없이 일확천금을 바라는 것은 인생에 크게 득이 되지 않는다. 이 시간에 온전히 내 사람(가족, 연인, 친구)과 많은 대화를 하고 집중하는 것이 더 좋다. 적어도 후회하지 않기 위한 최소한의 선택이다.
취업준비생 때 취업에 집중하느라 여자친구에게 신경을 못써준 것이 아직도 늘 그때를 생각하면 미안하다.
작년 8월에 혼자 경주5성급 호텔에 2박 3일 간 적이 있다. 혼자 갈 의도는 아니었는데 어쩌다 보니 혼자였다. 2박 3일 동안편안했다. 영상도 찍고, 맛있는 것도 먹고, 욕조에 물 받아 혼자 목욕도 즐겼다. 생각도 정리하며 정말 내가 바랬던 온전한 '쉼'을 즐겼지만, 경험해보니 그것이 내가 원했던 행복은 아니었다. 5성급 호텔에서 먹는 룸서비스 5만원 스파게티보다 원룸 단칸방에서 여자친구와 먹는 빵이 더 맛있었고 행복했다.
'외로움'은 사람의 가장 근원적이고 본질적인 감정이다. 외로움을 느껴보지 않은 사람은 사람은 단언컨데 전세계 단 한명도 없다. 사람은 사회적 동물이기에 또 다른 사람으로부터 관계를 맺으며 살아가야 할 이유, 용기, 위로를 얻는다.
올해는 돈이 아니라 내 인생에 있어 무엇을 가치에 두고 살아야 하는지 진정으로 더 느껴보고자 한다.
3. 더 잘 쉴 수 있다
삶을 살아가는 데 있어 쉼은 곧 재충전과 같다. 일 할 때는 열심히 일하고 쉴 땐 쉬어야 한다. 밤마다 늘 주식차트를 보느라 밤에 잠도 제대로 자지 못했다.모두 매도하고 나니 정말 맘 편히 푹 자고 다음날 상쾌히 아침을 맞이할 수 있었다.
물론 적립식으로 월 일정한 금액을 매수하는 사람들은 정말 그 주식에 믿음이 있는 사람들이다. 돈 벌 자격이 있다.
이처럼 휴식의 질을 높이는 데 있어서는 경계를 확실히해야 한다. 집에 오면 회사와 나는 다른 사람이라는 생각을 하고 아예 잊어야한다. 아무리스트레스받는 일이 회사에서 있었다 할지라도 퇴근 후에는 본인의 진짜 삶을 그려나가는 것이다. 일을 하는 데에도 더 활력이 넘칠 것이고 더 푹 쉴 수 있을 것이다.
신체와 정신은 모두 연결되어 있다. 그렇기에 불필요한 것을 삭제하고 정신을 미니멀화한다면정신건강은 덤이다. 깨끗한 정신에서 더 나은 생각, 새로운 아이디어, 독창적인 인사이트가 나온다.
4. 긍정적으로 바라보는 눈이 생긴다
미니멀리즘을 앞서 설명하며 필요한 것만 남겨두는 것이 삶을 더 풍요롭게 한다고 설명했다. 탐욕으로 인생 수업비를 비싸게 내고 나면, 현재 내가 가진 것에 그토록 고마울 수 없다.
세월이 흘러도 늘 변하지 않는 것들이 있다. 어릴 적 아파트의 소나무, 부모의 사랑, 하늘과 땅, 소꿉친구들과의 우정 그리고 내가 쓴 수십 권의 일기와 추억과 사진들. 늘 내 곁에 변함없이 있어준 것들에감사하다.더불어 직장이 있음에 감사하고, 글을 쓸 수 있음에 감사하고, 내 글을 읽는 구독자가 있음에 감사하다.
늘 감사하며 지금 현실에 충실해보자.인생을 살아가며 내 한계를 두 눈으로 보며 끝내 성취본 경험이 몇 번이나있는가? 끝까지 하면 모두 이룰 수 있다는 긍정적인 눈을 기르자. 쉽게 얻은 것은 또 쉽게 사라진다.반면 내 노력으로 일구어낸 것은 절대 하루아침에 사라지지 않는다.
노래를 부르던, 공부를 하던, 목사, 건축가, 의사, 변호사 이 세상 모든 직업의 상위 10%가 될 수 있는 비결이 있다.
그냥 끝까지 하면 된다. 90%가 실패하는 이유는 중간에 포기했기 때문이다. 정말로 그게 다다. 무언가 꾸준히 한다는 것은 이 세상 성공한 사람들 못지않은 명예와 행복을 누릴 수 있다.
더 가벼워진 마음으로(+가벼워진 재산) 오늘은 무엇을 도전할지 생각하며 출근준비를 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