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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홍그리 Jan 04. 2023

비행기 비즈니스석, 도대체 누가 탈까?

1등 사람들의 보이지 않는 습관에 대하여


태어나서 비행기 비즈니스석을 처음 타봤다. 아직도 잊히지 않는 신선한 경험이 이렇게 글로 써본다.

비즈니스석을 함께 탔던 사람들을 유심히 관찰해 봤다. 나처럼 처음 탑승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일상처럼 비즈니스를 타는 사람들이 분명 있었을 테니까. 

출국할 때는 일본공수항공 비즈니스를 탔다. 양식과 일식을 선택할 수 있었고, 둘 중 하나를 선택하면 코스형식으로 음식이 제공됐다. 배가 불러 더 이상 거절할 만큼 음식이 나온 것은 시코에서 브라질 고기 뷔페 이후 처음이었다.

 승무원 분은 내가 한국인이라는 걸 알고 계셨고(얼굴에서 티가 났나 보다) 한국에 대한 이야기를 많이 물어보셨다.

 귀국 편에서는 아시아나를 탔확실히 대한민국 국적기가 편했다. 라면, 비빔밥 등 우리에게 다 익숙한 음식들로만 제공되어 입맛에도 참 잘 맞았다. 당시의 기억을 꼭 남겨보고 싶어 영상 촬영을 몇 번 했었는데 유투버시냐며 질문을 하셨다. 아직 아이디를 만들지 않'홍그리'로 만들 예정이라 하니 꼭 구독해주신다고 하셨다. 하라는 유튜브는 안 하고 이렇게 브런치 글쟁이가 됐는데  기억이나 하실런지(^^)


비즈니스석이 일반석 대비 두 배이상 비쌈에도 불구하고 끊임없이 수요가 있는 이유를  경험하며 실감했다. 래서 경험이 정말 중요하다. 내 생각 강한 근거와 확신이 생긴다. 

 가장 큰 첫 번째 이유는 '180도 눕히는 침대'이다. 피로도 자체가 다르다. 실제 침대에서 자는 느낌과 100% 동일하다. 일등석을 타보진 못했으나 일등석과 비즈니스석의 차이보다 비즈니스석과 일반석의 갭이 훨씬 더 크다. 가성비, 음식, 자리 등 모든 것이 2배 업그레이드된다.

 일등석의 가격은 한국- 뉴욕기준 천만 원이 넘어간다. 지금 검색해보니 1,400만원이다. 그래서 돈 좀 있는 사람들 일등석은 주저한다. 최근 국적기 대한항공 포함 타 항공사에서도 일등석 자체를 없애버린 노선도 많다.

 사실 일등석을 하나 만드는 데 항공사 입장에서 자리값, 요리사, 최상의 서비스 등 천문학적인 비용이 든다고 한다. 따라서 굳이 적자를 보면서까지 일등석을 판매할 이유가 없는 것이다. 만에 하나 자리라도 비어 가면 항공사 입장에서 얼마나 손해인가. 코로나19 이후 막대한 피해를 본 항공사 입장에서는 더 이상 손해 보는 장사를  이유가 없다.

 나에게는 어쩌면 처음이자 마지막이 될 수 있는 경험이 그들에게는 늘 누리는 일상이. 나는 그들여유 있는 풍채가 너무 부러웠다. 물론 비즈니스를 타는 사람이라고 모두 다 부자는 아닐 거다. 운 좋게 좌석 업그레이드에 당첨되어 타는 사람도 있, 신혼여행으로 기분을 내 본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이 좌석 공간들에서만 느껴지는 아우라를 난 평생 잊지 못한다.

 이 아우라는 바로 '태도에서 드러나는 멋짐'이다. 그렇다면 좌석등급을 넘어 1등 인생을 사는 이 사람들은 체 어 사람들일까?


1. 수수하고 예의가 바르다

승무원분들이 무언가 서비스를 대접할 때 늘 감사한 표시를 한다. 앞서 얘기한 라오스 편에서도 드러나듯 행동 하나하나에 감사함이 묻어난다. 보통 일등석에 타는 사람들이 점잖고 비즈니스석은 오히려 더 있는척하고 건방지다는 말을 많이 들어다. 하지만 출국&귀국에서 느꼈던 비즈니스석의 사람들은 굉장히 수수하고 예의가 발랐다.  인사를 먼저 하고 상대방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려 최선을 다한다.

늘 excuse me를 생활화하고, 상대방의 눈을 보고 이야기한다.


2. 어린 사람이 의외로 많다

보통 비즈니스석을 타는 사람들은 금전적인 여유가 있기 때문에 어른이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의외로 어린 사람들이 있었다. 옆에 부모도 없이 중 고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친구들이 앉아있었다. 굉장히 의외였고 역시 대한민국에 돈 많은 사람들은 참 많구나라고 느꼈다.



3. 메모를  한다(펜을 늘 휴대한다)

비즈니스석 라운지나, 비행기 안에서 느꼈던 사람들 행동 중에서 가장 인상 깊었던 공통점은 늘 무언가 메모를 하고 있다는 것이다. 물론 일을 하는 사람도, 출장으로 인한 보고서를 쓰는 사람도 있었을 테지만 늘 종이나 메모장에 무언가 기록하고 있었다.  보통 비행기를 타면 여행자 면세품 신고서, 입국 신고서 등을 귀국 몇 시간 전에 작성한다. 나는 20개국을 넘게 다니며 단 한 번도 펜을 휴대한 적이 없어서 늘 펜을 승무원한테 빌렸다. 심지어 비즈니스석에 탔을 때도 '펜을 챙겨 와야지'라고 생각을 하면서도 펜을 캐리어 안에 두어 사용하지도 못했다. 나를 제외하고 그 칸에 탄 20명 가까이 되는 모든 사람은 펜을 가지고 있었다. 메모의 중요성은 두말할 것 없이 중요하다. 사람의 기억력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늘 잊지 않기 위해 메모를 해야 하며 빠르고 정확한 일처리를 위해서도 필수적이다. 내가 실제로 배우고 터득해야 하는 부분이기도 하다.


4. 상이 아닌 활자를 읽는다

띄워두고 가둬두면 책을 찾게 된다. 하늘에서 오도 가도 못하는 자리에 있으면 할 수 있는 게 많이 없다.  대다수 사람들은 비행기 좌석에 설치된 드라마를 보거나, 핸드폰, 아이패드 등으로 다운로드한 예능을 보며 시간을 보낸다. 내 앞에 앉은 비즈니스석 아저씨는 앞에 놓인 TV 비행상황만 켜놓고 비행기가 도착할 때까지 책을 읽으셨다. 어디서 구해오셨는지 알 수 없는 신문을 읽으시는 분도 보았다.

 비디오나 영은 수동적인 행위이다. 우리가 특별히 읽어 내려가지 않아도 영상은 재생되기 때문에 머릿속은 늘 비어있다. 반면에 신문을 읽거나 책 즉, 활자를 읽는 것은 보다 능동적이다. 내 눈으로 다음 문장, 단어들을 읽어 내려가는 것이기머릿속에 그림이 그려지고 무엇이든 생각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이 똑똑한 사람들도 늘 무언가 읽는다. 읽으면 읽을수록 나 또한 내가 얼마나 무지한가를 깨닫는다. 더 알고 싶다. 지식은 곧 무기다.


5. 과식하지 않는다

내가 있던 멕시코는 세계 비만율 1위다. 기름기가 많은 5T(taco, torta, tamales 등) 타코를 대표로 t로 끝나는  칼로리 대장 멕시코 음식들도 물론 한몫하겠지만, 가장 큰 이유는 극심한 빈부격차다. 길거리 음식은 칼로리가 높고 건강에 좋지 않은 대신에 저렴하다. 서민들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OECD국가 중 가장 노동시간이 많은 멕시코 노동자들(한국은 2위)의 하루 평균 임금은 $30달러 정도다. 하루종일 일해도 5만원도 벌지 못한다. 당연히 값싼 음식을 찾을 수밖에 없으서민들은 계속 살이 찌는 것이다.

 멕시코 코카콜라 정말 유명한데, 다른 나라보다 맛이 2배 이상 달다. 사탕수수가 함유되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멕시코 사람들은 콜라를 물보다 많이 마신다.

 미국은 또 어떤가? 멕시코와 똑같다. 서민들은 햄버거, 빵, 0.99센트 피자 칼로리가 높은 음식들만 찾아다닌다.

 내가 탔던 비즈니스석 승객들은 나를 제외하고(^^) 거의 다 음식을 남겼으며 과식하지 않았다. 나는 이 모든 음식들이 신기하기도 하고 심지어 맛있어서 절제하지도 못했다.

그들은 아무리 맛있는 음식이 나와도 늘 평소와 같이 절제하고 자기 관리에 철저했다.

 

 비즈니스를 탈 돈이 많다고 해서 1등이 아니다. 이 글에서의 1등은 이처럼 이런 고급 서비스를 대접받을 자격 있는 품격을 가진 사람이다.

나 또한 언젠가 일등석에 앉아 브런치에 들어가 내가 쓴 이 글을 읽으며 웃음 지을 날을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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