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홍그리 Feb 15. 2024

직장인에게 없는 마인드

나만의 쾌로 돕는다

브런치에서 알림이 왔다. 내 글을 타 홈페이지에 게재해도 되냐는 어느 작가님의 요청이었다.


여태껏 몇몇 알림을 받았는데, 이 알림을 받을 때마다 평소에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 샘솟는다. 출간을 한다는 것도 아니고, 기고 요청을 받은 것도 아닌데 이 기분이 좋은 이유는 딱 한 가지다. 바로 누군가에게 도움을 준다는 설렘이다.

삶을 살아오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라는 말을 자주 들었다. 사람은 본인이 생각하는 게 각자 다르므로 좋은 말이라 해서 곧이 곧대로다 받아들일 필요가 없다. 어른이라고 해서 삶에 더 깊은 내공이 있는 것도 아니고, 그릇된 생각을 가진 사람도 부지기수다. 필터처럼 걸러서 듣는 힘을 기르기 위해 우리는 매 순간 책을 읽고 공부를 하는 것이다.

근데 이 말은 격하게 공감하는 게 지난날들을 돌이켜 보면 그 어떤 예외도 없이 정말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나 글을 쓰고, 샤워를 하고, 출근을 하고, 퇴근을 하고, 운동을 하고, 자기 전 책을 읽고••••••. 평범하고 매 순간 반복되는 이 일상도 내가 과거에 만들어 온 하나하나의 선택의 결과다. 어릴 적부터 책을 읽는 걸 싫어했다면 자기 전 책 읽기가 아닌 다른 걸 하면서 시간을 보냈겠지.

그래서 내 주변사람들에게 늘 하는 얘기가 있다. 무언가 바라고 꿈꾸는 것이 있다면 그 자체로 축복받은 것이고, 그 자체로 큰 의미가 있다고. 이 세상에는 본인이좋아하고 바라는 게 없는 사람들이 정말 수도 없이 많다. 책에서 읽은 바로는 전 세계의 70%의 사람이 자기가 무엇을 좋아하는지 모르고 생을 마감한다고 한다. 사실 이는 대한민국 교육과도 직결된다. 획일화된 교육에서 나만의 색다른 무언가를 찾는다는 게 정말 어렵다.

우리나라는 초등학교 때 부모님 혹은 선생님 모두가

”나만의 꿈과 개성을 찾으세요“

라고 한다. 중학생, 고등학생 6년 동안은

“개성 없이 그냥 똑같은 옷 입고 공부만 하세요“

라고 학생을 길들인다. 대학에 가면 또다시,

“나만의 개성을 찾으세요”

라고 한다. 어떻게 그 획일화된 환경에서 적응된 20살이 갑자기 그걸 찾을 수 있겠나? 그래서 수능 끝나고 학생들은 방황한다. 놀아야 하는데 놀 줄을 모르거든. 그래서 시간이 아까워 운전면허나 따고, 남들 따라 이것저것 술만 마시고 의미 없는 시간들을 보낸다.

이렇게 30살까지 그냥 시간을 보내는 사람도 많다. 이럴 땐 진짜 나 자신과 만나야 한다. 나와 진솔한 대화를통해 이를 찾아가야 한다. 정상적인 루트로 한국에서는 힘들다. 내가 원하는 것에 꾸준히 다가가 조금이라도 노력하면 그 비슷한 거라도 분명히 시간이 지나 하고 있다.


근데 요즘 같은 무한경쟁사회에서는 이를 찾아도 이루기까지 굉장한 노력을 필요로 한다. 그냥 계속 실패만 한다는 얘기다. 처음부터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룬다거나, 본인의 목표를 이룬 사람들은 타고났거나 운이 좋았거나 둘 중 하나다. 우리 대부분은 실패한다. 원래 대부분의 삶이라는 것이 실패한 채로 끝나는데 우리는 이를 받아들이고 실패의 정의를 다시 정해야 한다.

바로 실패는 ‘다시 하면 되는 것’이다. 다시 하고 또 하다 보면 삶은 어떻게든 그와 같은 방향으로 흘러가게 되어있다.

그럼 무작정 내 꿈에 계속 도전만 할까? 이는 뜬구름 잡는 얘기다. 당연 생계를 유지할 수 있는 돈이 있어야 한다. 무라카미 하루키는 생계를 위해 재즈바를 하다가 문득 소설을 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한다.  

생계를 찾되 그 생계가 내가 하고 싶은 꿈이라면 덕업일치다. 하지만 대부분 그게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진짜 온전히 먹고살기 위해서 내 생계를 하면서 마음속에 늘 나만의 작은 목표나 쾌가 있어야 한다. 꼭 인생에목표나 꿈이 거창하게 있어야 하는 것도 아니다. 어차피 그걸 이룰 수 있는 사람은 많지 않다. 대신 나만의 쾌나, 작은 목표만 있다면 삶의 질을 높이는 데 큰 영향을 끼친다. 그럼 그 방향대로 삶이 조금씩 변화한다고 믿는다. 가령, 가령 일요일 아침 커피와 글쓰기를 하는 시간이 좋은 나만의 쾌가 있다고 하자. 그럼 그 일요일을 위해 일주일을 참을 것이다. 마침 일요일에 됐을 때 그 누구보다 행복감을 느낄 것이다. 이 행복감을 더 느끼기 위해서 토요일 아침에도 똑같이 해볼 것이고, 점점  내 시간을 쪼개 글 쓰는 시간을 늘려갈 수도 있다. 그럼 공모전에도 도전해 보고, 투고도 하고 기회가 더 늘어나겠지.

내 친구 중에는 유난히 피규어를 모으는 것을 좋아하는 친구가 있었다. 어릴 적부터 본인만의 취미였는데 주변 그 아무도 그를 이해 못 했다. 왜냐하면 피규어는 하나에 50만 원이 넘는 것도 있을 정도로 비싸고, 공간을 많이 차지하고 인생에 큰 쓸모가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친구는 꾸준히 본인만의 쾌를 키워갔고, 얼마 전 피규어 리뷰를 하면서 유튜브 구독자가 벌써 5만 명이다. 이 친구는 거창한 꿈이 있었던 것이 아니다. 그냥본인만의 작은 쾌와 목표가 있었을 뿐이다.

“월급 받으면 이번에 새로 나온 건담 피규어사야지”

라고 그냥 생각했을 뿐이다. 이렇게 계속 그냥 포기하지 않고 꾸준히 좋아하는 것. 이것만 가지고 있어도 생계를 꾸려가는 평범한 일상 속 무엇인가 문득 찾아온다. 그렇게 진짜 내 꿈과 조금씩 가까워지는 것이다.


그런데 잘 생각해 보자. 스파크처럼 터져 이 꿈이 소위말해 떡상을 하는 시기는 언제일까? 누구나 나만의 취미로 성공하고 돈을 벌고 싶을 거다.  

내 친구처럼, 무라카미 하루키처럼 나만 원했던 쾌가 세상에 알려지는 경우는 바로 남을 도울 때다. 피규어에 조금이라도 관심 있는 사람들에게 어떤 피규어를 사야 하고, 어떻게 효율적으로 조립하고, 어디서 사야 가격이 저렴한지 친구는 정보를 세상에 제공했기 때문에 그만의 성공을 이룰 수 있었던 것이다. 하루키도 세상에 자신의 소설을 알려서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기때문에 성공했다.

이 작은 목표들이 단순히 나 혼자만의 쾌나, 경제적인 것을 넘어 사회나 타인에게 단 일말의 기여를 끼치고 긍정적인 영향을 주어야 한다.


무엇을 하든 우리가 하는 그 모든 행위에는 쓸모가 있다. 가장 의미 있는 걸 만들어가고 있다. 단,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만 피하면 된다.

작가의 이전글 MBTI와 글쓰기의 상관성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