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폐업을 한건 아니지만 1년넘는 시간동안 코로나와 함께 최악의 시기에 장사를 시작해서 여기까지왔다. 내가 짊어질수 있고 내가 할 수있는 다양한 시도는 꽤나 했고 나는 가게의 존망에 대해 숱한 고민을 하면서 결국 부동산과 여러 커뮤니티에 가게 매물을 올려놨고 근처자취하던 방도 빼면서 고정비를 최대한 줄이는게 아끼는것이라 판단하여 매장을 닫았다. 그리고 남은 계약기간동안 매물을 팔아보면서 보증금으로 월세를 내는 방식으로 오늘 임대료내는 날이기에 건물주님에게 양해를 구하고 이렇게 하기로 됬다. 거기에 현재 남은 기간을 전부 보증금으로 월세를 낸다 하더라도 보증금이 남기 때문에 건물주도 안해줄 이유는 없을거라 생각했었다.
창업을 할때는 폐업도 생각해야한다
창업을 하는 사람들 특징중 하나가 근자감(근거없는자신감)이다. 사업이 성공하려면 가장 첫번째로 운이 따라야하고 그다음은 돈이 많으면 성공확률이 올라간다. 때문에 돈이 없이 시작하여 좋지 않은 상권에서 시작했다면 시작부터 힘들고 (나처럼) 운(사회적거리두기 무한연장)까지 안좋다면 이것은 당해낼 방법이 없다.
블랙스완은 어디서나 터진다. 특히 사업은 운의 영역 즉 내가 컨트롤할 수 있는 부분보다 없는 부분이 월등히 높기 때문에 이부분을 확실하게 인지하고 철저한 분석을 통해 시작하지 않으면 쓴맛을 보게 될것이다. 나는 음식때문이라던가 아이템이 안좋아서 망했다고 생각이 안든다. 가장 타격이 됬던건 지난 겨울 확진자가 천명대로 올라가면서 영업제한을 하기 시작하고 나서 술매출이 급격히 떨어진게 가장 큰 원인이었다. 배달로 승부를 보자니 치킨카테고리는 대기업의 마케팅을 당해낼 제간도 없고 배달음식을 시켜먹는 타겟층은 생각보다 가족단위가 많아 가격보단 맛과 신뢰가 있는 프랜차이즈 선호도가 높다는걸 알았다. 1인가구를 위한 치킨집으로 승부수를 띄웠지만 배달자체도 전체적으로 볼륨이 죽어버렸고 파이는 작은데 나눠먹어야하는 경쟁자들은 늘어나니 서로 출혈경쟁으로 결국 이구조는 울며겨자먹기수준이라 생각해 이렇게 끝맺임을 했다.
무언가를 시작하는건 어렵지만 끝맺임을 잘하는것은 더더욱 어렵다. 다들 취업하기 어렵다 하지만 막상 취업하면 퇴사하는건 더어렵다는걸 느낄것이다. 창업도 마찬가지다 사업자등록을 마치고 내 가게를 차리는건 쉽지만 폐업은 창업의 10배는 어려운거같다. 첫 단추를 잘 꿰지 않는다면 나와 같은 전철을 밞게 될것이다.
현재 가게 매물에 관심있어하는 사람들이 많아져서 곧 넘길수도 있을거같은데 이것도 다 끝맺임이 되면 창업부터 폐업까지 일련의 과정을 브런치북으로 남겨볼까 한다. 그리고 블로그와 다른 sns채널을 키워서 디지털노마드에 도전중인데 이 과정도 브런치에 기록하면서 성과가 나오면 브런치북과 전자책을 내보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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