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도는 상황을 바꾼다
요식업을 하고 이제는 내가게를 운영하는 오너세프로써 경험을 하면서 새로운 시야를 가지고 새로운 측면에서 바라볼수 있는 거시적 안목이 생겼다. 확실히 직원으로 일할때랑 사장으로 일할때는 많은 부분들이 다르지만 개인의 역량과 아량도 커지는듯하다.
전에 어떤 커뮤니티에서 10년넘게 무상으로 떡볶이를 제공하는 사장님과 손님에 관한 글이 올라온적 있었다. 나는 그 사장님이 대단하다 싶으면서 그걸 무상으로 제공받는 사람은 어떤 심정으로 먹고갈지 궁금했다. 아마 TV프로그램에서 나온 내용의 캡처였던거로 아는데 그 촬영팀이 물어보니 '나는 저 사장한테 1500만원을 줬다'라고 거짓을 말했다. 이부분에서 나는 굉장히 혐오감과 모멸감이 드러났다. 감사한 마음으로 먹어도 시원찮은데 자신이 돈을 줬다고 생각하고 먹다니 그것이 사실인지 아닌지는 사장의 말로는 받은적이 없다하니 거짓이겠지만 그래서 솔직히 무상급식처럼 좋은 일을 해본다 하면 그냥 헌신적으로 할거아니면 안하는게 맞다고 생각한다. 상대에게서 돈이아닌 무형의 가치라도 그것을 기대하며 베풀었을때 되돌아오는것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참으로 씁쓸할것이기 때문이다.
2월 말쯤이었나 우리가게에 초저녁쯤 손님 한분이 들어왔다. 나이는 30~40대 같았고 굉장히 마른 몸에
키도 175도 안되보였고 추운날도 아니었지만 비니를 쓰고 담배쩌든 냄새가 나고 씻지 않는듯한 행색의 남자손님이었다. 사실 등장부터 뭔가 느낌이 안좋았다. 혼자 와서 먹어도 되냐는 말에 나는 언제나 그렇듯 상관없다고 해서 안내를 했고 뭐 당연히 손님이라 생각하고 주문을 받고 음식을 내주었다. 문제는 술손님이었는데 혼자서 꽤 많은 술을 마셨다 소주3병 맥주2병 주문한 안주는 닭갈비 한판이라는 메뉴였는데 2인이상 먹어야하는 꽤 많은 양의 음식이었다. 혼자드시기에는 양이 많을 거라고 했지만 그는 술안주로 먹을거라고 그냥 달라고 했다. 역시나 예상대로 음식은 8할은 남았고 술만 진창마시는 손님이었다. 그래 그때까지만해도 손님이라 생각은 했다. 배가 차고 술도 더는 못마실즈음 뭔가 심상치 않은 모습을 보였다. 자기가 아는 형이 올꺼라고 말했는데 이말을 듣는순간 당연히 알아채버렸다. '아 이사람 돈이 없구나...' 그래서 그 아는사람이 올때까지 뭐 일단 냅뒀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올생각이 없어보였다. 그리고 자꾸 화장실을 들락날락하는데 솔직히 도망갈까 자꾸 감시하게 되었다.
다시 손님에게 물었다. "오신다는 분은 언제쯤 오시나요?"
그 손놈이 말했디 "못 올거같은데요..."
그래서 내가 다시 그럼 어떻게 하실거냐고 처음부터 돈이 없었냐고 했더니 그렇다는 식으로 고개를 까딱였다. 정말 매우 기분이 불쾌하고 요즘같이 장사도 안될때에 이런 손놈때문에 스트레스를 받아야 한다는것도 굉장히 화가났다. 하지만 사건은 터졌고 반응을 해봐야 나만 짜증날뿐 바로 주방에서 경찰에 신고했다. 그리고 경찰이 올때까지 계속 감시를 했다. 우려했던 생각과는 달리 도망갈 생각은 없어보였다. 그저 남은 술을 따라서
뻔뻔하게 들이키며 앉아있을 뿐이었다.
그리고 경찰이 도착했다. 나는 애초에 돈을 받을 수 있으리라 생각은 안했고 바로 경찰에 수사를 넘겼다.
그렇게 이 일은 끝맺임을 맺는듯 했다 후에 검사라는 사람한테 전화와서 아마 이사람은 법원가서 판결받을거다. 그렇게 통보받고 사건번호가 적힌 우편물 하나를 얼마전 받고 그냥 알아서 법의 심판이 내려지겠거니 했다.
그리고 바로 지난주 그 무전취식한 녀석의 엄마라는 사람이 나타났다. 사실 그전날 정기휴일에 쉬고있었는데
저녁즈음 전화가 왔었다. 합의서를 좀 써달라는 전화였는데 사과부터 하는게 아닌 자기 사정얘기만하고 특히
2달이넘어서 이제야 법원가서 전과가 생기게 되니까 부랴부랴 전화를 돌리는 모양이었다. 나는 범죄를 저지른 그사람도 문제라 생각하지만 부모란사람이 그동안 그렇게 키우고 내놓고 있다가 그래도 자기 자식이리ㅏ고 감싸며 위선자인척하는것이 너무 불쾌했다. 나는 평소 법은 법으로 공평하게 누구에게나 적용되야하고 거기에 인간의 감정이 껴서는 안된다 생각했다. 그래서 추후 미래에는 AI에 의한 통치가 이뤄져야한다 생각하는 사람이다. 그렇게 전화를 끊고 다음날 가게에 출근했는데 저녁장사가 시작되기 전쯤 직접 찾아온것이다. 전날도 찾아왔었다 하니 얼마나 다급한 상황인지는 알거같았다. 다만 첫마디가 내가 원하는 사죄의 태도가 아닌 자신이 여기 얼마나 오래살고 동네사람들도 다알고 자기도 근처에서 치킨집한다고 하면서 약간 무언의 협박 같은느낌을 받았다. 바로 기분이 불쾌했고 얘기를 듣다가 합의해줄 생각없으니 가시라고 했다. 그러자 태도가바뀌면서 온 동네방네 여기 폐닭쓴다고 소문낼거라고 고래고래 소리를 치고 심지어 앞집가게 옆집가게 다 돌아다니며 우리가게 흉을 보고 씩씩거리며 돌아다녔다. 나는 내가 가해자인가 의심이 들정도였는데 바로 경찰부른다고 전화기로 통화를 하니 그제서야 도망치고 다시는 나타나진 않았다.
그 아들의 죄명은 현재 사기죄다. 법을 찾아보니 사기죄는 10년이하의 징역 혹은 2000만원이하의 벌금이다. 판결이 나와야 알겠지만 제발 정의구현이 되었으면 좋겠다. 사실 돈이 없는데 음식을 먹으러온게 죄가 아니다. 돈이 없음에도 뻔뻔스럽게 와서 음식과 술5병이나 마시고 당당한 태도와 엄마란 사람도 와서 이렇게 깽판치고 가니 화가나고 그것이 죄인것이다. 당신이 그냥 가난해서 정말 먹을게 없어 빵을 훔친 장발장이었다면 그리고 제대로 사죄를 했다면 나는 따뜻한 밥을 기꺼이 주었을것임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