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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May 06. 2021

코로나와 함께 보낸 1년 가게운영기

쓸쓸함이 밀려온다

벌써 지금의 가게를 연지도 1년이 넘었다. 


https://brunch.co.kr/@ghfjvb465/75


1년전과 마찬가지로 마음은 참 복잡하다. 다만 확실히 1년동안 많은게 달라졌다. 

우선 가장 좋아진것을 꼽아보자면 


첫번째로 동업했던 친구와의 돈문제가 1년도 안되서 끝맺임을 했다는것이다. 

그 친구와 갈라서는 대가로 투자원금 + 연이자 5%를 주기로 합의하고 시작한 두번째 창업에서 그래도 1년동안 꾸준히 갚아나갔고 그것이 2월에 운좋게 끝이 났다. 

굉장히 후련했고 이제 시작이다라는 느낌도 있었고 허무하기도 했다.


두번째로는 블로그를 새로시작해서 지금 잘(?) 운영 중 인 것이다. 

나름 블로그 10년차지만 빠르게 정보가 패러다임이 바뀌어가는 세상에서 10년전 지식은 더이상 쓸모없는 정보로 전락해버리는 시대에서 현재의 알고리즘과 지금 잘나가는 블로거들을 분석하며 내나름의 노력을 쏟아부은결과 누적방문자수는 12월말시작부터 10배가량 늘었고 체험단으로 받은 상품이나 원고알바등 아주 가끔씩 들어오고 얼마전에는 애드포스트 수익쌓여서 출금하여 6만원가량 받았다. 


세번째로는 창업을 해야지 알수 있는 다양한 경험과 지식을 쌓았다. 

장사는 아무나 하는게 아니란걸 뼈저리게 느꼈다. 직원으로써의 시야와 사장으로써의 시야는 완전히 다르단걸 이해했다. 그리고 앞으로의 삶을 어떤 방향으로 이끌어 살아갈것인가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고 어느정도 큰 가닥은 잡은거같다. 사람은 고독할때 가장 많이 성장한다고 한다. 내면의 목소리를 듣고 메타인지를 높이고 집중력을 높이려면 주위에 사람이 있는건 솔직히 방해가 된다. 물론 시너지가 날때도 있지만 근본적으로는 스스로가 깨이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다. 




대충 세가지가 좋아진점이랄까 창업하며 얻은 좋은 점이겠다. 문제는 않좋았던점이 더 많았다는것인데 그래도 특별히 힘든점을 똑같이 세가지 꼽아보자면!


첫번째 돈이 없으면 시작해선 안됬다. 돈이 없는데 무리하게 시작하다가 그 잘못된 선택(?)을 책임지기 위해 1년동안 참 많은 노력을 했다 전력투구를 1년간 했다고는 못하지만 그래도 나의 두뇌에서 시도 해도 리스크를 짊어질 수 있을 만큼의 시도는 다 해본거같다. 메뉴개발도 부단히 했고 가게 모델링과 손님들에게 어필하기 위한 포시셔닝 전략까지 나름의 지혜를 짜서 많이 했지만 늘 돈이 부족한게 한계가 있었고 코로나와 대형프랜차이즈 들의 마케팅앞에선 속수무책으로 당할 수 밖에 없었다. 


두번째 부쩍살이 찌고 자세가 안좋아졌다. 즉 건강이 나빠졌다. 최근 몸무게는 근 몇년간 최고치를 달성했다. 낼모레 서른을 앞두고 이제는 20대의 쌩썡함도 없고 손목관절부터 불어난 뱃살에 허리도 아프다. 카운터의자는 바닥 수평이 안맞아 앉아있기만 해도 자세가 틀어지고 노트북만 하루종일 보다보니 거북목이 되어 목도 아프다. 무엇보다 정신적인 스트레스로 인해 탈모증세가 악화된거같고 흰머리도 많이 생겼다. 또 식사시간이 불규칙하여 속도 별로 좋지 않다. 


세번째 가난한사람에 대한 편견이 생겼다. 왜 마윈이 그토록 가난한 사람에 대한 명강연을 했는지 알거같다. 돈이 없어 가난한것도 문제지만 마음까지 가난한 사람은 세상을 삐뚤게 바라보며 남에게 죄를 짓는걸 거리낌없어 한다. 갑질 할만한 만만한곳이 음식점이다보니 일명 꼰대들은 와서 늘 반말이거나 계산도 자리에서 카드를 받아가서 계산후 가져다 줘야하는 서비스를 당연시하게 갑질한다. 50대 아재 3명이 와서 7000원짜리 안주 하나에 소주 2병으로 2시간을 죽치고 간다던가 하는건 일상이다. 그나마 코로나가 이런 손님들을 없애줘서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지난 2월에는 무전취식을 당당하게 하는 손님때문에 경찰도 부르고했는데 얼마전에 그 사람 엄마라는 사람이 와서 합의해달라고 오만원권을 들고 갑질(?)을 하는데 기가차서 절대 안해준다고 했다. 이 얘기는 다른 글에서 남겨보겠다. 일본 간사이 공항에서 지상직 근무할때도 풀코스트 비행기를 타는 손님보다 제주항공같은 저가항공을 이용하는 손님들이 훨씬 갑질이 심하다. 가난한건 죄가 아니지만 마음까지 가난하여 남에게 죄를 짓는건 말그대로 죄다 아주큰 대죄라고 생각한다. 




코로나때부터 첫장사를 시작해 1년을 넘기면서 느낀것은 우리사회가 점점 신뢰을 잃어가는 디스토피아가 되가는 과정이 눈에 보여 미래가 캄캄하다는것이다. 특히 저출산 국가로의 심각한 문제로 미래는 초고령화 사회가 될것이 뻔하고 가난한 독거노인들의 자살과 고독사는 점점 늘어갈게 뻔하다. 그런데 이렇게 사람들의 마음이 가난해져간다면 그 누가 그런 사람들에게 관심을 가지고 손길을 뻗어줄것인가 이것이 나의 미래가 된다면 너무나 무섭다 이런 미래를 이어가야하는 어린아이들에겐 미래는 희망차다고 얘기 할 수 있을까? 


장사를 다음주까지 하기로 하고 마음을 정한 지금 시점에선 다른것들도 눈에 들어오다보니 참 마음이 답답하다. 복잡한 심경이지만 나도 힘없는 청년으로 내짐만으로도 힘에 버겁다. 시작도 힘들었지만 마무리는 늘 더더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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