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다잡고
어쩌면 남들은 한 번도 안 해볼 창업 그것도 한 달 만에 두 번째라니! 참 어려운 시기에 진짜 어려운 길만 골라서 가는지도 모르겠다 3일이 끝나고 퇴근하고 지친 몸으로 그래도 나는 글 쓰는 게 참 좋은가 보다 이렇게 이 시간에 피곤한데도 글을 쓰고 있으니...
하루에도 수십 번씩 좋았다가 나빴다가
동업자와 갈라 선후 급하게 가게를 새로 재정비하고 빠르게 매장을 오픈하려다 보니 일을 저지르고 수습하는 게 많아졌다. 어머니께서 계속 그 부분에 잔소리를 하시지만 나는 마음이 급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었다 그러면서 놓치는 것도 많고 막상 저지르고 보니 수습하기 어려운 것도 있고 참 내가 나를 봐도 깝깝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루하루 지나가는 시간들이 기회비용이 아까워 일단 다 저질렀다 어찌 됐든 이번 주부터 가오픈을 시작했고 나름 그 전가 게 초밥 전문점과 비슷한 매출을 뽑아가고 있다. 그때는 둘이었지만 지금은 혼자서 하니까 수익도 두배고 어쩌면 더 좋은 징조일 수도 있겠다 물론 아직은 원하는 기준에 터무니없이 못 미치지만...
사실 오늘만 해도 어제는 휴무일로 잡혀있기에 기존 손님들도 휴무인지 아는 분들도 많을 거고 또 인터넷이나 배달앱에서도 휴무로 잡혀있기 때문에 어제는 매출이 저조해도 자기 합리화가 가능했지만, 오늘은 다르다 오늘은 어떻게든 매출을 올려야 했는데 선거의 영향이 있는 건지 점심에 너무 조용했다. 사실 그전 초밥 전문점을 할 때는 그래도 점심장사는 꽤 괜찮게 되는 편이었는데 치킨집으로 바꿨다 해도 식사류 배너가 앞에 서있고 인터넷에서도 꽤 올렸는데 이렇게 까지 반응이 없을 줄은 생각도 못했다. 아니 앞에 새워둔 배너만 보고 그냥 휙 지나가기만 하는 동네 주민들이 야속했었다. 가격도 초밥의 반토막 수준에 충분히 대중적이고 무난한 메뉴를 뽑았다고 생각했는데 내 생각이 틀렸던 것일까 아니면 그냥 아직 오픈 초기라 그런 것일까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걱정되는 마음이 한가득이었다가 점심 늦게 조금 들어오고 저녁때 나름 포장해가시는 분들과 식사하러 오신 가족 손님이 있어서 마감을 마무리할 때 즈음엔 오늘 목표로 잡았던 매출을 달성하였다.
나는 기본적으로 성급한 성격이라 일단 이거다 싶으면 저지르고 본다. 도전하는 것에 겁먹지 않고 실패하는 것에 두려워하지 않지만 너무 막무가내 같은 면도 있고 좀 더 침착하게 고민하고 해야 할 것도 대충대충 넘기기도 해서 이 부분은 늘 반성하고 있지만 본성은 쉽게 바뀌지 않나 보다. 벌써부터 메뉴판 수정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이런 고민하고 있고 지금 가져가는 콘셉트를 쭉 유지할 수 있을지도 고민되지만 무엇보다 내가 나를 믿고 소신껏 가야 하는데 점심때만 해도 손님이 너무 없다 보니 도무지 멘털을 잡을 수가 없었다. 동업자와 갈라서면서 더 커진 빚에 대한 압박이 나를 더 조급하게 만드는 거겠다 그럴수록 더욱 여유를 가지고 침착하게 냉정하게 해야 하는 걸 알지만 그게 어디 말처럼 쉬운 일이랴
계속해서 나를 강하게 늘 강하고자 하는 마음으로
강해져라라는 말보다 강하고자 하라라는 말이 나는 더 내 마음에 울림이 왔다. 사실 어떤 애니메이션에서 나온 대사였는데 그 말이 내 뇌에 각인이 되었다. 지금의 내가 이 말을 새기며 계속 강하고자 하는 자세로 버티고 있기 때문이다. 늘 인생에서 성장한 시기는 가장 고통스러웠던 순간이었다. 사람은 고통 속에서 성장하고 아픔을 느껴야 행복이 무엇인지 깨닫는다 나는 그것을 너무나 잘 알고 있기에 지금 이 힘든 순간들이 먼 나중에 더 큰 사람으로 더 강한나로 바뀌어가는 도중이란 걸 믿으며 오늘도 내일도 살아가고자 한다. 참 학교에서 이런 것을 안 가르쳐 주고 말이지 하하하... 진짜 인생수업은 산전수전을 겪어야 배우게 되는가 보다. 하루에도 수없이 내가 왜 창업했을까 와 어떻게 하면 더 손님을 모을까 와 이대로 괜찮은가 등등의 오만가지 생각을 하면서 그 와중에 가게일은 가게 일대로 해야 하고 혼자 하려니 더더욱 머리 빠질 정도로 할게 너무 많다. 동생이 옆에서 보면서 정신 좀 차리라고 하는데 정신줄간신히 붙을어 매고 일하는데도 옆사람이 보면 정신 나간 거처럼 보이나 보다 이것이 손님들께 보이면 안 될 텐데... 아무튼 '치킨 말싸미' 내가 온전히 내생 각과 내 소신을 갈아 넣어서 시작한 가게인만큼 헛되이 무너질 수도 실패할 수도 없다 마치 이순신 장군님의 '필생즉사 사즉필생'과 같이 죽기 살기로 이 악물고 이겨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