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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사란 무엇인가 나는 꾼인가

마음을 얻는 자 천하를 얻을지니

by 신지테

홀로 창업에 도전하게 되면서 '치킨 말싸미'를 오픈한 지 5일 차! 비 오는 날이라 그런지 역시 동네는 조용하다 그래도 점심때 팔아주러 오신 손님들과 저녁 한 테이블에도 감사함을 느껴야겠다. 뭔가 더 잘해보려고 하면 더 잘 안되고 긴장을 풀면 또 금방 실수를 하게 된다. 조급함을 버리자니 긴장이 풀어지고 긴장을 하고 있자니 조급해서 실수하고 이래저래 계속 실수 연발에 초짜 사장 티 팍팍 내는 중이다.


오픈하고부터 계속 백종원의 골목식당을 진액만 추린 유튜브 영상을 본다던가 사장님들이 몰린 카페 커뮤니티 등에서 눈팅이나 글을 남기면서 공부도 하고 물론 가게일을 우선으로 끝내고 남는 시간에 말이다.

백종원이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잘 안 되는 집들만 골라서 한번 가보세요 왜 그런지" 이 말은 우리가 생각하는 장사 안 되는 곳들은 음식이 맛없고 서비스가 안 좋고 청결 위생이 안 좋은 가게 이미지가 있는데 막상 가보면 생각보다 맛있고 서비스도 좋고 청결 위생도 신경 쓴 티가 난다 그런데도 안된다 왜 그럴까


나는 본디 남들과 조금 성격과 사고방식이 달라서 대중의 생각을 잘 모르겠지만 동네에 새로 생긴 집이고 가격과 리뷰 등으로 봤을 때 괜찮아 보인다 싶으면 나는 가보는 편이다 더구나 내가 자주 왔다 갔다 하는 그런 가게라면 말이다 근데 생각보다 사람들은 보수적인가 보다 아무리 분위기를 좋게 하고 가게를 깨끗하게 해 놓고 음식을 맛있게 해도 처음 생긴 가게에 대한 걱정이 더 앞서나 보다 사람들은 보수적이다 나이가 들수록 더더욱 보수적으로 바뀐다 반증할만한 예로는 오시는 손님들 중에 메뉴판도 안 보고 돈가스 주문하는 사람들이 더럿있다 연령도 딱 50~70세쯤 치킨집에 와서 아니 닭 순살 전문 요릿집에 와서도 가장 익숙한 메뉴인 돈가스를 시키는 것이다.

나는 이것을 어떻게 하면 깰 수 있을지 어떻게 하면 다른 요리들도 맛보게 할 수 있을지 치열하게 고민 중이다.


결국 이것은 타인의 마음을 바꿔야 하는 일인데 마음을 열게 하는 방법 너무 어렵다... 장사라는 게 결국 이윤창출이지만 그 과정에서 어떻게 이윤창출을 일으킬지에 대한 것은 거의 무한하기에 정말 개인 능력과 역량에 달린 모양이다. 장사를 하고 있어서 느끼지만 백종원이란 사람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껴지게 된다.


장사꾼이 되지 말고 사업가가 돼라!


언젠가 이런 말을 듣거나 보고 나서 지금 창업가의 모습으로 살고 있는 내가 가슴에 새기는 말이다. 돈을 좇지 말고 보다 큰 가치를 쫒아라 라는 말로 나는 해석한다. 장사꾼들은 늘 계산적이고 돈을 좇는다. 재료비 아끼고 인건비 줄이고 최대한 마진율을 어떻게 하면 더 먹을까 생각하는데 나도 장사를 하다 보니 그 맘은 충분히 이해가 간다. 지금만 해도 거의 박리다매인 가성비 메뉴들을 너무 싸게 올렸나 싶기도 하고 이 가격에서 어떻게 하면 더 마진을 뽑을 수 있을까 고민도 하고 한번 정한 것들도 계속 검토하게 된다. 그런데 내게 아낌없이 조언해주는 사람들은 하나같이 이렇게 말한다 "너무 이득을 쫒지 말아라" 참 쉽지 않다 장사하는 사람보고 이득을 쫒지 말라니 그런데 내가 덜 먹더라도 한 분 한 분 더 챙겨드리면 그것이 다시 내게로 돌아와 그 사람들은 내 가게에 단골이 되고 다른 사람들을 불러오고 또 그렇게 점점 커져간다. 사람 관계도 재테크와 비슷한 거 같다 관심을 가지지 않으면 모르지만 관심을 가지고 투자를 하면 그것이 스노볼을 만들고 점점 큰 눈덩이가 되어 나중에는 속도도 크기도 커지게 된다. 나는 아직 눈을 뭉치는 단계다. 그렇기에 기초공사를 튼튼하게 하고 더욱 초심을 잃지 않으려 노력 중이다. 나는 장사꾼일까 사업가일까 아직은 경계선에 있는듯하다.


현재 의정부 가능동에 위치한 '치킨말싸미'라는 순살 닭 요리 전문점에서 오너 셰프를 맡고 있습니다. 저의 지난 몇 달간의 창업 고난기 그리고 현재 진행형인 청년 요식업 창업의 실상을 낱낱이 날것 그대로 적고 있습니다

보다 많은 '치킨말싸미'의 소식을 알고 싶은 분들은 아래 블로그 주소를 들어가 주세요 :)

http://blog.naver.com/ghfjvb4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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