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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신지테 Jan 09. 2021

새해부터 이러기 있기 없기?!

거 너무하는 거 아니냐고 

새해는 한파와 함께 시작되었다. 작년 분명 영하로 떨어진 적도 별로 없는 따뜻한 겨울이라 했는데 2년마다 한국은 극도의 추위가 찾아온다는 전설이 있던가 올해는 어김없이 뒤지게 춥다. 


화장실 수도관이 얼었다 


갓 물주님의 캐리로 라디에이터가 설치되고 수도관도 얼지 말라고 단열재를 관에 씌웠는데 그래도 얼어있다. 뜨거운 물을 한가득 부어도 소용이 없다 영하 15도의 추위는 대단하다. 그나마 추워서 좋은 건 모기가 안 보이는 거일 까나


결로현상으로 창가에 맺힌 물이 물줄기를 만들다 그대로 얼었다 


아침에 출근하니 요즘엔 늘 결로현상으로 물이 생기는데 오늘은 얼마나 추운지 물이 생겨서 떨어지다가 그대로 얼어버렸다 (실화냐) 


배달지연 대란 도착까지 100분


이번 주는 폭설이 오고 나서 최강 한파가 찾아와 오늘도 한파 위험문자가 오는 등 매서운 추위에 코로나로 배달에 의존해있던 배달전문매장들을 비롯해 나도 위기를 맞이했다. 배달 운행이 조기 종료가 되거나 배달지연이 계속되는 등 평소보다 배달 속도가 1/4 정도인데 주문수는 그만큼 줄지를 못해서 여기저기 난리도 아닌듯하다. 


배전함 전기지직소리 


배전함에서 요즘 전기사용이 늘면 지직소리가 커진다 용량이 부하가 걸리는지 방전이 되는지는 몰라도 이거 때문에 엄청 스트레스를 받는데 매장이 작아서 작은 소리도 크게 들리는데 손님이 있을 때는 뭐 어떻게 조치를 취할 방법도 없고 상대적으로 부하가 적은 곳으로 전기를 돌리려 멀티탭 긴 거로 전기를 끌어다 나눴는데 그래도 지직 소리가 나서 환장할 노릇이다 




진짜 한파가 뭔지 코로나에 추위에 겨울은 정말 너무너무 싫다 장사하면서 겪어야 할 온갖 문제들은 다 겪어보는 듯하다 첫 장사라서 미처 캐치 못한 그런 부분들도 많지만 별별 크고 작은 문제들이 장사하면서 매일매일 나오니 매출은 오를 기미도 없고 너무너무 지처만간다 1인 매장이라 심적으로 정신적으로 부담이 큰 탓일까 희망이 안 보이는 매장을 나오는 것도 영업시간을 지키는 것도 곤욕이다 모든 걸 놓고 나오고 싶은 심정이다. 매일매일 멘탈케어를 해보지만 지금 난 너무 지쳤다. 지쳐버렸다 마음이 무너졌다. 뭐 하나 내 뜻대로 되는 건 없고 시간은 흐르고 나이만 먹는듯하다 손에 남은 건 빚덩이 매장뿐인데 음식 맛 하나로 버티는 건 이제 끝이 아닐까 싶을 정도록 허망하고 우울하고 공허하다. 내일 휴일 진짜 푹 쉬어야겠다 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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