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A 리크루팅은 어떻게 진행될까
MBA 학생들의 미국 취업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눠집니다. 온 캠퍼스(on campus recruiting)와 오프 캠퍼스(off campus recruiting). 이 중 오프 캠퍼스 리크루팅은 사실 일반 취업 내지는 이직과 다를 바가 없습니다. 관심있는 회사들의 공고를 꾸준히 체크해보다가 자리가 나면 지원을 하고 인터뷰를 보는 형태입니다.
반면 온 캠퍼스 리크루팅은 그간 학교와 졸업생이 쌓아온 역량의 혜택을 재학생들이 보게 되는 구조입니다. MBB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우버, 아마존 등 내로라 하는 회사들이 직접 캠퍼스로 학생들을 만나기 위해 찾아옵니다. 제가 (비록 미국에서 써머 인턴십을 구하진 않지만) 몇 번의 행사에 참가해봤는데요. 행사들은 크게 세 가지로 나눠집니다.
Presentation: Recruit team과 여러 부서 담당자들이 학교를 방문해 모집하는 직무에 대한 설명을 합니다. 지난 주 참가한 애플의 경우 강당 안에 8-10명의 소그룹을 10개 정도 만들어 놓고 간단한 PT 뒤 담당자들이 그룹을 돌며 10분 씩 Q&A하는 형식으로 진행했었는데요. 관심이 없다가도 애플을 돌아보게 만드는 행사였습니다.
Coffee Chat: 네트워킹의 꽃입니다. 각 회사의 recruiting team 또는 현역들과 1:1로 30분씩 대화를 하는데요. 인터뷰는 아니지만 인터뷰인 것만 같은 묘한 프로세스입니다. 회사에 대해 궁금한 것들을 질문하고, 내가 왜 이 회사에 관심이 있는지 어필할 수 있습니다. 특히 미국에서는 'smart한 질문을 많이 하라'라고 강조하더라고요. 그러려면 지원하고자 하는 회사에 대한 철저한 조사가 필수이기에... 빡셉니다.
Interview: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인터뷰입니다. 여기서는 흔히 Behavioral Question이라고 하는 질문들이 많이 나오는데요. '네가 가장 힘들었을 때 어떻게 대처했니' '네가 어떤 유형의 리더십으로 team을 리드했을 때 가장 효과적이었니' 같은 거요. 중언부언 장황하게 말하지 않도록 연습에 연습이 필수라고 해요.
위 과정에서 짐작하셨겠지만 coffee chat의 프로세스만 보더라도 미국 사회에서 네트워킹이 얼마나 중요하게 여겨지는지 알 수 있습니다. 인맥을 동원해 지원하고자 하는 오피스의 사람들을 미리 만나고 좋은 인상을 심어주는 게 미국에서는 전혀 '꼼수'가 아닙니다.
때문에 미국 유수의 회사에 들어가려고 하는
친구들의 대다수가 네트워킹에 많은 신경을 쓰게 되는데요. 제가 어깨 건너로 본 네트워킹 등등에 대한 얘기는 다음 편에 적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