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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Nov 11. 2020

직장 매너리즘에서 벗어나려다 100만 틱톡커가 된 남자

인플루언서 인터뷰 : 100만 틱톡커 CG해주는남자 1부

이번장에서는 뮤직비디어 특수효과를 담당하는 직장인으로 10년 넘게 근무하다가 매너리즘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틱톡을 시작해 100만 팔로워를 가진 인플루언서로 성장하신 'CG해주는남자'님을 만나보겠습니다.

CG해주는남자 인터뷰 사진


CG해주는남자는 왜 틱톡을 시작했나요?


안녕하세요. 틱톡에서 'CG해주는남자'로 활동하고 있는 틱톡커 성국진이라고 합니다. 틱톡을 시작하게 된 계기는 제가 오랫동안 직장생활을 하면서 새로운 활력을 얻기 위한 원동력이 필요했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저 자신에게 새롭게 동기부여를 할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했었다고도 할 수 있겠지요. 현재 나이가 30대나 20대 후반 이렇게 되시는 분들이라면 공감이 되지 않을까 생각이 됩니다. 집과 회사만 반복해서 출퇴근하는 생활이 장기간 이어지다 보면 인생이 재미가 없어지거든요.


저는 현재 회사에서 유명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의 후반 CG(Computer Graphic) 작업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이 일을 처음 시작했을 때 정말 큰 감흥이 있었는데요. 처음에 소녀시대나 엑소를 비롯한 여러 유명한 연예인들의 뮤직비디오를 작업했는데, 마무리된 결과물을 보면 정말 고취가 되었습니다. 특히 극장에 가면 처음 15분은 다양한 광고가 상영이 되는데, 그때 제가 작업한 영상이 대형 스크린으로 나올 때 정말 대박이라고 생각을 했었죠. 어떤 때는 제가 참여한 영상이 연속으로 5번이 나오는 적도 있었어요. 같이 간 친구들에게 자랑도 하고 그랬었죠. 그런데 이 일을 시작한 지 불과 1~2년이 지나고 그런 영상도 너무 많이 보게 되니까 감흥이 줄어들더라고요. 이젠 '저거 또 나오는구나', '저거 때문에 밤을 며칠 새웠지' 이런 생각이 나는 저 자신을 발견했습니다.


뭔가 제가 더 재미있게 느낄 수 있는 일이 없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고, 이제는 다른 사람이 아니라 저를 좀 더 빛내는 일을 하고 싶었습니다. 아무래도 10여 년 동안 다른 사람들을 빛내는 일을 하다 보니까 이제는 나도 내가 가진 기술을 가지고 대중과 소통하는 일이 하고 싶어 졌습니다. 바쁜 직장 생활을 하면서 동시에 따로 영상 작업에 많은 시간을 내니가 쉽지가 않은데, 틱톡은 영상이 15초 정도밖에 되지 않아 빠른 시간에 작업할 수 있다고 생각이 되었습니다. 그래서 틱톡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틱톡커 'CG해주는남자'님의 틱톡 채널


어떻게 1년 만에 100만 팔로워를 모집하셨나요?


틱톡을 처음 시작했을 때, 처음 올린 영상들이 조회수는 굉장히 잘 나왔습니다. 그런데 높은 조회수에 비해서 팔로워는 그렇게 많이 늘지가 않더라고요. 3달 동안 팔로워가 천 명 정도 되었었죠. 팔로워가 폭발적으로 성장하게 된 계기가 되는 영상들이 좀 있었습니다. 


특정 날짜에 맞춘 영상으로 공감대를 이끌어냄

우선 특정 날짜에 맞춘 영상을 제작한 것이 반응이 아주 좋았습니다. 작년 한글날 어떤 영상을 만들었냐면 종이에 제가 한글 사랑이라고 글씨를 쓰고, 핸드폰 카메라로 그 글씨를 비추면 글씨가 보이는 게 아니라 세종대왕이 보이는 콘텐츠를 만들었었습니다. CG를 활용해서 실제와 핸드폰에 보이는 영상이 다른 신기한 콘셉트로 제작을 해서 한글날에 올렸었죠. 

한글날 올린 콘텐츠 캡처 이미지


다른 틱톡커와 흥미로운 컬래버레이션 경험을 제공함.

그다음에 다른 유명 틱톡커와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하는 것도 큰 도움이 되었는데요. 틱톡커 스타티님과 컬래버레이션을 진행했는데요. 보통 틱톡커들이 콜라보를 진행하면 같이 출연을 해서 춤을 추거나 챌린지를 같이 도전하는 형태를 많이 선호합니다. 하지만 저는 춤을 잘 못 추고 노래도 잘 부르지 못하기 때문에 제 특기인 CG를 활용해서 촬영을 해보았습니다. 저는 틱톡에서 영상을 보는 사람도 영상 안에서도 같은 시간의 흐름 속에 연결되어 있다는 경험을 전달하고 싶었는데요. 그래서 스타티님 채널에 올린 콘텐츠에는 스타티님이 꽃을 보다가 갑자기 사라지는 영상을 올렸고, 제 영상에는 제가 '갑자기 스타티 보고 싶다' 이렇게 써서 그림을 그립니다. 그런 다음에 제가 종이를 탁 치면 제 앞에 스타티님이 나타나는 거죠. 이걸 양 쪽 채널에 동시에 올렸습니다. 

CG남과 스타키가 진행한 콜라보레이션 영상

이런 방식의 컬래버레이션 영상은 시청자들에게 시간 흐름에 대한 독특한 경험을 채널과 채널을 넘어 전달할 수 있기 때문에 영상을 교차해서 보면서 반복해서 시청하고 구독자를 서로 늘려주는 효과가 있습니다. 실제 구독자들이 게임하는 것처럼 스타티를 찾아다니고, 양쪽 콘텐츠에 대한 댓글을 달아 주었습니다. 반응도 좋아서 구독자가 1,500명에서 3,000명으로 늘었었지요.


반전 요소를 담은 듀엣 영상을 통해 놀라움을 제공함.

팔로워가 좀 더 폭발적으로 늘어나게 된 계기는 듀엣이라는 기능을 활용하면서부터였습니다. 틱톡에만 있는 듀엣은 다른 틱톡커의 영상과 내 영상을 나란히 배열하고, 내가 그 사람의 영상을 보면서 리액션을 하거나 아니면 함께 챌린지를 하면서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 수 있는 기능입니다. 이 기능을 사용하면 하나의 영상을 활용해서 다양한 콘텐츠를 재창조할 수 있기 때문에 틱톡에서 인기가 굉장히 많습니다. 저는 특별히 CG에 관련된 일을 하다 보니 듀엣 영상을 특수효과를 통해서 반전 요소를 줄 수 없을까에 대해서 많이 고민을 했습니다. 저는 우선 대중적으로 '좋아요' 숫자가 10~20만 개 정도 되는 영상들을 선택을 했습니다. 이런 영상들은 사람들이 이미 많이 봤기 때문에 영상의 결과가 어떻게 되는지 어떤 듀엣이 나올지 일반적인 흐름을 알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CG를 통해서 예상하지 못한 반전을 주니까 대중들이 정말 많이 좋아했습니다. 그렇게 듀엣으로 처음 올린 영상이 조회수가 1,700만이 나왔어요. 


CG해주는남자 님의 듀엣 콘텐츠

그때 올렸던 영상은 러시아 친구들이 환타에 치약을 넣고 흔드니까 색깔이 바뀌는 영상에 듀엣을 걸었는데요. 사람들이 환타 색깔이 바뀌니까 신기하게 생각을 했었는데요. 저는 그럼 나는 환타 말고 띠 색깔을 바꾸는 걸 해 봐야겠다고 생각을 했습니다. 똑같이 환타를 흔든 다음에 탁 놨는데 러시아 친구들은 환타 색깔이 바뀌고 있고 저는 색깔이 안 바뀌는 거예요. 그런데 옆에 있던 친구가 '이게 왜 안 바뀌지'하면 제가 띠를 톡톡 치면 색깔이 바뀌는 걸로 만들었거든요. 그랬더니 조회수 1,700만이 나온 거예요. 그래서 이제 비슷한 포맷으로 듀엣으로 한 영상을 몇 개 만들었어요. 듀엣으로 만든 영상이 다 잘 되어서 대부분 조회수 100만은 다 넘고 1,000만이 넘는 영상도 3~4개 정도를 만들게 되었습니다. 가장 많이 본 영상은 조회수가 3,900만이고 좋아요 숫자가 320만이 넘었는데요. 저도 결과를 보면서 뿌듯하면서 신기했습니다.


새로운 활력소로 다가온 틱톡

아까 제가 직장생활의 매너리즘으로 틱톡을 시작하게 되었는데요. 다른 사람의 콘텐츠의 빛을 더하는 작업이 아니라 저만의 콘텐츠를 만들어서 대중과 소통하니 이런 CG를 활용한 저만의 스타일을 만들어 가면서 어느덧 팔로워가 100만이 넘는 채널로 성장하게 되었습니다. 저만의 채널이 생기고 창조적인 고민을 하니까 어느덧 직장생활도 더 재미있고 즐겁게 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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