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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시대,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갖춰야할 7가지 역량

by 유훈식 교수

AI로 확장되고 있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역할

불과 몇 년 전만 해도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업무 범위는 사용자 조사, UX 설계, 프로토타이핑 등으로 한정적이었지만, 생성형 AI 등장 이후 그 패러다임이 변하고 있습니다. 이는 단순한 도구의 확장을 넘어 디자이너의 역할 재정의가 되고 있다고 보는 것이 좋습니다. AI는 이미 디자이너의 창의적 공동 작업자가 되어, 데이터에 기반한 인사이트를 제공하고 디자인 트렌드를 분석해 레이아웃을 제안하거나 사용자 행동을 예측해주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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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따라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역량 역시 확장되고 있습니다. 이제 우리는 AI를 활용해 더 빠르고, 더 똑똑하게, 더 창의적으로 일할 수 있어야 하며, 이는 곧 이 시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성장 방향을 결정짓는 키워드가 되고 있습니다. 이번 장에서는 프로덕트 디자인 프로세스의 흐름을 따라가며, AI 시대에 디자이너가 갖춰야 할 7가지 핵심 역량을 실제 사례와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이를 통해 프로덕트 디자인과 관련된 일을 하는 분들에게 ‘AI 시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어떤 방향으로 성장해야 하는가’에 대한 전략을 세우는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가상 페르소나를 통한 사용자 조사 능력

어떤 제품이나 서비스도 사용자 이해에서 출발합니다. 과거에는 설문과 인터뷰로 수주일이 걸리던 사용자 조사가, 이제는 가상 페르소나 기반의 리서치로 보완이 되고 있습니다. 가상 페르소나란 AI가 생성한 가짜 사용자 프로필로, 특정 사용자군의 성향과 요구를 시뮬레이션한 것입니다. 예를 들어,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20대 직장인 사용자” 그룹에 대한 인사이트가 필요하다면, AI 언어모델에 해당 인구통계와 목표를 입력해 그들의 생각, 니즈, 경험을 시뮬레이션해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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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Synthetic Users라는 플랫폼은 이러한 가상 인터뷰를 자동으로 생성해 주는데, 사용자가 속한 맥락과 연구 목표만 주어지면 몇 초 만에 페르소나 프로필과 인터뷰 대화 로그가 출력됩니다. 이는 마치 상상 속의 페르소나와 대화를 나누는 듯하여, 디자인 초기에 빠르게 사용자 관점을 얻는 데 유용합니다. Synthetic Users를 활용한 조사는 특히 데스크 리서치 단계에서 강점을 발휘합니다. 대량의 문헌, 포럼, 사용자 후기 데이터를 종합하여 한 명의 가상 사용자 의견으로 요약해주므로, 짧은 시간에 방대한 사용자 데이터의 요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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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Nielsen Norman Group의 실험에 따르면, 의료 영업사원의 하루 업무에 대해 가상 페르소나에게 물었을 때 나온 답변이 실제 인터뷰한 사용자들의 진술과 상당히 유사했다고 합니다. 물론 가상 페르소나가 현실 사용자 조사를 완전히 대체할 수는 없습니다. UX 전문가들은 “실제 사용자 연구의 깊이와 공감을 대신할 수 없으며, 가상 사용자는 때때로 피상적이거나 과도하게 긍정적인 피드백을 준다”고 지적합니다. 따라서 현업에선 이들을 보완적 수단으로 활용하고, 최종 의사결정 전에 반드시 현실 사용자의 검증을 거치는 것을 원칙으로 삼아야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시간과 자원이 제한된 상황에서 “가상의 사용자라도 없는 것보다는 낫다”는 인식이 퍼지며, 많은 디자이너들이 ChatGPT와 같은 LLM으로 손쉽게 페르소나 대화를 시도하고 있습니다. 핵심은, 이러한 AI 산출물을 가설(hypothesis)로 간주하고 실제 사용자 연구의 방향타로 사용하는 태도입니다. 요컨대 가상 페르소나를 통한 사용자 조사 능력은 AI 시대 디자이너에게 새로운 무기와도 같으며, 이를 통해 사용자 공감의 폭을 넓히고 초기 기획을 정교화할 수 있습니다.


RAG 모델을 활용한 시장 리서치 능력

제품을 기획할 때 중요한 또 하나의 축은 시장 및 경쟁 환경에 대한 이해입니다. 과거에는 시장 조사 리포트와 검색을 통해 직접 정보를 취합했지만, 이제는 RAG(Retrieval-Augmented Generation) 기반 AI 도구의 도움으로 훨씬 효율적인 시장 조사가 가능해졌습니다. RAG 모델은 지식 검색과 AI 생성을 결합한 방식으로, 질문을 하면 관련 데이터를 찾아 답변을 만들어주는 기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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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표적인 예로 Perplexity AI가 있는데, 이는 검색 엔진과 챗봇을 합친 형태로, 사용자의 질의에 대해 웹상의 최신 정보를 찾아 인용과 함께 답변해줍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 입장에서, Perplexity와 같은 도구는 마치 실시간 시장 분석 비서와 같습니다. 예를 들어, 어느 스타트업의 제품 디자이너가 전기차 충전 앱을 기획하며 시장 조사를 한다고 가정해봅시다. Perplexity에 “최근 전기차 충전 시장의 동향과 경쟁 서비스 비교”와 같은 쿼리를 입력하면, 관련 뉴스를 검색해 종합적인 개요를 제시해 줍니다. 이처럼 복잡한 쿼리도 수 초 내에 처리하면서 방대한 정보를 일목요연하게 보여주므로, 디자이너는 짧은 시간에 시장 상황을 파악하고 정보에 입각한 의사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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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G 기반 조사 능력의 강점은 최신성과 정확성입니다. 일반적인 AI 챗봇은 학습 데이터 이후의 지식이 제한되지만, Perplexity 같은 RAG 도구는 실시간 웹 검색을 통해 최신 자료까지 반영합니다. 그 결과 “이 분야의 최근 규제 변화는?”, “경쟁사 A의 새로운 기능 출시 소식은?” 같은 질문에도 최신 뉴스를 기반으로 답변하여 정보 격차를 메워줍니다. 또한 출처를 함께 제시하므로, 디자이너는 AI의 답변을 신뢰하면서도 필요한 경우 원문 근거를 검증할 수 있습니다. 이는 시장정보 수집에서 할루시네이션을 줄여주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뿐만 아니라, 이런 AI 리서치 도구는 단순 정보 나열을 넘어 전략적 통찰을 제공합니다. Perplexity의 기업용 활용 사례를 보면, 연구 및 데이터 분석 강화, 콘텐츠 전략 수립, 업계 인사이트 확보 등 다각도로 활용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요약하면, RAG 모델을 활용한 시장 리서치 능력은 디자이너가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정보의 바다를 신속히 탐색하도록 도와줍니다. 이제 프로덕트 디자이너는 시장 분석에 들이는 시간을 줄이고, 그 에너지를 창의적인 문제 해결과 전략 구상에 더 투입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언어모델을 활용한 제품 아이디어 수립 능력

사용자와 시장에 대한 밑그림이 그려졌다면, 이제 제품 아이디어를 구체화할 단계입니다. 이때 디자이너의 창의력을 비약적으로 높여주는 것이 바로 대규모 언어모델(LLM)과의 브레인스토밍입니다. ChatGPT, Google의 Gemini 등 최신 언어모델들은 방대한 지식과 패턴을 학습한 덕분에, 인간이 미처 떠올리지 못한 새로운 아이디어의 불씨를 제공할 수 있습니다. 예컨대, 디자이너가 ChatGPT에게 “사용자가 식습관을 개선하도록 돕는 앱 아이디어를 브레인스토밍해줘”라고 요청하면, AI는 관련 분야의 사례와 사용자 페인포인트를 참고해 여러 가지 창의적인 기능 제안을 쏟아낼 것입니다. “게임화 요소로 미션 제공”, “식단 사진 인식을 통한 자동 일지 작성”, “친구들과의 건강 챌린지” 등 인간 디자이너의 사고에 신선한 자극을 주는 아이디어들도 얻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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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action Design Foundation에서는 ChatGPT를 활용해 UX 디자인에서 브레인스토밍을 촉진하는 방법을 소개하며, “아이디어가 막힐 때 신선한 시각을 제공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습니다. 실제로 AI에게 디자인 과제나 시나리오를 제시하면 데이터베이스에 기반한 솔루션 목록을 내놓는데, 비록 완전히 맥락에 꼭 맞는 답이 아닐 수도 있지만 경험 많은 디자이너도 놓칠 수 있는 새로운 각도를 제시해준다는 것입니다. 요컨대, 언어모델과의 아이디어 회의는 늘 곁에 있는 두뇌 파트너와도 같습니다. 특히 혼자 일하는 디자이너나 소규모 팀이라면, AI를 통해 마치 여러 명과 아이디어 워크숍을 하는 효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언어모델을 활용한 아이디어 수립 능력은 AI 시대 프로덕트 디자이너의 핵심 역량입니다. AI와 협업하여 브레인스토밍함으로써 더 많은 아이디어를 더 짧은 시간에 얻고, 그중 최고를 골라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는 곧 창의성의 증폭으로 이어지며, 다양한 대안을 탐색한 후 최적의 솔루션을 찾아내는 디자인 프로세스의 본질을 강화해줍니다.


사용자 경험과 연결된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 능력

AI 시대에는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비즈니스 감각 또한 필수 역량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과거 “디자인은 디자인, 비즈니스는 비즈니스” 식으로 분리되었던 역할 구분이 무의미해지고, 디자이너 스스로 제품의 비즈니스 모델과 전략을 고민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는 AI가 가져온 변화라기보다도 시대적 요구이지만, AI가 그 접근법을 크게 바꾸어놓고 있는 영역이기도 합니다. 이제 디자이너는 ChatGPT와 같은 AI를 활용해 비즈니스 전략 수립 과정을 가속화하고, 사용자경험(UX)과 비즈니스 목표를 유기적으로 연결하는 데 큰 도움을 받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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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한 UX 디자이너가 신규 서비스의 수익 모델을 구상한다고 해보겠습니다. 이때 ChatGPT에게 “우리 서비스에 맞는 수익 창출 전략은 무엇일까?”라고 묻는 것은 좋은 출발점이 될 수 있습니다. AI는 해당 업계의 일반적인 비즈니스 모델 종류(구독, 광고, 인앱결제 등)와 각각의 장단점, 그리고 UX에 미칠 영향까지 고려한 분석을 제시해줄 수 있습니다. 실제 한 스타트업 팀에서 ChatGPT를 활용해 비즈니스 모델 캔버스를 작성해 본 결과, 목표 고객 세그먼트, 가치 제안, 채널, 수익원 등에 대해 놓치고 있던 아이디어를 몇 가지 얻었다고 합니다. 이 팀은 “이용자들이 처음 1주일간 무료로 써보고 이후 프리미엄 기능에 과금하도록 하는 것은 어떤가요?”와 같은 제안에 대해 내부 토론을 거쳐 UX 측면에서 온보딩 경험을 해치지 않으면서 수익을 낼 방법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사용자 중심을 잃지 않으면서도 비즈니스 목표를 달성하는 것입니다. UX 디자인의 궁극적 가치는 사용자 만족이지만, 제품이 지속 가능하려면 수익 모델이 뒷받침되어야 합니다. 정리하면, UX와 연결된 전략적 비즈니스 모델 수립 능력은 AI 시대 프로덕트 디자이너를 한층 높은 차원으로 끌어올리는 역량입니다. 디자이너가 사용자 옹호자이자 동시에 비즈니스 전략가로 활약하려면, AI의 도움을 받아 폭넓은 시야로 전략을 구상할 수 있어야 합니다. 이는 곧 디자인 결정 하나하나가 사용자 경험과 사업 성과를 동시에 견인하도록 만드는 힘이 됩니다.


UX 라이팅(UX Writing)을 통한 사용자 경험 향상 능력

디지털 제품에서 텍스트는 사용자 경험의 큰 부분을 차지합니다. 버튼 레이블 한 줄, 에러 메시지 한 문장이 사용자에게 끼치는 영향은 생각보다 큽니다. 이러한 UX 라이팅(UX Writing)을 세심하게 다듬는 능력 역시 AI 시대에 한층 강화되고 있습니다. 언어모델을 활용하면 디자이너는 다양한 톤과 스타일의 문구를 손쉽게 생성하고 비교하면서, 가장 사용자 친화적인 표현을 찾아낼 수 있습니다. 특히 Anthropic의 Claude 같은 모델은 감성적 표현에 강점이 있어서, 공감 가는 대화형 문구나 다정한 톤의 메시지를 작성하는 데 유리하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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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가 UX 라이팅에 특히 유용한 부분은 일관성과 현지화입니다. 대형 서비스일수록 화면 곳곳에 일관된 톤 앤 매너가 필요한데, 가끔 여러 사람이 작성하다 보면 미묘하게 어조가 달라지곤 합니다. AI에게 스타일 가이드를 학습시켜 놓고(예: “우리 브랜드는 친근하고 적극적인 말투를 씁니다”) 모든 문구를 검토하게 하면, 어울리지 않는 표현을 교정하거나 톤을 맞추도록 제안해줍니다. 예컨대 한 문장은 “~하십시오”로 끝나는데 다른 곳은 “~하세요”로 끝나 일관성이 없을 때, AI가 이를 감지하고 수정안을 줄 수 있습니다.


특히 다국어 현지화 측면에서도 AI는 엄청난 생산성 향상을 줍니다. 이전에는 번역팀이나 전문 에이전시에 의존해야 했던 다국어 UI 텍스트를, 이제는 AI 번역과 현지화 어시스턴트로 1차 완성도를 높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Claude나 GPT-4에게 “이 영어 문구를 한국어, 일본어, 스페인어로 자연스럽게 번역해줘”라고 하면 즉각 결과를 줍니다. 물론 최종 검수는 원어민이 해야겠지만, AI가 맥락을 고려한 번역까지 어느 정도 해주기 때문에 현업에서는 초기 번역본으로 활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결론적으로, UX 라이팅 향상 능력은 AI 시대에 디자이너의 섬세한 무기가 되고 있습니다. 사람의 감성을 이해하고 표현하는 데까지 AI가 진화함에 따라, 디자이너는 이를 활용해 사용자와 더욱 공감적으로 소통하는 UX 텍스트를 만들어낼 수 있습니다. 이로써 제품의 인상과 브랜드 목소리가 향상되고, 궁극적으로 사용자 경험의 질도 높아집니다. “기계적인 인터페이스에 인간적인 따뜻함을 불어넣는 것”, 이것이 가능하도록 돕는 든든한 조력자가 바로 AI인 셈입니다.


아이디어 구현을 위한 프로토타이핑 능력

아이디어가 구체화되었다면, 다음 과제는 이를 눈에 보이는 형태로 구현하는 일입니다. 프로토타이핑은 디자인 프로세스의 핵심 단계로, 아이디어를 실제 인터페이스로 만들어보고 테스트하는 과정입니다. AI 시대를 맞아 프로토타이핑 역시 혁신적인 변화를 겪고 있는데, Uizard나 Framer 같은 AI 기반 디자인 툴이 등장하며 그 양상이 뚜렷해졌습니다. 이들 도구를 활용하면 디자이너는 프로토타입 제작에 소요되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이고, 더 많은 대안을 실험해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Uizard는 AI를 활용한 UI 디자인 툴로, 간단한 스케치나 텍스트 설명만으로도 앱 화면을 자동 생성해주는 기능으로 유명합니다. 예를 들어 디자이너가 종이에 그린 대략적인 와이어프레임을 사진으로 찍어 Uizard에 업로드하면, AI가 이를 인식해 즉석에서 디지털 화면 목업(mockup)으로 변환해 줍니다. 또는 “소셜 로그인, 피드, 알림 기능을 갖춘 소셜 앱 화면을 만들어줘”라고 텍스트로 명령하면, 관련 레이아웃과 구성 요소를 가진 몇 가지 디자인 시안을 자동으로 생성합니다. Uizard 측의 홍보 문구를 빌리자면, “제품 아이디어를 순식간에 콘셉트로 시각화”하고, “몇 분 만에 와이어프레임과 프로토타입을 반복(iterate)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는 전통적으로 하루 종일 걸릴 작업을 몇 클릭으로 해내는 것으로, 초기 아이디어를 스피디하게 구현해볼 수 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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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mer는 주로 웹 및 인터랙티브 프로토타이핑에 강점이 있는데, 최근 AI 기능을 도입하여 “원하는 웹사이트를 묘사하면 그것을 알아서 생성”해주는 실험적인 기능을 선보였습니다. 예를 들어 Framer의 AI에 “신발 판매 스타트업을 위한 모던한 랜딩 페이지 디자인”이라고 입력하면, 관련 레이아웃, 이미지를 배치하고 텍스트도 채워 넣은 웹페이지 초안을 몇 분 내에 뚝딱 만들어냅니다. 여기에는 미리 준비된 템플릿과 컴포넌트 라이브러리가 활용되지만, AI가 적절한 조합과 스타일을 알아서 결정해주니 초안을 만드는 속도가 월등히 빨라집니다. 이렇게 생성된 결과물을 디자이너가 직접 수정하며 다듬으면, 처음부터 백지에서 만드는 것보다 훨씬 효율적입니다.


이제 “생각했으면 바로 만들어서 써본다”는 애자일 UX 프로세스가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프로덕트 디자이너에게 요구되는 것은 새로운 프로토타이핑 도구들에 대한 호기심과 학습 능력, 그리고 여전히 유효한 디자인 원칙의 적용 능력입니다. AI가 만들어준 결과물도 결국 디자이너의 눈으로 다듬어야 하기 때문이죠. 하지만 분명한 것은, AI를 받아들인 디자이너는 혼자 스케치하고 코딩하던 시대에 비해 월등히 빠른 속도로 혁신을 실현할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아이디어 검증을 위한 사용성 평가 능력

프로토타입을 만들었다면, 이제 그 사용성을 검증하는 단계가 남습니다. 뛰어난 프로덕트 디자이너일수록 자신의 디자인을 사용자 테스트로 검증하고, 얻은 인사이트로 개선하는 UX 리서치 루프를 잘 돌립니다. AI 시대에는 이 사용성 평가 단계 또한 극적으로 빨라지고 똑똑해지고 있는데, 이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도구가 바로 Maze입니다. Maze는 프로토타입이나 라이브 제품에 대한 사용성 테스트를 온라인으로 손쉽게 진행하고, AI가 결과를 분석해주는 UX 리서치 플랫폼입니다. 슬로건도 “사용자 인사이트를 제품 개발 속도에 맞게 제공”이라 할 정도로, 민첩한 테스트가 강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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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으로는 UX 리서처나 디자이너가 일일이 사용자들에게 프로토타입을 보여주고, 과제를 수행하게 한 뒤, 그 녹화 영상을 보며 메모하고, 공통된 패턴을 찾아내는 식으로 진행됐습니다. 이 과정은 시간도 많이 걸리고 주관이 개입하기 쉽습니다. Maze와 같은 도구는 이 프로세스를 자동화해 주는데, 예를 들어 디자이너 혼자서도 Maze에 프로토타입 링크와 질문지를 업로드하고, 테스트 참가자들에게 링크를 보내 원격 사용성 테스트를 실시할 수 있습니다. 참가자들은 자신의 환경에서 미션을 수행하고 질문에 답하면 됩니다. 그러면 Maze의 대시보드에는 클릭 히트맵, 경로 분석, 완료율, 평균 소요 시간 등이 실시간으로 집계됩니다. 여기까지도 이미 상당한 자동화이지만, AI는 한 걸음 더 나아가 이 수집된 데이터를 알아서 해석해주는 역할을 합니다.


AI의 도움으로 사용성 평가가 빨라지면, 디자이너는 더 빈번하게 사용자 피드백을 수용할 수 있습니다. 과거에는 큰 출시 전이나 주요 마일스톤마다 테스트를 했다면, 이제는 주 단위 스프린트마다 작은 개선을 테스트해보는 것도 가능해집니다. “금요일 오후에 5명 정도 내부직원이나 베타사용자에게 Maze 링크를 보내 테스트, 월요일 아침에 AI가 뽑아준 인사이트 확인, 개선사항 반영” 같은 사이클이 현실화되고 있는 것입니다. 이렇게 되면 디자인 품질은 점진적으로 그러나 꾸준히 향상될 수밖에 없습니다.


AI와 함께 진화하는 프로덕트 디자이너

지금까지 살펴본 7가지 역량 – 가상 페르소나를 통한 사용자 이해, RAG 기반 시장 조사, LLM 브레인스토밍, UX와 비즈니스의 연결, UX 라이팅 향상, AI 프로토타이핑 – 은 각각 개별적으로도 중요하지만, 궁극적으로 하나로 이어져 통합된 프로덕트 디자인 능력을 형성합니다. 이는 곧 AI 시대에 프로덕트 디자이너가 나아가야 할 솔루션을 제시하며, 그 가치를 일관된 이야기로 전달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리고 이 모든 과정을 과학적이고 민첩한 실험을 통해 뒷받침할 수 있어야 합니다.


끝으로, 이 시대의 프로덕트 디자이너로서 어떻게 성장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답은 분명해 보입니다. 디자인 프로세스의 모든 단계에서 새로운 도구와 방법을 시도해보고, 자신의 업무에 맞게 최적화해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사용자 리서치부터 실험 결과까지 수치와 패턴을 읽어내는 눈을 기르고, 이를 창의적인 디자인 결정의 근거로 활용해봐야 합니다. 그리고 이제 디자인, 개발의 경계가 허물어지는 만큼, 다양한 분야의 팀원들과 소통해야 합니다. AI 시대에도 궁극적으로 좋은 디자인은 사람을 향한 공감과 문제 해결의 의지에서 나옵니다. AI는 그 여정을 도와주는 동반자일 뿐, 방향을 정하는 나침반은 디자이너 자신의 손에 달려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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