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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유훈식 교수 Apr 22. 2020

유튜브와 협찬 광고 : (1) PPL

유튜브 크리에이터가 조회수 외에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대표적인 방식은 기업의 협찬을 받는 ‘광고’이다. 여기서 협찬 광고의 유형은 크게 PPL, 브랜디드 콘텐츠, 스폰서드 콘텐츠로 분류할 수 있는데 우선 PPL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다.


"PPL의 의미는?"

PPL은 Product in Placement의 줄임말로 ‘제품 간접 광고’를 의미한다. 좁은 의미에서의 PPL은 보통 제작된 콘텐츠 속에 광고하고자 하는 제품이 소품으로 등장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에서의 PPL은 제품을 노출 시키는 것뿐 아니라, 협찬하는 기업과 관련된 명칭, 이미지, 지역 등과 같은 정보를 노출시켜 소비자들에게 해당 브랜드를 인식하게 만드는 마케팅 전략을 의미한다. 넓은 의미의 방식으로 콘텐츠를 제작할 때도 상표가 있는 제품이나 서비스에 대한 정보를 광고를 직접적으로 하는 것이 아닌 기존 콘텐츠에 자연스럽게 녹아들도록 하는 것이 PPL방식이라 할 수 있다.


"최초의 PPL사례는?"

최초의 PPL 광고는 1982년 스티븐 스필버그 감독의 영화 E.T.에서 주인공 엘리엇이 E.T.를 찾기 위해서 숲 속에 초콜릿을 뿌리는 장면으로 알려져있다. 이 때 허쉬의 Reese’s Pieces를 사용했는데 E.T.의 흥행과 함께 허쉬 초콜릿의 판매량은 일시적으로 세 배 가까이 증가했고, 영화 개봉 3개월 동안 66% 매출 신장을 이루었다고 한다. 영화 제작사에서는 당시 초콜렛 브랜드 1위였던 엠앤엠즈(M&M’s)에 먼저 이러한 광고 방식을 제안했었다고 하는데, 해당 업체에서 거부하면서 허쉬에게 기회가 돌아갔다고 한다. 엠앤엠즈에서는 매우 안타까웠던 순간이었을 것이다.

-E.T.의 허쉬 캔디 광고-


"국내 대표 PPL 사례들은?"

국내에서는 1990년대 초반에 들어서 간접광고에 대한 법이 조금씩 완화되면서 본격적인 간접광고들이 시도되었다. 대표적인 사례로 1993년에 방영되었던 MBC 드라마 ‘파일럿’을 들 수 있는데, 이 드라마에서는 대한항공이 제작지원을 하면서 해당 드라마에 기업의 명칭과 로고를 그래도 사용하였으며 대한항공의 산하 교육 기관인 한국항공대학교도 드라마 초반에 배경으로 사용되었다. 조양호 사장이 실제 대한항공 사장으로 출현하는 모습도 보이기도 하였다. 

-드라마 파일럿에 활용된 대한항공 PPL-


2010년 간접광고에 대해서 법적으로 많은 부분 완하가 되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PPL이 지상파와 케이블 방송 콘텐츠에 포함이 되게 되었다. 대표적으로 tvN드라마 ‘미생’은 김원석 PD가 기획단계부터 드라마와 어울리는 간접광고만 받도록 방송사에 주문하여다고 한다. 그래서 일반 회사에서 많이 활용되는 맥심 커피, 숙취 해소 음료, 복사용지 등의 광고가 포함이 되었고 매우 자연스럽게 미생의 시나리오와 어우러져 광고로 인식되지 않을 정도였다.

-tvN 드라마 '미생'에 적용된 PPL-


"유튜브 PPL 사례들은?"

지금은 유튜브 PPL 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유튜브 콘텐츠 내에 자연스럽게 다양한 PPL 광고들이 활용이 되고 있다. 유튜브 기반의 PPL 사례는 매우 다양하게 나타나고 있는데 대부분 크리에이터의 콘텐츠 방향과 맞는 제품을 소비하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소개하는 경우가 많다. 예를 들어 반려동물을 키우는 이른바 ‘펫튜브(Pet+Youtube)’ 중 하나인 ‘소녀의행성’의 경우 협찬 받은 사료를 먹는 ASMR 먹방으로 PPL이 포함된 광고를 제작하였다. 사료를 먹는 것은 펫튜브에서는 너무나 자연스러운 부분이고, 실제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들도 시청을 많이 하기 때문에 이와 같은 방식의 PPL을 요청하는 경우들이 많이 있다.

-펫튜브 ‘소녀의행성’의 먹방 ASMR-


뷰티 크리에이터인 유깻잎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는 Vlog 형태의 PPL을 촬영하기도 하였다. 출근 준비를 하면서 자연스럽게 해당 브랜드 제품을 사용하는 과정과 이에 대한 개인적인 리뷰를 나누는 방식으로 촬영되었다. 이런 PPL 역시 해당 크리에이터에게 익숙하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달되기 때문에 매우 효과적이라 할 수 있다. 또한 Vlog 형태로 진행이 되기 때문에 기존 화장품 광고가 15초 이내의 노출 시간을 가지고 있었다고 한다면 이러한 광고는 10분 이상의 사용 모습을 보여주기 때문에 영상을 시청하는 사람들에게 구매에 대한 동기부여를 보다 자연스럽게 줄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 할 수 있겠다.

-크리에이터 유깻잎 X 해라의 PPL 광고-


키즈 채널인 ‘솔잎이네 육아일기’의 경우 ‘천재교육’의 제품을 PPL로 소개하는 광고를 촬영하였다. 해당 영상의 경우 솔잎이네 집이 이사를 하면서 솔잎이 방 소개와 함께 솔잎이가 천재교육의 제품을 사용하는 장면을 자연스럽게 보여준다. 이러한 방식 역시 아이가 실제 사용하는 모습과 이에 대한 피드백을 전체적인 영상의 흐름 속에서 자연스럽게 보여주기 때문에 부모들이 함께 영상을 시청하거나 아이의 요청으로 해당 제품의 홍보 및 구매로 이어질 수 있다.

-키즈 채널 ‘솔잎이네 육아일기’의 PPL 광고-


"Vlog를 통한 PPL은 매우 효과적"

일반적으로 펫튜브, 먹방, 키즈, IT제품 리뷰 등과 같은 유튜브 채널들은 좁고 깊은 콘텐츠를 지향한다. 또한 각 채널들은 보통 크리에이터들이 소개하는 제품과 소비자들이 소비하는 제품의 범위가 일치한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를 했을 때 비교적 타겟 고객에 맞게 제품에 대한 정보가 전달될 수 있다. 또한 대부분 실제 제품을 사용하는 Vlog 형태의 경험을 전달하고 있기 때문에 굳이 제품에 대해서 일일이 설명하지 않아도 제품에 대한 간접 사용 경험을 통해 제품 구매에 대한 동기부여를 자연스럽게 전달 할 수 있는 것이다. 


"'유료 광고 포함' 표시는 필수"

중요한 이슈 중 하나는 유튜브에서 PPL 광고가 포함된 영상을 업로드 할 때는 '동영상에 유료 프로모션 포함' 체크박스를 선택하여 YouTube에 해당 사실을 통보해야 한다. 해당 체크박스를 선택하게 되면 콘텐츠가 재생될 때 화면의 좌측하단에 ‘유료 광고 포함’이라는 표시가 포함이 되게 된다.

-유료 광고 포함 표시 장면-


간혹 이러한 PPL을 명확하게 밝히지 않는 콘텐츠들이 문제가 되고 있다. 예를 들어 IT제품 리뷰와 같은 콘텐츠의 경우 PPL이라는 것을 밝히지 않으면 제품 리뷰에 대한 신빙성이 떨어질 수 있다. 아무래도 PPL 광고로 기업의 협찬을 받는 경우에는 단점 보다는 장점을 좀 더 부각해서 리뷰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PPL 광고를 삽입한다는 것은 협찬 기업과 크리에이터 모두 신중한 선택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라 할 수 있겠다. 이슈가 되는 부분은 있지만 주로 실제적인 경험을 Vlog 형태로 보여주는 유튜브 콘텐츠와 PPL 광고의 만남은 1인미디어 마케팅에서 가장 효과적으로 접근할 수 있는 부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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