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 1일.
촬영이 2주 앞이다. 프리프로덕션의 막바지라 해도 괜찮겠지. 시기를 봐도, 준비 상황을 봐도. 여전히 준비할 부분이 많긴 하지만.
지난 한 달 여 동안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일이라면 제작지원을 받은 강원영상위원회의 지원 사업 담당자 님께서 개인적으로 사람을 소개해주신 덕에 프로듀서가 생긴 점이다. 이 분 없었으면 어떻게 영화가 됐을까 싶을 정도로 많은 일을 해주셨다. 멋진 작업 해오신 촬영감독님도 구해주셨고, 그 밖에 꼭 필요한 스태프 분들도 하나둘 구해주셨고, 주조연 배우 오디션을 진행할 장소도 구해주셨고, 아무튼 이 영화를 그냥 구해주셨다.
예산만 구해온다고 영화가 되는 게 아님을 이 분 덕에 배운다.
그동안 미뤄둔 단편영화 제작기를 조금 편하게 일기 형식으로 써볼까 한다. 길지 않은 글이니 많은 분들이 봐주셨으면 좋겠다. 가벼운 마음으로. 산뜻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