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마의 열매"라고 불리던 토마토가 어떻게 우리의 식탁에 올라왔는가?
"악마의 열매", 이 단어를 들으면 원피스라는 만화가 생각난다.
바다에 빠지면 맥주병이 되는 역설적인 해적의 이야기. 우정과 사랑이 넘치는 자유로운 바다의 항해자들이 생각난다.
그러나, 이 악마의 열매 원조가 우리가 매일 먹는 토마토라면 믿겨지는가?
햄버거, 스파게티, 토마토주스는 물론이고, 방울토마토는 입가에 상콤함을 선사하는데 악마의 열매라니,,, 연상이 안 되는 것이 사실이다.
토마토는 안데스 산맥에서 처음 자라고, 고대 문명 중 하나인 아즈텍 문명이 처음 발견한 것으로 알려져있다.
14세기 초부터 16세기까지 아즈텍 문명은 토마토를 일상의 요리로 여기며 멕시칸의 살사소스처럼 고추와 섞어서 소스를 만들어서 먹기도 하였고, 아즈텍의 의사들인 티치텔들은 벌레 물린 곳이나 위장약으로 토마토를 사용하였다고 한다.
그런데 어떻게 악마의 열매라고 불리었을까? 이 유래는 16세기 서구문명의 오해로부터 비롯된다.
15세기 당시 서구에서 동양으로 가는 길 사이에 오즈만 제국이 가로막고 있었다. 괜히 서구국가들의 왕들이 정복의 꿈을 갖고 침범했다가 한 두번 털린 곳이 아니었기에 서구문명들은 상당히 위축이 많이 된 상태였는데, 1492년 콜롬버스라는 미친 항해사가 아메리카 신대륙을 발견한 이후 숨통이 트이기 시작했다.
서구문명들은 괜히 자기보다 강한 오스만 제국한테 시비걸며 타살하는 것보단 아메리카로 향하여 바다에서 자살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였던 것이다.
그렇게 지금의 스페인 국가였던 에스파냐인들은 아즈텍 문명에 침범하였고, 당시 이미 총기과 균을 가득 안고있었던 서양인들은 가볍게 아즈텍 문명을 지배하였다. 탐험가들은 위 문명에서 이상하게 생긴 빨간 채소를 들고 자기의 본국으로 돌아와서 왕과 귀족들에게 이 열매를 바쳤다.
그 당시 귀족들은 납을 식기로 많이 이용하였다.
쉽게 만들 수 있는데다 은처럼 반짝반짝 빛나고 무엇보다 저렴하였기 때문이다.
그래서 당시 부유층들은 납을 식기로 많이 이용하였는데, 토마토에는 산성이 있어 이 납을 그대로 녹였다.
당연히 여기서 녹은 납을 먹은 귀족들은 자연스럽게 납 중독자들이 되었고, 괜히 신기한 열매를 먹어보려다가 죽을 상황이 되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정부는 토마토를 독이 든 열매로 규정하고, 귀족층들은 악마의 열매로 부르기 시작했다.
그리하여 16세기에 발견된 토마토는 18세기가 될 때까지 악마의 열매로 불리었다. 당연히 그때의 일반 서민들은 귀족층이 악마의 열매라고 불렀기에 이걸 먹으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았다.
그러나, 세상은 소수의 정신나간 사람들이 바꾸는 것. 그 200년 사이 동안의 기간 동안 소수의 정신나간 사람들은 이러한 악마의 열매에 굴하지 않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바꾸어나갔다.
아래는 세상을 바꾼 미친 자들의 분류다.
1. 의사들의 실험정신
당시 소수의 의사들은 에스파냐의 탐험가들로부터 아즈텍 문명의 의사인 티치텔들이 약용으로도 사용하였다라는 소문을 들었다. 그리고, 이 루머를 자신의 환자들에게 실험하는 용도로 이용해보았다. 환자의 다친 곳에 발라보고, 벌레물린 곳에도 발라보는 등 실험하면서 실제로 효과가 있다는 것을 증명했다.
2. 귀족들의 과시욕
그 당시나 지금이나 희소성이 있는 것은 당연히 과시 대상이다. 토마토가 악마의 열매라고 불리었지만, 이를 다스리는 사람은 어떻게 간주될까?
토마토의 열매를 맺은 모습은 먹기 좋아보이는 빨간색으로 지금의 정원꾸미기처럼 귀족들은 자기 집 앞마당에 빨간색으로 귀엽게 생긴 토마토가 자란 모습을 자랑하였다.
3. 요리사들의 맛 실험
소수의 요리사들은 토마토의 특유의 신맛을 좋아했다. 그리고, 이것을 먹어보고 죽지 않는 지 실험을 해보았다.
납 식기를 써보았던 요리사들은 당연히 납 중독으로 죽었을테고, 날 것으로도 먹어보고 구워도 먹어보는 등 여러가지 시도를 해보면서 안전한 음식임을 깨달았다. 납 식기를 사용하지 않았던 아즈텍 문명은 날 것으로 그전부터 잘도 먹고있었는데 말이다.
이걸 깨닫는데 200년이 걸렸지만, 서구문명은 이 악마의 열매가 상당히 맛있고 대중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사실 당시 귀족의 식탁을 보면 이해를 할 수 있다.
싱싱한 고기와 버터, 두터운 빵 등 일주일만 먹어도 느글거리기 짝이 없는 메뉴들을 매일 먹었다.
고기는 부유한 자들의 상징이고, 채소는 가난한 사람들이 먹는 것이라 믿으며 잘 먹지도 않았다.
그러다가 악마의 열매라는 희귀성있는 토마토가 나타나고, 신맛을 내주니 얼마나 맛있었을까? 그 당시 목숨 걸고 토마토를 먹은 귀족들의 마음을 이해할 수 있다.
그리고, 이 고기 위주의 식단을 뒷받침하는 것 중에 가장 큰 것이 히포크레타스-갈레노스의 체액설(기원전 400년 ~ 1700년) 이었다.
생야채·과일은 대부분 차갑고 습한 성질로 분류되었는데,이는 배탈, 설사, 위장을 약하게 하는 음식으로 분류되었다.
더불어, 토마토는 붉은 색(혈액)인데 채소(차가운 음식)이다보니 체액설에서 토마토는 더욱 더 기피 대상이었다.
이 논리는 기원전 400년 전의 히포크레타스 시대부터 지배해왔고, 갈레노스가 이를 뒷받침하는 "혈액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몸에서 소모된다"라는 신체구조를 제시하면서 2세기에 더욱 강화되었다. 가오와 권위가 세상을 거의 2,000 년 넘게 지배했던 것이다.
지금도 권위있는 사람이 뭐라고 말하면 믿는데, 그때 당시는 안 믿으면 숙청당하는데 안 믿기가 더 힘들었다.
그러다가 콜롬버스의 탐험기(15세기)로부터 시작하여 루터의 종교개혁과 코페르니쿠스의 지동설(16세기)을 거치더니 이 체액설은 아래 두 사람에게 정면으로 도전받는다.
바실리우스는 사진에서 보이는 것과 같이 그냥 신체를 해부하는 것을 좋아했다. 그리고 해부하다보니 갈레노스의 신체구조가 이상하다는 것을 발견하였고, 자신이 발견한 것을 토대로 <인체의 구조에 관하여(De humani corporis fabrica, 1543)>라는 책을 썼다. 그리고 당시의 교황청에게 불려 강제로 성지순례를 가게 되어 죽게된다.
윌리엄 하비도 마찬가지로 체액설의 핵심이론 중 하나인 "혈액은 간에서 만들어지고 몸에서 소모된다"를 관찰과 실험을 통해서 틀렸다는 것을 증명하였고, 자신만의 이론을 수립하여 체액설을 완전히 붕괴시켰다.
이렇게 체액설이 틀렸다는 것이 입증되면서 귀족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생겼다. 고기가 맛은 있지만 맨날 먹으니 질렸는데, 이제 채소를 먹을 수 있게 된 것이다.
"토마토는 먹을 수 있다" 서구문명이 이 간단한 사실을 깨닫는데 토마토를 처음 마주한 후 200년이 걸렸지만, 서구인들은 이 악마의 열매가 상당히 맛있고 대중성이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200년이라는 악마의 열매의 루머 기간 동안 이탈리아에선 주스, 케첩을 만들 수 있는 방법들이 개발되었고, 이를 먹어본 귀족들은 파스타, 빵, 스튜 등 온갖 요리에 넣어서 먹기 시작했다.
그리고 또 하나의 강점, 재배하기가 너무 쉬웠다. 씨앗 하나를 심으면 2~3달이면 열매를 맺었고, 지중해의 따뜻한 지역에 잘 자라기에 토마토는 단조로운 식탁에 상콤함을 주는 레시피였으며, 너도나도 구할 수 있는 음식이 된 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뒤돌아보면 악마의 열매는 악마가 아니라 천사가 내린 열매가 되었다.
인간의 호기심과 실험 정신, 그리고 조금의 미친 용기가 만들어낸, 세상에서 가장 사랑받는 붉은 열매가 된 것이다.
우리가 당연하게 생각하는 것들을 되돌아보고, 용기를 갖고 도전하면 토마토가 그랬던 것처럼 세상에 조그만한 상콤함을 선사할 수 있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