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을 지나보낸 "12월"의 당신에게.

희망하지 않기에 위로가 되는 노래 : That's life.

by 메시

"That's life", 호아킨 피닉스의 영화 조커의 마지막 장면에서 나오는 노래이다.

조커, 아서 플렉은 머레이 플랭클린 쇼에서 충격적인 살인을 저지른 후 아캄 주립 병원에 수감된다.

이 노래가 흘러나오면서 복도에서 춤을 추며 걸어가고, 그가 지나간 자리에는 피 묻은 발자국이 남겨있는데 돌봐주는 상담사를 죽인 것이다.

"그게 인생이야, 부정할 수 없어", 가사가, 사회에 짓밟히던 아서가 결국 조커로 완전히 변하여 자신의 광기를 받아들이는 모습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V9ZLH5Sic3M


이 노래의 마지막 파트는 아래와 같다.


I've been a puppet, a pauper, a pirate, a poet, A pawn and a king

나는 꼭두각시도, 거지도, 해적도, 시인도 되어보고 졸병도, 왕도 되어봤어

I've been up and down and over and out

올라갔다 내려갔다, 이리저리 휘둘리며 살았지

And I know one thing. Each time I find myself layin' flat on my face

하지만 한 가지는 확실히 아는 건. 바닥에 얼굴을 처박고 쓰러질 때마다

I just pick myself up and get back in the race

난 그냥 다시 일어나서 경기에 뛰어드는 거야

That's life (that's life)

그게 인생이야 (그게 인생이지)

That's life and I can't deny it

그게 인생이야, 부정할 수 없어

Many times I thought of cutting out, but my heart won't buy it

포기하고 싶었던 적 한두 번이 아니지만, 내 마음이 그걸 허락하질 않아

But if there's nothing shaking, come this here July, I'm gonna roll myself up in a big ball and die

하지만 이번 7월에도 아무 일 없으면 난 그냥 몸을 둥글게 말아서 죽어버릴 거야


포기하지 않고 계속 나아간다고 말해놓고나선 마지막에 자신한테 기회를 주지 않는다면 몸을 둥글게 말아서 죽어버릴거라니. 참으로 충격적인 표현이 아닐 수 없다.

작곡가가 도대체 어떠한 일이 있으면 이런 노래를 만들게 되었을까?


작곡가, 딘 케이는 1940년에 태어나 피아노도 치고 고교 밴드 정도를 하였다. 그러다가 꿈을 키워가던 나이에 1955년부터 베트남 전쟁이 시작되었고, 당시 징병제였던 시기에 나라의 부름에 그는 자연스럽게 군대에 입대하게 되었다.

그리고, 1962년, 22세였던 크리스마스 휴가 때, 미국 육군에서 휴가 중 집에서 피아노를 치다가 만들게 된 곡이 That's life였다. 당시 그의 커리어는 군 복무로 인한 중단 때문에 언제 다시 진행할 지 모르는 상황이었다.

그래도 위 곡을 작곡을 시작 한 후 2년 뒤 1964년, 작사가 켈리 고든. 재즈 가수 몬트고메리(Marian Montgomery)와 함께 발매하였다.

That's life의 원곡 : 몬트고메리의 "That's life" https://www.youtube.com/watch?v=twZx0DvAxdI


그러나, 딘 케이는 본인이 느끼는 절규와 인생의 기복을 다 담아서 작곡하여 발매를 하였는데, 여느 영화처럼 한 번에 잘 되진 않았다. 딘 케이는 당시 상황을 회고하면서 "처음으로 발매된 레코드는 캐피톨 레코드 소속의 마리안 몽고메리(Marian Montgomery)였는데, 이상한 재즈 왈츠 편곡이 되어 있어서 나는 잘 이해하지 못했다."라고 하였다. : https://deankay.com/thats-life-story.html


그러다가 첫 발매되고나서 가수는 몽고메리(Marian Montgomery)부터 시작하여, Gene McDaniels, Della Reese, O.C. Smith 등 여러 가수한테 옮겨갔지만 크게 히트를 하진 못 하고있었다.

그러다가 2년뒤 1966년에 엄청난 일이 일어난다. 바로 재즈의 스타 중 한 명인 프랭크 시나트라(Frank Sinatra)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이 곡을 듣고나서 "그냥 내 인생이잖아?" 라는 생각에 출판사에 정식으로 녹음을 요청하였다.

그의 나이는 당시 50세, 스타라고 하기엔 자신의 별이 져가는 것을 보며 안타까워 할 수밖에 없었고 중년으로서 인생의 성공과 실패를 수차례 겪은 나이였다. 그리고, 프랭크 시나트라의 That's life는 빌보드 4위를 하며 본인의 커리에서 정점을 찍었다.

세월이 흘러 반 세기가 지난 2019년, 이 노래는 영화 조커를 통해서 다시 세계인의 귀에 울리게 된다.


That's life가 50년을 넘게 사랑받는 이유가 무엇일까?

아무리 낙관하려고 하더라도 인생은 고달픈 게 현실이고, 이를 받아들이며 이 처절한 인생에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에 대한 태도를 보여주기 때문이지 않을까?


That's life의 가사의 첫 부분과 마지막 부분을 이으면 노랫말은 다음과 같다.


You're riding high in April / Shot down in May / But I know I'm gonna change their tune / When I'm back on top in June.

“4월엔 잘 나가다가 / 5월엔 좌절했지만 / 내가 다시 정상에 오면 사람들의 마음도 바꿀 거야 / 6월엔 꼭 다시 올라설 거야”

But if there's nothing shaking, come this here July, I'm gonna roll myself up in a big ball and die

하지만 이번 7월에도 아무 일 없으면 난 그냥 몸을 둥글게 말아서 죽어버릴 거야


"That's Life"가 50년 넘게 사랑받는 이유는,

이 노래가 "힘내, 다 잘 될 거야"라고 말하지 않기 때문이다. 대신 "나도 바닥을 쳐봤어, 포기하고 싶었어, 그래도 아직 여기 있어"라고 말한다. 그 솔직함이 위로가 될 뿐이다. 22살 참전 군인의 불안, 50살 스타의 쓸쓸함, 그리고 광기를 받아들인 조커의 춤까지. 이 노래는 시대와 사람을 넘어 계속해서 누군가의 인생이 되어왔다.

그리고 당신의 인생이다.


That's life. 그게 인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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