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교 졸업 후 회사에 입사하는 사회초년생들은 많은 고민과 함께 일하면서 겪게되는 문제들이 있다. 대학교와는 완전히 다른 곳에서 월급을 받기 위해 회사의 매출에 도움이 되는 일을 해야하는 일에서 당황스러운 일도, 처음 경험해보는 일도 많다. 회사 안에서 겪게되는 문제는 다양하지만, 그로 인해 생기는 생각 중 하나는 '내가 회사에 얼마나 도움이 되는 사람일까'이다. 능력이 출중해 회사까지 경영할 정도의 대표님과 보란듯이 본인의 업무 이외에 신입인 나까지 챙겨주는 여유로운 모습을 보이는 선임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왜 저 사람들처럼 능력 있게 일할 수 없는 걸까'라는 생각마저 든다. '신입'이기 때문에 당연히 그런 과정을 거칠 수밖에 없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있지만, 막상 그 상황을 겪게 되면 어쩔 수 없는 감정이 생긴다. 그렇다. 내 이야기고, 어찌보면 현재 진행형이다.
누구나 꿈꾸는 직장인의 모습이 있다. 성공하고, 잘나가는 그런 모습...
빨리 적응하고 회사에 보탬이 되자
내가 새로운 회사에 입사할 때마다 하는 다짐이다. 내가 경험했던 모든 회사들은 3개월 인턴(혹은 수습)의 과정을 거친 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형태의 인사 시스템을 갖추고 있었다. 내가 전환을 거절하고 퇴사한 경우를 제외하면 모든 회사에서 나에게 정규직 전환을 제안했는데, 내가 능력이 좋아서라기보다는, 거쳐가는 하나의 과정인 것 같은 느낌이었다(물론 가능성조차 안보였다면 그런 이야기는 안했겠지만)
많은 신입들이나 인턴들이 나와 같은 생각으로 열정적으로 회사에 출근해 주어지는 업무를 수행할 것이다. 그러면서 최대한 나의 능력을 보여주어 회사에 필요 구성원이 되기 위해 노력한다. 물론 좋은 자세지만, 이런 생각이 과해지면 오히려 독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이 글을 쓰면서 조금은 깨닫게 된다. '양날의 검'과 같은 생각이다.
신입이기 때문에 무조건 경험하는 실수들이 있다. 정말 말도 안되는 케이스가 아니라면 모든 직원들이 거쳐갔을 법한 그런 실수. 하지만 욕심 많고 완벽해지길 바라는 신입들에게는 이런 작은 실수가 도화선이 되어 본인을 심하게 책망하는 행동으로 번지게 된다. 작은 실수일수록 자책은 더욱 커진다. 하지만 회사와 다른 선임 직원들 입장에서 그런 실수는 당연히 겪게되는 일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대수롭게 신경쓰지 않는다. 오히려 막내가 그 실수를 피드백 받아 다음에는 실수하지 않기를 바랄 뿐이다. 신입도 이것을 빨리 깨닫고 멘탈을 되찾으면 아주 베스트한 상황이 되겠지만, 그렇지 못한 경우 더 심각한 일이 발생한다.
다른 사람의 뒷담화, 정치질은 가뜩이나 일 때문에 지치는 신입에게 더 스트레스다
실수가 자존감 하락이 되는 순간
실수하면서 성장하는 거고, 피드백 받으면서 고쳐나가면 된다. 하지만 실수가 한번으로 끝난다는 보장은 없다. 아예 앞뒤까지 똑같은 상황에서 똑같은 실수를 하는 건 정신을 좀 차려야되는 케이스이긴 하지만, 회사 업무라는 게 경험하지 않은 걸 하다보면 실수가 나오기 마련이다. 경험해보지 못한 상황에서 실수를 나올 수 있고, 그 수가 조금씩 커질수록, 신입의 마음속은 자책보다 더한 감정이 생기게 된다.
'나는 왜 이러지? 내가 이 일이랑 안맞는 건가? 왜 실수를 계속하는거지?'
여기서부터는 조금 위험한 단계이다. 자신감과 자존감이 떨어지기 시작하면 회사가 힘든 곳이 되어버리고 출근이 괴로워지기 시작한다. 오늘도 또 무슨 잘못을 해서 혼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항상 먼저 들고, 무언가를 도전하기보다 하던 걸 안정적으로 계속해서 '오늘 하루만 넘어가자'라는 생각도 든다. 이렇게 하루하루 정체된 삶을 살다보면 성장은 없고 회피만 남는 직장생활이 이어진다. 그마저도 힘들다면 온갖 이유로 합리화를 하면서 퇴사를 선택하게 된다.
퇴사는 최악 중에서도 최악이다. 그 누구에게도...
퇴사는 직원과 개인 모두에게 완전 손해가 되는 선택이다. 물론 이 사태까지 벌어지지 않게 개인이 마인드컨트롤하는 부분도 필요하지만, 회사도 직원을 케어할 필요가 있다. '신입이라서' 물어볼 수 있는 질문들, '신입이라서' 할 수 있는 실수들을 잘 다독이면서 당당한 회사의 일원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내가 가장 쓰레기 같다고 생각하는 회사는 직원을 '소모품'으로 생각하는 회사다. 직원의 회사 비품이 아니다. 돈만 준다고 무조건 결과를 내오는 기계도 아니다. 그렇기에 존중이 필요하다.
'성장'을 목표로 삼으면 무엇이든 도전할 수 있다
도움이 될 수 있게 노력하자
무조건 실적을 내 돈을 벌어와야만 회사에 도움이 되는 것은 아니다. 회사에는 많은 사람들이 있고, 한 조직 안에서 각자에게 부여된 역할이 있다. 그 역할을 잘해도 회사에는 충분히 도움이 될 수 있다. 신입도 마찬가지다. 신입의 입장에서 할 수 있는 일들을 하면서 더 도움이 되고자 능동적으로 노력한다면 오랜 시간이 지나지 않아 그에 대한 결과는 나타날 것이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이 지나면 좋은 기억으로 남을 것이다. '그렇게 고생해도 버티면서 열심히 했던' 기억들이 직장생활의 자양분이 될 것이고, 그 때 만난 신입에게도 그 경험을 바탕으로 여러 조언을 해줄 수 있는 멋진 직장인이 되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