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의 새해목표, 운동과 다이어트를 위해
운동을 위해 헬스장에 갔던 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빼빼 말랐던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 후 먹기만 하고 (공부한답시고) 움직이지는 않았기에 점점 살이찌기 시작했고, 고3 수능이 마무리 되었을 때는 이미 비만의 선을 훌쩍 넘어버린 뒤였다.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관리를 하려고 했지만 입학 후 잦은 점심약속과 뒤풀이 등으로 몸은 점점 비대해져갔다. 군대에 가서 어느정도 정상이 될 뻔도 했지만 전역 후 요요처럼 살이 불어나고 말았다. 복학 이후에는 대외활동 한다고(또 먹는 대외활동이 꽤 많았다) 돌아다니느라 운동은 안하고, 마음 잡고 운동을 하자고 마음 먹어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된지도 어언 3년에 가까운 시간....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큰 건물에 여러 회사가 들어갈 수 있는 '공장형 사무실'인데 11월에 건물 지하에 피트니스 센터가 생겼다. '센터'라고 말하기에는 크기가 작았지만 실내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건 꽤나 좋은 '복지(?)'라고 할 수 있었다. 해당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고, 11월 동안은 시범 운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12월부터 회원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퇴근 후의 자기계발을 고민하고 있던 나는 '운동'을 그 중 하나에 넣고 시범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해보았다. 넓지는 않았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있을 거 다 있으면서 샤워실에 온수도 잘나와서 만족했다. 유료 회원제로 전환되고 나서도 한 달에 3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등록을 하고 이용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할 때,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잡지 않았다. 다이어트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살 빼겠다고 초반에 무리하다가 금방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건강'이라는 큰 목표 안에서 '꾸준하게 매일 운동하자'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3만원이라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매일 가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의식하지 않아도 꽤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개운해지고 집에 가면 잠도 빨리 와서 일찍 잘 수 있는 게 좋았다.
운동은 주로 퇴근 후에 가거나 가끔 점심시간에 이용하기도 한다. 저녁에 가면 6시 반에 퇴근 후 바로 내려가서 샤워시간 포함 8시 정도까지 있는다. 그 후 사무실로 돌아와 조금 쉬면서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적어둔 뒤 퇴근을 한다. 점심시간에 가게 되면 12시 반에 내려가서 1시간 만에 올라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에 저녁보다 훨씬 빠르게 운동을 한다. 그래도 올라가면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해 허겁지겁 먹거나 안 먹기도 한다(대신 운동하는 날에는 무조건 아침 먹고 출근함)
운동 순서는 '스트레칭 -> 런닝머신(걷다가 뛰다가) -> 윗몸일으키기 -> 매달리기(턱걸이) -> 줄넘기' 순인데 1시간 반정도 하면 꽤나 지쳐서 샤워가 아주 개운하다. 뭘 배워서 하는 순서는 아니지만 나름 운동이 되는 것 같아서 뿌듯. 매일매일 하다보면 중간중간 빠질 법도 한데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기준으로, 아직 그런 적은 없어 다행이다.
그래도 살이 좀 빠지면 좋겠다
그래도 매일매일 운동하다보면 살이 좀 빠지지 않을까? 살을 빼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필요한 이유는 '집중력'과 '피곤' 때문이다. 안그래도 잠이 많은 편인데 살이 찌면서 더 제시간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고, 몸이 늘어지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업무도 오랜 시간 집중이 힘들었다. 아직 큰 변화를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살이 빠지면서 이런 문제들도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나름 직장생활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나 추가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자기계발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저것 일을 늘려놓으면 수습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 천천히 하나씩 늘려나가고 있다. 운동은 퇴근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꽤나 기분 좋은 시간이다. 할 때는 몸이 힘들어도 끝나고 샤워 할 때에는 꽤나 기분이 좋으니까. 회사가 옮기지 않는 이상, 꽤 오래 피트니스 센터를 다닐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