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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 건물에 헬스장이 생겼다

모두의 새해목표, 운동과 다이어트를 위해

by 김황래

운동을 위해 헬스장에 갔던 건 대학교 1학년 여름방학이었다. 중학생 때까지만 해도 빼빼 말랐던 나는 고등학교에 진학 후 먹기만 하고 (공부한답시고) 움직이지는 않았기에 점점 살이찌기 시작했고, 고3 수능이 마무리 되었을 때는 이미 비만의 선을 훌쩍 넘어버린 뒤였다. 뒤늦게 사태를 깨닫고 관리를 하려고 했지만 입학 후 잦은 점심약속과 뒤풀이 등으로 몸은 점점 비대해져갔다. 군대에 가서 어느정도 정상이 될 뻔도 했지만 전역 후 요요처럼 살이 불어나고 말았다. 복학 이후에는 대외활동 한다고(또 먹는 대외활동이 꽤 많았다) 돌아다니느라 운동은 안하고, 마음 잡고 운동을 하자고 마음 먹어도 작심삼일로 끝나는 경우가 많았다. 그렇게 어찌저찌 졸업을 하고 직장인이 된지도 어언 3년에 가까운 시간....

KakaoTalk_20200127_101411493.jpg 피트니스 센터가 회사 건물에 생겼다. 지하 1층에 있어 왔다갔다 하기 편한 게 장점


건강을 위해 시작한 운동


내가 일하고 있는 회사는 큰 건물에 여러 회사가 들어갈 수 있는 '공장형 사무실'인데 11월에 건물 지하에 피트니스 센터가 생겼다. '센터'라고 말하기에는 크기가 작았지만 실내에 운동할 수 있는 공간이 생긴 건 꽤나 좋은 '복지(?)'라고 할 수 있었다. 해당 건물에서 일하는 사람들만 이용할 수 있는 조건이 있었고, 11월 동안은 시범 운영으로 무료로 이용할 수 있었고, 12월부터 회원제로 운영한다고 했다. 퇴근 후의 자기계발을 고민하고 있던 나는 '운동'을 그 중 하나에 넣고 시범운영하는 피트니스 센터를 이용해보았다. 넓지는 않았지만 불편하지 않았고, 있을 거 다 있으면서 샤워실에 온수도 잘나와서 만족했다. 유료 회원제로 전환되고 나서도 한 달에 3만원 정도의 가격이면 나쁘지 않을 것 같아 등록을 하고 이용을 시작했다.


운동을 시작할 때, '다이어트'라는 목표를 잡지 않았다. 다이어트가 목적이 되어버리면 살 빼겠다고 초반에 무리하다가 금방 포기하게 될 것 같았다. 그래서 '건강'이라는 큰 목표 안에서 '꾸준하게 매일 운동하자'를 목표로 삼고 시작했다. 처음에는 3만원이라는 돈이 아까워서라도 매일 가려고 노력했는데, 생각보다 의식하지 않아도 꽤 꾸준히 운동을 할 수 있었다. 운동을 하고 샤워를 하면 개운해지고 집에 가면 잠도 빨리 와서 일찍 잘 수 있는 게 좋았다.

KakaoTalk_20200127_101410725.jpg 엄청 넓지는 않아도 있을 거 다 있고 깔끔한 느낌. 저 검은 발판이 있어서 줄넘기도 할 수 있다


운동은 주로 퇴근 후에 가거나 가끔 점심시간에 이용하기도 한다. 저녁에 가면 6시 반에 퇴근 후 바로 내려가서 샤워시간 포함 8시 정도까지 있는다. 그 후 사무실로 돌아와 조금 쉬면서 오늘을 정리하고 내일 할 일을 적어둔 뒤 퇴근을 한다. 점심시간에 가게 되면 12시 반에 내려가서 1시간 만에 올라와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부족하기에 저녁보다 훨씬 빠르게 운동을 한다. 그래도 올라가면 점심 먹을 시간이 부족해 허겁지겁 먹거나 안 먹기도 한다(대신 운동하는 날에는 무조건 아침 먹고 출근함)


운동 순서는 '스트레칭 -> 런닝머신(걷다가 뛰다가) -> 윗몸일으키기 -> 매달리기(턱걸이) -> 줄넘기' 순인데 1시간 반정도 하면 꽤나 지쳐서 샤워가 아주 개운하다. 뭘 배워서 하는 순서는 아니지만 나름 운동이 되는 것 같아서 뿌듯. 매일매일 하다보면 중간중간 빠질 법도 한데 두 달 정도 지난 지금 기준으로, 아직 그런 적은 없어 다행이다.

KakaoTalk_20200127_101409586.jpg 퇴근 후 런닝머신을 하면 TV에서 생활정보 프로그램을 하는데 음식이 많이 나온다...


그래도 살이 좀 빠지면 좋겠다


그래도 매일매일 운동하다보면 살이 좀 빠지지 않을까? 살을 빼야하는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지만, 가장 필요한 이유는 '집중력'과 '피곤' 때문이다. 안그래도 잠이 많은 편인데 살이 찌면서 더 제시간에 일어나기가 힘들어졌고, 몸이 늘어지다보니 집중력이 떨어져서 업무도 오랜 시간 집중이 힘들었다. 아직 큰 변화를 느끼고 있지는 않지만, 운동을 꾸준히 하다보면 살이 빠지면서 이런 문제들도 조금 해결되지 않을까?

KakaoTalk_20200127_101411055.jpg 라커는 작지만 운동화나 세면도구 등을 보관하기 좋다.


나름 직장생활 하면서 자기계발을 하나 추가한 것 같아 뿌듯하기도 하다. 자기계발은 꼭 필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하지만 이것저것 일을 늘려놓으면 수습하기 힘들 거라고 생각해 천천히 하나씩 늘려나가고 있다. 운동은 퇴근 시간이 기다려질 정도로 꽤나 기분 좋은 시간이다. 할 때는 몸이 힘들어도 끝나고 샤워 할 때에는 꽤나 기분이 좋으니까. 회사가 옮기지 않는 이상, 꽤 오래 피트니스 센터를 다닐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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