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은 시간이라도 낭비하지 않고 온전히 나의 것으로 만드는 자세
아무리 능력이 좋고 자기관리가 철저한 직장인이라고 하더라도 '야근'을 무조건 피할 수는 없다. 업무시간 내내 딴 짓을 하나도 하지 않고, 일에만 집중한다고 하더라도 절대적인 업무량과 부족한 시간의 차이 때문에 어쩔 수 없이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있다. 야근의 이유는 정말 다양한데, 특히 신입의 경우에는 '모르기 때문에' 야근을 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과거의 나와 지금의 나도 마찬가지 이유로 야근을 한다. 하지만 나는 야근이 '내 시간을 낭비하고, 아까운 시간을 일 때문에 날리는 것'이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미래의 나를 위한 시간이라고 생각하면, 야근도 알찬 시간이 된다.
모르면, 알 때까지 익히고 배워야 한다
나는 현재 광고대행사에서 일하고 있다. 특히 내가 주로 진행하는 퍼포먼스 마케팅을 하기 위해선 광고와 마케팅에 대한 무궁무진한 지식과 함께 어떤 광고주의 어떤 상황을 맞딱드리더라도 순발려과 센스로 상황을 해결하고 이끌어나갈 수 있어야 한다. 지식은 배우고 외워서 익힐 수 있지만, 그 외의 센스 부분은 경험으로 채워야 한다. 그리고 그 과정이 신입의 입장에선 굉장히 고통스럽다.
신입에게는 3개월의 인턴 혹은 수습 기간이 주어진다(더 빨리 적응해야하는 회사도 있겠지). 3개월 동안 회사의 분위기를 익히고 동료들과 친해지며 회사의 한 구성원으로서 스며드는 기간이 필요한 것이다. 물론 업무에 필요한 지식과 스킬도 틈틈이 길러야 한다. 선임의 업무를 조금씩 보조하며 일도 경험한다. 하지만 3개월의 시간은 길다면 길지만 짧다면 짧다. 그 이후 바로 실무에 투입되어야하는 신입은 자연스럽게 야근과 주말 자기계발을 통해 선임들과의 차이를 좁혀야 한다.
그렇게 3개월 후 실무에 투입된다고 해도, 신입은 모르는 것 투성이이기 때문에 다른 사람에 비해 일이 빠르게 진척되지 않고, 시간이 끌리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에게 묻고 또 물으며 어찌어찌 업무를 수행할 수는 있겠지만, 지식의 부족은 항상 발목을 잡는다. 그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하루하루 또 야근을 하고 늦은 시간 퇴근을 하게 된다. 업무만 마치고 빨리 퇴근할 수도 있다. 야근 안하고 업무시간에 공부할 수도 있다. 하지만 정성적인 노력만으로는 빠르게 성장할 수 없다. 정량적인 시간 투자가 성장을 촉진시킨다.
피할 수 없다면, 나를 위한 시간으로 만들자
야근을 다른 사람을 위해서 하는 건 정말 쓸데없는 일이다. 누군가에게 보이기 위한 야근, 잘 보이기 위해 아무리 늦은 시간까지 남아있는다고 해도, 그로 인해 성장하는 모습이 보이지 않는다면, 오히려 더 미련해보이고 능력 없는 사람이라고 비춰질 것이다. 그렇기에 1시간 야근을 하더라도, 꼭 효과적으로 시간을 쓰고, 그 1시간을 나만의 시간으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 그래야 성장한다.
시간이 오래 걸리는 중이고, 현재 나의 상황이 야근을 해야하는 것이지, 내가 야근을 무조건 해야하는 사람은 아니다. 업무야 날이 갈수록 익숙해질 것이고, 속도는 느려도 결국 나는 나와 회사가 원하는 모습으로 발전할 것이다. 일에 대한 욕심이 필요하다. 내가 선택한 일이고, 내가 하고 싶었던 일이니까. '한 번 시작했으면 끝을 봐야지'라는 여포 같은 마인드까지는 아니더라도, 무조건 피하기만 해서는 답이 없다. 그저 그런 직장인으로 남고 싶지 않다면, 끊임 없는 도전과 좌절로 나를 단련시켜야 한다.
글을 쓰고 있는 오늘은 야근을 하지 않았다. 덕분에 이 글도 쓰고 있는 것이다. 하지만 내일 또 야근을 할 수 있고, 몇 일 연속 야근을 하게 될 지 알 수 없다. 그 시간이 헛되이 쓰일지, 성장을 위해 쓰일지는 나 자신만이 정할 수 있다. 경험과 좌절, 실패와 성찰이 성장을 만들어줄 것이다.
사진 출처 : 클립아트 코리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