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mpaign Brief] 알바천국 편 : 알바는 딱, 알바답게
성인이 되고(미성년자도 경우에 따라서는) '돈을 벌고 싶다'라는 생각이 든다면 한번쯤 들어가보게 되는 사이트. 바로 '알바 중개 사이트'다. 옛날에는 인력사무소에 직접 찾아가 소장에게 일감을 받는 형태였다면 지금은 웹사이트와 앱을 통해 알바와 일자리를 구하는 시대다. 이력서를 저장해놓으면 점주가 직접 연락을 주기에 일반적인 취업시장과 다를바 없다. 2018년부터 2년 연속으로 최저시급이 껑충 뛰면서 알바를 구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는데, 반대로 사장님 입장에서는 인건비가 갑자기 올라 가게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리고 그 두 사람 사이에는, '알바몬'과 '알바천국'이 있다.
TV CF를 리뷰해보는 '캠페인 브리프'의 첫 순서로 '알바천국'을 선정한 이유는 '최근에 감명깊게 본 CF' 중 내 머릿속에서 가장 먼저 떠올린 영상이기 때문이다. CF는 만드는 목적과 메시지, 표현 방법 등이 모두 다르겠지만 그 과정에 대해 역추적해볼 수는 있다(여기서는 CF보다는 '캠페인'이라는 말이 더 정확하기에 이후부터는 캠페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하겠다). 하나의 캠페인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예산과 인력이 투입된다. 그렇기에 헛돈을 쓰지 않기 위해서는 기획과 촬영, 편집, 배포 등이 목적에 맞게 이루어져야 한다. 그렇다면 '알바천국'의 광고, '알바는 딱 알바답게' 캠페인은 어떤 이유, 어떤 방식으로 만들어진걸까?
저희에게는 둘 다 중요해요!
[시장 현황 분석]
알바생과 고용주의 갈등 사례들이 커뮤니티를 통해 확산되면서 관련 이슈에 대한 관심 및 여론 증가
최저임금이 상승하면서 고용주는 같은 시급을 주면서 일 잘하는 알바생을 구하고 싶은 수요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알바생은 받는 돈이 많아졌지만 반대로 근무 환경은 악화(과도한 업무)
알바생과 고용주 모두 '좋은 알바'와 좋은 '일자리'를 찾기 위한 관심 증대
앞에서도 잠깐 언급했지만, 알바 중개 서비스를 이용하는 고객은 크게 두 그룹이다. 하나는 일자리를 구하려는 알바생, 그리고 나머지 하나는 알바생을 구하려는 사장님, 즉 '점주'다. 알바생과 점주는 서로가 서로를 필요로 하지만, 그와 동시에 서로를 끊임없이 의심하고 경계한다. '애증'의 관계랄까? 최근에는 이런 부분이 더 부각이 되고 있다. 점주가 최저임금을 지키지 않거나 과도한 업무지시, 성추행 등 갑질을 벌이는 경우도 있고, 반대로 알바생이 제일 바쁠 때 말도 없이 그만둔다거나, 물건을 훔친다는 등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도 있다. 커뮤니티와 SNS를 통해 이러한 사건들은 빠른 속도로 퍼지고, 그에 따라 서로간의 갈등은 점점 심해지고 있다.
[마케팅 전략]
배경 : 과거 '알바선진국'이라는 이름으로 알바생의 권리를 찾는 캠페인으로 긍정적 이미지 구축
현황 : 알바몬에 이어 알바 플랫폼 업계 2위.
브랜드 이미지 : 알바몬과 함께 시장을 양분. 후발주자가 크게 성장하지 못하며 견고하게 자리 구축
분석 : 업계 2위의 알바천국은 구직자와 가맹 고용주를 함께 끌어모을 수 있는 캠페인이 필요
전략 : 좋은 알바생과 일자리에 대한 인식을 정립시키면서 알바천국의 양질 일자리, 인력을 강조
이런 상황에서 알바천국은 캠페인을 통해 관계 회복을 제안한다. 알바생에게는 '갑질 없는 좋은 일자리'를, 점주에게는 '성실한 알바생'을 찾아주겠다고 약속한다. 그리고 영상을 통해 문제상황을 직접적으로 제시한다. 하지만 적나라하기보다는 위트있는 그림으로.
[커뮤니케이션 전략]
좋은 알바생과 함께 좋은 일자리가 있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관련한 이슈 선점
당시 핫하면서도 알바생과 고용주의 이미지를 잘 표현할 수 있는 '소미', '김병철'을 모델로 활용
갑질과 민폐 등 알바에 댛 민감한 사례들을 나열하면서 그에 대한 해결책으로 알바천국을 제시
'알바답게' : 중의적인 표현으로 고용주와 알바생 모두 그에 맞는 의무를 다해야함을 강조
알바생은 '기계처럼' 일만 해야한다는 사장님, 나는 '알바니까' 내 마음대로 행동해도 된다는 알바생. 진상 중에 진상 마인드를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두 사람이 등장한다. 그들의 행동은 영상을 보는 사람들이 눈쌀을 찌푸릴 정도로 굉장히 예의가 없고 몰상식하게 느껴진다. 그리고 시청자들의 생각은 사이다처럼 표현된다. 바로 갑질을 당하는 상대방으로부터.
"아니~ 그건 님 생각이고"
처음 이 카피를 봤을 때는 '카스(Cass)' 맥주 광고에서 장기하가 노래부르는 "아니~ 그건 니 생각이고~"가 떠올랐다. 표절? 참고? 그런 생각이 들었지만, 지금 이 캠페인을 분석하는데 그 사실이 중요한 건 아니다. 표절의 문제가 없다면 오히려 좋은 효과를 불렀다고 할 수도 있지. 이미 어느정도 사람들에게 익숙한 리듬감 있는 카피를 활용했으니 광고가 더 잘 인지되겠지.
알바생은 최저시급도 잘 지키면서 갑질하지도 않는 좋은 점수를 원한다. 그리고 점주는 착하고 성실한 알바생을 구한다(어느정도 경력이 있어 일도 잘하면 좋겠지). 그리고 알바천국은 서로가 원하는 좋은 일자리와 좋은 알바생이 알바천국 사이트에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앞서 표현된 안좋은 사례들이 알바천국에는 없다는 뜻이다. 이미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었기에, 직접적으로 알바와 일자리를 구하는 사람들에게는 매력적으로 다가온다. 본인이 겪을지도 모르는 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니까. 자연스럽게 알바천국을 기억하고 나중에 알바를 구할 때도 광고의 기억을 가지고 접속할 것이다.
이 캠페인에서 인상 깊게 본 부분 중 하나는 바로 '모델'이다. 배우 김병철과 아이돌 소미의 케미는 영상을 보기 전까지는 예상하기 어렵다. 한 사람은 유명 드라마에서 악역이나 그에 가까운 역할들로 나왔고, 또 한 사람은 오디션 프로그램부터 데뷔까지 상큼한 이미지로 '열일'하고 있기에 어떻게 보면 완전히 반대의 성향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그들은 전형적인 '점주'와' 알바생'의 모습을 완벽하게 표현하고 있다. 캠페인 예산 중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가장 고민을 많이 해야하는 광고모델 부분에서 중요한 부분은 여러가지로 볼 수 있지만, '표현력', '비주얼' 등의 기준에서 이 두 사람은 알바천국 캠페인의 콘셉트가 제일 잘 어울리는 셀럽들이 아니었을까 생각이 든다.
[크리에이티브 키]
'안좋은 알바의 사례'를 보여주며 알바천국에는 그러한 사례에 해당하는 일자리, 사람이 없다고 강조
'그건 님 생각이고'라는 사이다스러운 표현으로 시청자들에게 공감을 유도하면서 합리적 근로 강조
알바는 딱! 알바답게
내가 선정한 캠페인의 'Key Message'다. 여기서 '알바답게'는 중의적 표현이라고 볼 수 있는데, 알바생과 점주 둘 다에게 전하는 메시지일 것이다. 점주에게는 '알바생들의 최저시급과 주휴수당 등 법적인 부분들을 지켜주면서 갑질을 하면 안된다'를 말할 것이고, 알바생들에게는 '일당을 받는 만큼 법을 지키고, 최선을 다해 그에 대한 근로를 해야한다'는 말이다. 서로가 서로에 대해 '책임감'을 갖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는 말이다. 그리고, 그런 알바를 구하려면 '알바천국'으로 오면 된다는 게 숨겨진 의도다.
단순한 제품 홍보나 PR 등이 더이상 먹히지 않는 게 광고 시장이다. 어떤 이유에서든 사람들 사이에서 이슈가 되고, 직접 영상을 찾아보게끔 만들어야 되는 게 바로 요즘 광고다. 그런 의미에서 알바천국의 광고는 사회적 이슈를 광고에 아주 적절하게 활용한 사례라고 볼 수 있다. 그렇기에 오래 전 처음 본 광고이지만 내 머릿속 깊숙한 곳에 '인상깊은 광고'로 남아있지 않았을까.
[최종 평가]
사회적 이슈를 관련 기업에서 잘 대쳐한 좋은 사례라고 생각. 이전에는 '알바생의 권리' 위주로 캠페인이 진행된 경우가 대부분이라면 이번 캠페인에서는 반대의 입장인 고용주의 입장도 잘 대변되었음. 최저임금 상승으로 인해 알바에 대한 관심이 커짐과 동시에 불경기로 인해 자영업이 늘어나고 있는 경제의 흐름에서 고용의 반대편에 서 있는 두 세대의 입장을 잘 반영했고, 그를 브랜드 광고에 잘 대입시켰음.
(과거 알바몬의 '알바당' 광고가 고용주로부터는 역풍을 맞은 부분을 의식했다는 점을 인식)
사진 출처 : 알바몬/알바천국 홈페이지, 알바천국 유튜브 캡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