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알바를 어떻게 볼까

[Campaign Brief] 알바몬 편 : 알바를 Respect!

by 김황래

최저시급이 크게 오르면서 이제 알바도 경제적인 수입이 굉장히 많아졌다는 생각이 들지만, 아직 정규직으로 회사에 취업해 월급을 받는 것보다 훨씬 일은 고되면서 큰 돈을 벌 수는 없다는 생각이 대부분이다. 그렇기에 알바를 하고 있는 사람들도 '잠시 거쳐가는 곳'이라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안삼으며 부분적인 생활비, 용돈을 벌고 있으며 알바를 '주업'으로 생각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다른 사람의 눈치를 보고, '성공'에 대해 대부분의 사람들이 같은 기준을 갖고 있는 사회에서, '임시직'이라는 꼬리표가 항상 붙어있는 알바에 좋은 시선을 갖기란 쉽지 않다.

111.png 우리는 알바를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가? 부끄러운 일이라고 생각하지는 않은가?


하지만 수많은 택배를 배달하기 위해 택배기사님들이 계시듯, 많은 가게가 제자리에서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제대로 된 서비스를 제공하려면 '알바'는 꼭 있어야 하는 존재다. 알바가 없다면 편의점은 24시간 문을 열 수 없고, 우리는 마음 편히 집에서 배달주문을 할 수가 없을 것이다. 고기집에 간다면 직접 숯을 꺼내 오고, 상을 차린 다음 고기를 구워야하는 불편함을 겪을 것이다. 그렇기에, 알바에 대한 시선을 바꾸고, 알바를 '리스펙트' 해야한다는 광고는 설득력을 얻는다.


알바, 아무나 할 수 있으면 너가 한번 해볼래?


[시장 현황 분석]

최저시급이 급등하면서 알바를 '거쳐가는 곳'이 아닌 생계를 위한 주업으로 인식(직영 편의점 월급 300만원)

알바에 대한 갑질 이슈가 늘어나고 알바생의 인권에 대한 관심 증가

기존 알바몬과 알바천국 이후, '인크루트'도 알바 서비스를 시작하고 후발주자들도 치고 올라오며 경쟁 중

최저시급이 올라 받는 돈은 많아졌지만, 그에 더해 고용이 줄고 남은 사람의 업무 강도는 늘어남


취업에 대한 경쟁률이 날이 갈수록 치열해지자 보다 못한 취준생들은 취업 준비를 그만두고 '알바'로 생계를 해결하기 시작했다. 전문 용어로 '프리터(fritter)족'이라고 하는데, 'free'와 'arbeiter'의 합성어다. 프리터족이 등장하게 된 계기는 물론 취업 자체에 대한 어려움도 있겠지만, 취업을 한다고 하더라도 회사에서 겪게 될 여러 상황과 그 안에서 받게 될 업무, 사람에 대한 스트레스에서 탈출하고 싶다는 마음도 한 몫 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취업 관련 커뮤니티에는 하루에도 몇 백개씩 회사에 대한 불만과 퇴사욕구에 대한 게시물이 올라오고, 실제로 그런 문제 때문에 회사를 나온 사람들은 재취업에 대해 희망보다는 걱정이 앞선다. 그렇게 하루하루 취업을 미루다보면 더더욱 준비가 힘들어지게 되는데, 상대적으로 알바는 단순 업무라 적응하기 쉽고 최근에는 시급도 올라 '혼자 벌어서 살기'에는 적당한 것이다.

222.png 알바생이 웬만한 기업 신입사원보다 받는 돈이 많다면... 누구나 하고 싶지 않을까?


한 커뮤니티에는 본사 직영 편의점에서 일하면서 300만원 이상의 월급을 받는다는 사람도 등장하면서 프리터족에 대한 관심이 더 늘어났고, 알바는 더 이상 그 동안 생각했던 알바의 영역을 넘어섰다. 이런 상황에서 알바몬은 우리에게 새로운 시선을 주문한다. '최저인식'을 높여달라고.

333.png 딸기우유 핑크, 알바가 아닌 당신이 고를 수 있을까? 특히 남자가?


[커뮤니케이션 전략]

알바생의 직업을 '무직'으로 선택하는 장면을 통해 알바에 대한 사회의 부정적인 인식에 대해 환기

바쁘게 일하는 알바생을 빠르게 보여주며 그들의 책임감있는 '직업의식'에 대해 전달

알바가 아니라면 해결하기 힘든 문제를 체험하게 하면서 알바의 전문성과 능력을 강조

래퍼 쌈디와 힙한 리듬, 분위기로 알바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젊은 세대의 당당함과 자유로움 표현

'Respect' : 알바에 대한 '최저인식'을 높여야 한다는 메시지의 '키'. 알바생에게도 자부심을 전달


직업에는 '귀천'이 없다. 노동은 숭고하고 존경받아야 한다. 어떤 일을 한다는 것은 한 사회에서 그 사람이 쓰임받는 다는 것이고, 그 쓰임은 그 사회에서 필요하기 때문에 이루어지는 것이다. 다시 말해, 일을 하는 사람이 없다면 그 일은 '정지'되고, 대체할 사람이 구해지기 전까지 다시 시작될 수 없다. 알바도 마찬가지다. 편의점 알바가 없다면 우리는 새벽에 야식을 먹을 수 없고, 카페에 알바생이 없다면 우리는 스틱 커피를 구입해 종이컵에 직접 뜨거운 물을 담아 휘휘 저어서 마셔야 할 것이다. 그런데, 왜 알바를 무시하는가?

444.png 고객이 원하는 립스틱을 한번에 찾을 수 있는 알바생은, '전문가'다


"야 정규직, 너가 엑셀은 잘해도, 립스틱은 구분할 수 있냐?"


알바몬은 이 당연한 사실을 환기시키면서 알바에 대한 최저인식을 높인다. 알바는 '무시당해도 좋은 직업'이 아닌, '정규직'처럼 노동의 한 종류일 뿐이다. 정규직처럼 알바도 원활한 업무를 위해 능력이 필요하고, 그 능력을 얻기 위해 '공부'를 한다. 공부하지 않고 할 수 있는 일은 없다. 단순히 편의점에서 바코드에 물건을 찍고 포스기로 계산하는 일, 고기집에서 여러 테이블의 서빙을 외워서 그대로 가져다주는 일. 당신이 그 일을 하루 아침에 바로 할 수 있을까? 전혀 아니다. 괜히 편의점 본사에서 장기간 일한 알바생에게 서류전형 면제를 시켜주는 게 아니다.


그렇다면 왜 알바몬은 자기들의 서비스의 장점을 광고하지 않고 최저인식을 높이자는 공익광고(?)를 할까? 이게 바로 '업계 1위'가 할 수 있는 전략이라고 본다. 알바몬은 알바 중개 사이트 시장의 1위 기업이다. '잡코리아'가 운영하고 있는 알바몬은 함께 다양한 콘텐츠를 만들기도 하고, 이벤트도 진행하기에 업계 1위가 될 수 있었다. 생각해보자. 나이키가 자신들의 제품이 좋다고 하니 사달라고 사정사정하나? 과연 삼성은? CGV는? 아니다. 업계 1위는 시장 그 자체를 말한다. 시장이 커질수록 본인들의 파이만큼 가져가는 이익이 늘어나니까. 알바몬도 마찬가지다.


555.png 알바의 소중함을 꺠달아라. 없으면 불편하다고 난리칠 거 아니까


[크리에이티브 키]

알바를 간접 체험하게 함으로써 설명하는 것보다 훨씬 더 강력하게 시청자의 뇌리에 인식

초반에 '알바=무직'이라는 인식, 그리고 후반에 알바의 능력을 보여주면서 '알바=직업'이라는 메시지 전달


"알바를 Respect!"


이 광고는 알바를 찾는 사람들과 알바를 구하는 사장님, 그리고 알바를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메시지를 전달하지만, 또 하나의 그룹에게도 메시지를 전달하고 있다. 바로 지금 열심히 일하고 있는 '알바생'이다. 알바몬은 알바생에게 말한다. "너무 기죽지마. 너희는 충분히 그 일을 할 능력과 자격을 갖추고 있어. 무시당해야하는 직업이 아니야." 맞다. 무시당할 일이 아니다. 한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본인의 역할을 다하고, 그 사회가 충분히 돌아갈 수 있도록 원활한 톱니바퀴가 된다면, 그 일은 존경받아야 마땅하다. 알바생들이 본인의 현재를 부끄러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알바몬과 나의 동시 바람이겠지)


광고는 사회에 '화두'를 던지는 역할을 해야한다. 바꿔야 하는 사회의 편견, 고정관념 등을 과감하게 깨부수면서도 브랜드를 확실하게 전달할 수 있는 이런 구성. 굉장히 기획력이 돋보이는 캠페인이라고 생각한다. 이 광고가 내 기억에 남아있는 이유도, 아마 그런거겠지.



[최종평가]

2015년 <최저시급> 캠페인이 최저시급 준수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조성했고, 2016년 <알바당> 캠페인은 알바의 권리에 대한 이슈를 사회에 퍼뜨림. 이번 <알바를 Respect> 캠페인도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알바=직업'이라는 사회의 인식과 '최저인식'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도입해 메시지를 사회에 던져 인식 개선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평가. 시청자가 간접적으로 알바를 체험해보는 구성도 크리에이티브 측면에서 잘 만들어진 캠페인이라고 볼 수 있음




사진 출처 : TVCF 알바몬 캠페인 캡쳐 / 뉴데일리 기사 캡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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