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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환별 Jun 16. 2024

내가 사는 집의 풍경

투룸을 밝히는 스탠드

<내가 사는 집의 풍경>

내가 사는 집에 대해서 말하자면

하나의 노란 불빛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원룸에서 투룸으로 옮겨 오면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다 산 13만 원짜리 스탠드

밤 9시가 되면 집에 돌아오자마자 하는 건

스탠드 조명을 켜는 것 스위치를 누를 때는 주로 발로 밟는데 그때마다 얼마나 설레고 신이 나는지 그 기분은 짜릿하다


잠을 자려고 낮은 매트리스에 누울 때도 노란 불빛만은 끄지 않는다 낮은 조도로 맞추고 그 정도의 빛은 있어야 혹시 자다가 일어나 물을 마시거나 할 때 탁자 같은 것에 정강이가 차이지 않을 것이므로 또는 밤에 자다가 악몽을 꾸며 깰 때 그 정도의 불빛은 있어야 혼자 무섭지 않을 것이므로


형광등은 잘 켜지 않는다. 비가 오는 날에는 스탠드 조명만 밝히고 음악을 들으며 책을 읽으면 분위기는 나만의 홈카페


이 스탠드를 산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이 불빛이 없으면 나의 투룸은 적막이 더 깊어질 것이다 하지만 언젠가 이 스탠드도 수명을 다하면 그때는 훨씬 비싸고 더 멋진 스탠드를 무리해서라도 거리낌 없이 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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