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을 누르자 틀린 음이 솟아올랐다.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봅니다.
피아노 선생님은 첫 페이지 악보를 다시 폈다.
우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니 어머니가 영원한 사랑을 얼굴에 가득 담은 채로 나를 바라보고 있었다.
어머니 어깨 너머로 노을이 졌다.
다시 건반을 눌렀다.
틀린 음이 솟아올랐다.
등이 서늘한 게, 해는 다 진 모양이다.
자, 처음부터 다시 시작해보는 겁니다.
우는 얼굴로 뒤를 돌아보니, 새로 온 피아노 선생님 어깨 너머로 익숙한 노인이 티비 불빛에 산화되고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