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족관엘 갔습니다. 난생처음으로 간 느낌이었고, 그렇게 큰 어항은 처음 본 기억입니다. 머리 위로 헤엄치는 물고기들을 빤히 쳐다보는 일은 어딘가 익숙하면서 얼마간 차분해지게 만들어줫습니다. 그중에서도 상어가 제일이었습니다. 여러 종류가 있엇는데 살벌하게 생긴 녀석이 딱 하나 잇더군요. 비교도 안 될 정도로 작은 조무래기 생선무리 속에서 혼자 유유히 떠다니는 그놈의 이빨은 톱날처럼 끔찍하면서 굉장했습니다. 아니요 저도 잘 모릅니다만 입은 평소에도 열고 다니는 것처럼 보였습니다. 네. 입이 아니라 아가리요. 반쯤 넋 나간 표정 아래 시커먼 아가리 속에는 톱니날같은 이빨들이 사정없이 뒤죽박죽으로 솟아나잇엇습니다. 다른 상어들도 물론 잇엇지만, 그 녀석들은 아가리가 열려잇지 않앗어요. 야무지게 앙 다문 채로 가오리와 함께 이곳저곳 날아다니는데, 헤엄치는 것 자체를 좋아하는 눈치였습니다. 닫힌 아가리 옆으로 얇은 입꼬리가, 아니 아가리꼬리가 올라가는 것이 퍽 귀엽기까지 햇습니다. 하지만 톱니이빨녀석은 귀여운 구석이라곤 없이, 검은 눈동자를 한번도 감는 일 없이, 천천히, 수족관을 찾은 인간들 얼굴을 하나하나 뜯어보며 무슨 생각을 열심히 하는 얼굴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