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용 사례는
‘간섭쟁이 부장님과 젊은 사원의 불화’입니다.
부장이 말합니다.
“일 끝나면 친구들과 술 마시지 말고 자기계발에 힘을 써.
술 마시면 몸 버려, 시간 버려, 아무짝에도 쓸모가 없어.”
젊은 사원이 대답합니다.
“부장님, 업무 시간 외에는 간섭하지 말아 주세요.
저는 부하직원이지, 부장님의 자녀가 아닙니다.”
누가 잘못일까요.
첫 번째 지혜입니다.
“그 누구도 잘못이 없다”
부장은 자식 같은 젊은 직원에게 잘되라고 말한 것이고,
직원은 자신의 소중한 사생활을 지키려 한 것뿐입니다.
두 사람 다, 자기 입장을 말한 것뿐입니다.
문제는 옳고 그름을 구분하려는 습성 그 자체입니다.
종교적 비유를 빌리자면, 인간이 선악과를 베어 문 순간부터 시작된,
자신을 괴롭히는 본성입니다.
직원이 “당신이 뭔데?”라고 불쾌해하는 순간,
부장이 “내 말을 무시해?”라고 분노하는 순간,
그 괴로움은 상대가 아니라 내 마음에서 시작됩니다.
그래서 도덕적 판단하려고 할 때, 이렇게 자각을 해야 합니다.
- 아, 내가 지금 선악과를 씹고 있구나. -
두 번째 지혜는 부장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 목이 마르지 않은 사람에게 물을 권하지 마라”
제 이야기를 하나 하겠습니다. 저는 몇 달 전부터 지인들에게 원화를 달러로 환전하라고 조언했습니다.
금리, 성장률, 환율 흐름을 보면 결과는 뻔했습니다. 몇 달 뒤, 환율은 실제로 크게 올랐습니다.
저는 속으로 뿌듯해했습니다.
‘이번엔 지인들에게 도움이 됐겠구나.’
하지만 달러로 환전한 사람은 거의 없었습니다. 그 순간, 마음이 긁혔습니다.
“직업도 변변치 않은 놈 말이라 무시하는 건가?”
불을 뿜으려는 내면의 흑룡을 잠재우며, 조심스럽게 이유를 물었습니다. 돌아온 대답은 뜻밖이었습니다.
“네가 주식이나 경제 이야기를 좋아하니까 그냥 들어준 거야. 솔직히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그제야 알았습니다. 그들은 제 조언을 원한 게 아니라, 지루한 이야기를 참아주고 있었을 뿐이었습니다.
“아, 내가 가진 것이 별게 아니구나.”
이 허탈감은 나쁜 신호가 아니었습니다.
흑룡처럼 비대해진 자의식이 내 안에서 빠져나가는 소리였으니까요.
이야기 속 부장도 같습니다. 자신이 옳고 소중하다고 믿는 것을 건넸을 뿐인데,
거부당하자 자존심이 다친 겁니다.
결국 저와 부장은, 목마르지 않은 사람에게 “물은 생명의 근원이니 마셔야 한다”며
계속 잔을 들이밀고 있었던 셈입니다.
세 번째 지혜는 직원에게 전할 수 있습니다.
“한 입으로 두 말하기”입니다.
제가 가장 좋아하는 지혜입니다.
이 지혜는 욕먹어도 ‘내 자유를 지키겠다는 용기’가 필요합니다.
방법은 간단합니다.
부장 앞에서는 “네, 알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부장이 보지 않는 곳에서는 내 삶을, 내 마음대로 사는 것입니다.
이 지혜의 핵심은 ‘내 자유는 지키되, 타인과 다투지 않는 겁니다.’
이 지혜는 생각보다 유서 깊습니다.
심리상담가 황상민 교수는 아버지와의 진로 갈등에 대해 이렇게 조언합니다.
“앞에서는 ‘예’라고 대답하고, 뒤에서는 아버지 몰래 자기가 원하는 길을 가세요.”
류시화 시인의 에세이에도 비슷한 장면이 있습니다.
어머니가 머리를 자르라고 하시면, 그는 웃으며 “네”라고 합니다.
하지만 어머니가 임종을 맞이하실 때까지, 그는 끝내 머리칼을 자르지 않습니다.
사랑하는 이와 다투지 않으면서도, 지킬 수 있는 것들은 분명히 있습니다.
법륜스님역시, 강연에서 말합니다.
‘당신이 옳습니다. 제가 틀렸습니다’라고 말하세요. 그러고는 본인 마음대로 하세요. 또 타박하면 ‘죄송합니다’라고 말하고, 다시 본인 마음대로 하세요. 백 번을 타박하면 백 번을 죄송하다고 하고, 그냥 계속해서 갈 길을 가세요.”
다시 강조하지만, 이 지혜의 중요한 점은
나를 구속하려는 상대를 원망하지도, 다투지도 않고 내 길을 찾아가는 것입니다.
3부는 여기서 끝입니다. 지혜를 이어가기 보다는
제가 궁극적으로 하고 싶은 말을 짧은 시로 남겼습니다.
<< 행복할 권리 >>
꽃은
냄새가 고약하다고 핀잔을 들어도
언제나 제 향기를 밭에 퍼트립니다
꽃은
모양과 색이 못났다고 타박을 들어도
언제나 제 빛깔로 잎을 물들입니다.
사람들이 봐준다고 해서
더 열심히 피지도 않고,
사람들이 봐주지 않는다고 해서
대충 피지도 않습니다.
꽃은 언제나 진심을 다해
저 자신을 꽃 피웁니다.
꽃의 진심을 어떻게 받아들일지는
당신의 마음입니다.
다만, 당신의 마음 권리가
꽃의 의무는 아닙니다.
꽃의 의무는
자신의 마음 권리를 위해
제 꽃을 피우는 것입니다.
행복하게
눈치 보지 않고
진심을 다해.
4부는 가난의 밥상에 맞는 특별식을 준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