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7. “페이를 왜 안 주는 거야?!!”

배우가 가는 길

by 쓰는 배우

S#1. 길거리.


덕희 톡을 하고 있다.


톡 내용 : 형. 혹시 20만원만 빌려줄 수 있어?


생각하는 덕희. 누를까? 말까? 이 악물고 보내기 버튼을 누른다.

답을 초조하게 기다리는데,


까톡.


답장 : 아 미안하다. 덕희야. 나도 요즘 힘들어서.


좌절 하는 덕희.


타이틀 “페이를 왜 안 주는 거야?!!”


S#2. 연습실.


태풍 화가 나있다.


태풍 : 광고 촬영한 게 언젠데 아직도 페이가 안 들어와?


지영 : 원래 언제 주기로 했어요?


태풍 : 저 저번달 말에 들어오기로 했는데, 무슨 문제가 있다고 해서 저번달 말에 들어온다고 했거든? 근데 아

직도 안 들어와서 연락하니깐 연락 쌩까네.


이현 : 와, 요즘에도 그런 양아치 새끼들이 있어요?


덕재 : 아 개상노므시키들. 배우를 뭘로 알고! 쳐들어가요.


덕희 : 저도 지금 드라마 페이 들어올 거 있는데, 아직 안 들어오네요. 들어오겠죠?

지금 방세도 없는데, 형. 저 20만원만 빌려줘요.


덕재 : 이거 완전 개돌아이네.


덕희 : 왜요?


덕재 : 내가 돈이 어디있어?


태풍 : 너 연락해봤어?


덕희 : 네. 말에 넣어준데요. 저도 저번달 말이었거든요.


태풍 : 아, 다시 연락해봐야겠다. (덕희한테) 나 담배한개만. 전화 좀 하고 올게.


태풍 담배 받고 나간다.


이현 : 형님 대판 싸우시는 거 아니야?


덕재 : 성질내면 우리한테 이득될 게 없을텐데.


덕희 : 그래도 할 말은 하고 살아야죠.


지영 : 사실... 나도 드라마 3개 정도 돈 못 받은 거 있어.


덕희 : 말했어?


지영 : 아니. 나는 오래 되가지고


덕재 : 오래 되도 받아야지.


이현 : 뭐 오늘 무슨 날이야? 돈 못 받는 날?


덕희 : 다른 사람은 다 잘 주는데, 특정인물이 있어.


지영 : 응. 못 받은 사람 엄청 많더라? 난 그냥 포기했어.


덕희 : 시간이 꽤 지났으니깐 지금 달라고 하기도 애매하네.


지영 : 그니깐, 뭐 어쩔 수 없지.

cut to 연습실 바깥 태풍


태풍 : (매우 공손하게) 아 안녕하세요. 저 저번에 자동차 CF 서브 모델로 촬영한 황태풍이라고 합니다. 네네. 안녕하세요. 다름이 아니라 페이를 저번달에 넣어주신다고 하셨는데, 아직 안 들어와서요. 아까 전화 드렸는데 안 받으셔서 다시 연락드렸어요. 네네. 아 바쁘셨구나. 바쁘신데 죄송해요. 혹시 제 페이는 언제 쯤 받을 수 있을지 알 수 있을까? 해서 연락 드렸어요. 아 이번 달 말이요? 네. 꼭 좀 부탁드리겠습니다. 감사합니다.


cut to 연습실.

들어오는 태풍.


덕희 : (태풍을 보며) 형님. 잘 해결되셨어요?


태풍 : 그럼. 내가 개지랄 떨었지. 이런 거 그냥 오냐오냐 하면 안돼. 다시는 이 사람이랑 작품을 안 할 각오로 받아내야 돼. 이게 정의 인거야. 가만히 있으면 가만히로 밖에 안봐.


지영 : 뭐라고 했어요?


태풍 : (소리치며 재연한다) 여보세요!?! 저 저번에 자동차 광고 찍었던 사람인데요. 아니. 지금 뭐하는 겁니까? 장난해요? 배우가 우스워요. 저 저번달에 주기로 한 페이를 왜 안줘요? 연락은 또 왜 안 받고?!? 아 됐고, 빨리 넣어줘요. 아니면 신고합니다. 이렇게 딱 했지.


덕재 : 그러니깐 뭐래요?


태풍 : 이번 달 말까지 넣어준대.


이현 : 진짜요? 지영이 드라마 페이 한 캐디한테 3개나 못 받았데요. 그런데 그 캐디가 지금 덕희 돈 안 주고 있는 캐디래요. 형님이 통화 한번 하시는게 좋을 거 같은데, 리더로서 돈을 받아주는 게 어때요?


태풍 : (당황하며) 그.. 그래?


이현 : 형님의 박력이면 그 새끼 쫄 거 같은데?


태풍 : (지영이한테) 그거 언제야?


지영 : 재작년이요. 아 그런데 전 됐어요. 괜찮아요.


태풍 : 그 사람이랑 요즘에도 일해?


지영 : 가끔 연락은 와요.


태풍 : 전화해줘?


덕희 : 네.


지영 : 아니요.


태풍 : 다 주겨버려. 아 양아치 새끼들.


이현 : 그 캐디 소문에 가게도 오픈했다고 하더라구요. 가난한 배우애들 삥 뜯어서.


태풍 : 그래?


덕희 : 저 방세 내야되요.


태풍 : 그런데 너는 연락하니깐 이번 달 말에 들어온다고 했다며?


덕희 : 원래는 저번 달 말이었는데, 연락하니깐 이번 달 말에 넣어준대요.


태풍 : 야. 그런데 어떻게 또 연락을 해?


덕재 : 저 번달에도 안 줬는데, 이번 달 줄지 안 줄지 모르잖아요.


태풍 : 이번 달 말에 안 주면 말해줘. 내가 연락 해볼테니깐 지영이는 그... 안 받아도 된다고 했지?


지영 : 네. 저는 안 받아도되요.


이현 : 야 너 같은 애들 때문에 이 쪽 생태계가 망가지는거야. 이건 받아내야지. 그 사람들이 아 이러면 안 되

는구나. 깨닫는거라고, 태풍이형이 받아준다고 할 때 빨리 해달라 그래.


지영 : 나는 너무 오래 되서 그리고 나를 기억할지도 모르는데,


이현 : 형님은 우리의 리더시죠?


태풍 : 그렇지.


이현 : 지영이 돈 받아주실 수 있으시잖아요.


태풍 : (당황하며) 지영이가 안 받아도 된다고 하잖아.


이현 : 아니. 형님. 이건 지영이만의 문제가 아니예요. 우리 단역배우들 전체의 문제인 거예요. 형님이 그 큰

문제를 해결하시는 거라구요.


태풍 : 내가? 그런데 지영이는 너무 오래되서.


이현 : 배우 일을 시켜놓고 돈을 안 준다는 건 말이 안 되잖아요.


태풍 : 그렇지.


지영 : 아니 진짜 나는 괜찮다니깐?


이현 : 지영아 너만의 문제가 아니야.


태풍 : 이현아. 너가 왜 이렇게 난리야? 본인이 괜찮다는데.


덕희 : 이현이 형만 난리 치는 게 아니예요. 저도 사실 겁이 나서 강하게 못 이야기했는데. 오늘 형님

이 하는 거 보고 배워야겠다 마음 먹었어요.


태풍 : 그래. 나는 강하게 밀고 나갔지.


덕희 : 그런데 지금 당장은 용기가 나질 않으니 형님이 지영이 누나 돈을 받아주는 게 맞다고 생각합니다.


태풍 : 그렇지. 나는 쉽게 굴복하지 않지. 아닌 건 아니라고 확실하게 이야기하지.


덕재 : 전화하세요!!


태풍 : 아... 그런데 전화해서 뭐라고 하지?


이현 : 뭘 뭐라고 해요? 지영이 오빤데 페이 못 받은 거 얘기 들었다. 돈을 달라. 아니면 신고하겠다.


태풍 : 그...럴까?


덕희 : 뭘 그럴까예요. 그래야죠. 형님은 우리의 리더니깐 하실 수 있으세요. 에이 뭐야 쫀거예요?


지영 : 아 나 진짜 괜찮아. 오래됐고, 한 번 더 그러면 내가 말할게.


덕희 : 아니, 나는 형님한테 배우려고 이번 달 말까지 못 받으면 나도 전화해야 하니깐 보여주세요. 형님.


지영 : 오빠 아니예요. 전화 안 해도 되요. 저 요즘 살만해요.


덕희 : 누나 살만해?


지영 : 응. 뭐 알바하고 이번에 고정 나간 거 있어서, 당분간은 괜찮아.


덕희 : 그럼 나 20만원만 빌려줘.


지영 당황한다.


지영 : 어?


덕희 : 나 방세내야 돼.


지영 : 20만원이 없어?


덕희 : 얼마 전에 알바 짤렸어.


지영 : 아 그랬다고 했지?


덕희 : 응.


지영 : 그래 빌려줄게.


덕희 : 오. 고마워 누나. 내가 페이 들어오면 바로 갚을게.

(태풍형님에게) 형님. 누나 돈 받아주세요. 얼른.


태풍 : 이 새끼 웃긴 새끼네. 돈을 빌리고 나한테 받아달라고 하고,


이현 : 형님 못 하실 거 같아서 그러시는거죠? 알겠습니다. 뭐 괜찮아요.


태풍 : 아니 못 받는 게 아니라 오래됐고, 지영이도 괜찮다고 하니.


덕재 : 알겠어요. 알겠어요. 안 하셔도 되요.


덕희 : 아니요. 형님 하셔야 해요.


태풍 : (생각하다가 비장하게) 지영아. 핸드폰 번호 줘봐,


지영 : 진짜 괜찮아요.


태풍 : 줘봐.


번호 주는 지영이.


태풍 : (덕희에게) 담배 한개 더 줘봐. 전화하고 올게.


이현 : 형 여기서 해요.


태풍 : 담배 한 개 피면서 할게.


이현 : 그럼 같이 가요.


태풍 : 따라오지마. 내가 알아서 할테니깐,


덕재 : 저도 담배피러 가려구요. 같이 가자.


태풍 : 내가 알아서 할게.


덕재 : 담배도 못 피나?


태풍 : 그래 같이 나가자. 대신 통화는 나 혼자 한다. 혼자 있어야 마음의 안정이 돼.


덕재 : 네. 알겠어요.


cut to. 연습실 외부.

담배를 다 핀 태풍, 덕재, 이현, 덕희, 지영.


태풍 : 나 잠깐 편의점 좀 다녀올게.


편의점을 가다가 골목 같은데서 전화를 건다.

태풍 버튼을 누르는데 손가락 떨린다.

통화음. 매우 긴장한 태풍.

상대방이 전화를 받는다.


태풍 : (매우 공손하게) 네. 안녕하세요. 저는 홍지영이라는 배우 오빤데요.


타이틀 <배우가 가는 길>

https://youtu.be/q8tCeGgU08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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