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가 가는 길
운전하고 있는 준영. 전화가 울린다.
준영 : 네네. 고객님. 하하. 잘 지내셨나요? 저번에 말씀하신 생명보험 계약하시겠다구요? 그럼요. 잘 생각하셨어요. 인생은 어떻게 될지 몰라요. 그럼요. 탁월한 선택입니다. 제가 약정하나 보내드릴게요. 네네. 내일 중으로 다시 연락드리고 한번 찾아뵙겠습니다. 네 ~ 감사합니다. 오늘 더 좋은하루 되세요. 네!! 감사합니다!
준영, 수아, 태풍, 지영, 덕재, 이현, 덕희 있다.
준영 : 요즘 뭐하고 살아?
덕희 : 그냥 살아.
준영 : 형은 요즘 어떻게 지내요?
태풍 : 잘 ~
준영 : 촬영은 나가요?
태풍 : 촬영은 뭐...
준영 : 못 나가네.
태풍 : 뭐.. 종종.
수아 : (준영에게) 오빠 배우들한테 그렇게 뭐하냐고 물어보면 안돼. 실례야.
준영 : 너는 괜찮아?
수아 : 그럼. 훨씬 좋지.
지영 : 진짜?
수아 : 응. 아 그 지긋지긋한 가난에서 벗어나니깐 마음에 평안이 오네.
지영 : 다시 연기하고 싶지 않아?
수아 : 연기.. 뭐 하고 싶긴 한데, 그때 너무 힘들어서, 부모님한테도 죄송하고, 언니는 요즘 어때? 괜찮아?
지영 : 배우들한테 그런 거 물어보는 거 아니라며?
수아 : 언니가 배우야?
정적.
지영 : 뭐?
수아 : 장난 장난.
이현 : (준영에게) 형 보험하고 있다며? 잘 되가?
준영 : 그럼. 차도 뽑았어.
준영의 차 모닝 인서트.
이현 : 벌써 차를 뽑을 정도가 돼?
준영 : 나쁘지 않지.
컷 백.
상사에게 욕먹는 준영.
“준영씨. 이렇게 실적 못 내면 진짜 힘들어져. 배우했다고 하고 얼굴도 반반해서 잘할 줄 알았더니 이러면 곤란하지.”
덕희 : 그럼 나 10만원만.
준영 : (어이없이 바라보다) 이 새끼는 아직도 이러고 살아? 저번에 엄청 좋은 알바 했다며?팽이? 그거 뭐야?
고슛? (웃는다.) 뭐였지?
덕희 : 고슛!!! (흉내내며) 블레이드.
준영 : 그래. 그거 돈도 많이 받는다며?
덕희 : 짤렸어.
준영 : 촬영은?
덕희 : 있으면 이러고 있겠냐?
태풍 : 너 우리 힘 빠지게 하려고 왔냐?
준영 : 아니 그게 아니구요. 제가 돈 벌게 해드릴게요.
태풍 : 그게 뭔데?
준영 : 보험.
덕재 : 그걸 우리가 왜 해요?
준영 : 돈 벌어야 되니까,
수아 : 맞아. 돈은 벌어야지. 언제까지 이렇게 살 수도 없고...
이현 : 뭐지?
준영 : 뭐가?
덕재 : 그러니깐 뭐지?
수아 : 뭐가요?
태풍 : 뭘까?
이현 : 뭔가 이상하지 않아요?
준영 : 뭐가?
이현 : 뭔가 ~ 준영이형이 우리한테 시비를 걸려고 온 거 같은 그런 생각이 든다는 거죠. 또 한편으로는 자기가 배우를 하다가 때려쳤으니깐, 뭔가 ~ 질투를 하는 거 같기도 하고, 돈 자랑하는 거 같기도 하고?
준영 : 아.. 그런 거 아니야. 태풍이형 이제 곧 결혼도 하고, 다들 돈 벌어야 하잖아. 교육만 받으면 스케줄 자기가 조정하면서 일할 수 있으니깐 그렇지. 나도 해보니깐 나쁘지 않고,
수아 : 그래요. 꿈도 좋은데 먹고는 살아야 하니깐,
준영 : 그러니깐,
컷백
에피소드 10 마지막.
덕재 : 아니 엄마 환갑인데, 뭐라도 해드려야 할 거 같아서. 형도 지금 애기 낳고 막 넉넉하지 않은데 혼자 다 짊어지게 할 순 없어서, 아 형이 혼자 한다고 하는데 괜히 마음이 불편해서 어디 돈 구할 때 없을까?
덕재 : (생각하다) 뭐.. 그래도 계속해야죠. 난 그런 거 직성에 안 맞아.
준영 : 촬영 좀 해?
덕재 : 저 뭐 있어요. 오디션도 종종 보고 계속 나아는 지고 있어요. 광고도 찍고
준영 : 그래?
덕재 : 네.
이현 : 저도 얼마 전에 오디션 봤는데 됐어요.
수아 : 오 진짜? 축하해 ~ 어떤거야?
이현 : 뭐, 그냥 작게 독립영환데 조연이야.
수아 : 오. 진짜?
이현 : 뭐 남들 다 하는건데.
태풍 표정.
이현 : 단편으로 상도 많이 받은 감독이라 많이 기대돼. 뭐 이까짓 거 가지고 훗
수아 : 나도 출연시켜줘.
이현 : 너 연기 안 하잖아.
지영 : 그거 엎어졌잖아.
이현 : 어허? 딜레이
수아 : 아 뭐야 엎어졌어? 그런데 왜 이렇게 다 된 것처럼 이야기를 해?
덕희 : 딜레이 됐다고 하는데, 아직 정확한 날짜는 안 나왔데.
준영 : (덕희에게) 덕희야. 요즘 돈 벌고 있냐?
덕희 : 원투 쓰리 ~ 고 슛 짤렸다고! 놀리냐?
준영 : 아니. 잘 됐네.
덕희 : 뭐가 잘되?
준영 : 형이랑 같이 보험 하자.
덕희 : 아이 싫어. 형이나 해!!
준영 : 왜 소리를 지르고 그래?
덕희 : 안 한다고 하는데 계속 이야기하니깐 그렇지.
준영 : 돈을 벌어야 할 거 아니야? 기회가 있을 때 잡아야지.
덕희 : 아. 됐어. 난 보험하기 싫어. 나랑 안 맞아.
태풍 : 준영아.
준영 : 네?
태풍 : 너 솔직하게 말해봐.
준영 : 뭐를요?
태풍 : 연기하고 싶지?
준영 : ....
태풍 : (연기톤으로) 연기하고 싶어서 우리한테 괜히 시비 걸고 깽판치고 있는 거 아니야? 지금!!
준영 : 에이, 전 연기 질렸어요. 할 만큼 했고, 재능도 없는 거 같고, 먹고 살아야지 이제.
태풍 : 아차차차!!!!!!
준영 : 뭐예요?
태풍 : 떠올랐다.
다들 웃는다.
수아 : 오빠 왜 그래요?
태풍 : (아차맨) 너희는 지금 연기가 하고 싶어서 우리 근처에 어슬렁거리고 있는거야.
우리는 포기하지 않고 계속해서 해나가고 있는 것이 부러운 것이고, 돈을 번다는 것으로 스스로 우월감을 느끼고 싶은 것이지.
덕재 : 와 와 와 ~ 형 천재예요. 어떻게 그렇게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실 수 있으세요?
태풍 : (아차맨) 꿈을 꾸고 이루지 못 하고 포기하면 꿈의 저주에 빠지게 되지. 다른 일을 해도 계속해서 떠오를 수 밖에 없어. 그럼 이만. (사라진다.)
덕재 : 뭐야? 형 ~ 어디 갔어요?
준영, 수아 어이 없음.
준영 : 뭘 어디가, 여기 있잖아. (태풍의 목덜미를 끌어올린다.)
수아 : 다들 미쳐가고 있는 거 같은데?
덕희 : 서진이 형이 매일 한 말이 있어.
수아 : 그게 뭔데?
덕희 :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지.
수아 : 그게 뭐야?
이현 : 우리는 그렇게 살아가고 있어. 미치지 않고서는 살아갈 수가 없지.
덕재 : 서진이 형 오늘까지 대본 완료 한다고 하지 않았나?
준영 : 무슨 대본?
태풍 : (계속 아차맨) 우리는 작품을 만들 것이다.
덕재 : 형 이제 그만 해요.
태풍 : (계속 아차맨) 아차차차차
덕희 : 형님.
태풍 : 그래. 미안.
준영 : 다들 미쳤네. 무슨 작품 쓰는데요?
지영 : 가장 개인적인 거.
준영 : 그게 뭐야?
지영 : 가장 창의적인 거.
준영 : 여기는 대화가 불가능 한 곳이네.
수아 : 그런 거 같애.
지영 : 우리 작품 만들려고 카메라도 사고, 서진이 오빠가 지금 대본 쓰고 있어요. 우리 이야기로
준영 : 아 진짜?
덕희 : 후원 받을 건데, 둘은 돈도 벌고 있고 여기까지 직접 찾아왔으니깐 제일 먼저 후원하게 해줄게. 형 이거 영광인 줄 알아.
준영 : 우와. 칼만 안 들었지 날강도네.
수아 : 뭐야. 이거?
이현 : 아니. 우리들을 위해서 이 정도도 못 해줘?
태풍 : (아차맨 계속) 엔딩 크레딧 올려줄게!
준영 : 진짜 작품 만들어요?
지영 : 그렇다니깐?
준영 : 그럼.
수아 : 나도 작은 역 하나 줘.
지영 : 뭐 돈 벌라며?
수아 : 우리도 예전에 같이 연기했잖아.
덕희 : 그럼 돈을 내.
수아 : 그.... 그래. 그럼 연기 시켜주는거야?
덕희 : 모르지. 서진이 형이 글을 쓰니깐,
이현 : 다 썼을려나?
이때 덕희의 전화 울린다. 서진이다.
전화 “완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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