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걸 창작한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세상에 없는 것을 내어놓는다는 건? 그걸 해야 한다면 왜 해야 하는 것일까? [배우가 가는 길]이라는 웹드라마 제작에 전념하고 있다. 나는 이걸 왜 한다고 했을까? 하면 할수록 왜 이렇게 해야 하는 것들이 많이 생각나고 일은 늘어가는 걸까? 요즘 들어 내가 주변에서 '그런 열정은 어디서 나와? 어떻게 그렇게 지속할 수 있어?'라는 질문을 종종 받는다.
그럼 나는 "불안과 두려움"때문에라고 이야기한다. 20대 때는 30대라는 미래가 있었다. 20대 때 또한 나 나름대로 열심히 했다고 자부하지만, '30대 때는 지금과 많이 다를 거야.'라는 막연한 기대감이 있었다. 그런데 30대가 되고 20대 때와는 별반 다른 없는 삶을 보면서 두려움이 밀려왔다. '5년 뒤에도 10년 뒤에도 이러면 안 되는데...'라는 생각을 했다.
촬영이란 것이 내가 하고 싶다고 되는 것이 아니다. 그리고 연기만 잘 해서 되는 것도 아니다. 안 되는 이유는 몇 가지로 추릴 수 있지만, 되는 이유는 다 다르고 복합적이다. 운 또한 무시할 수 없다. 누구를 어디서 어떻게 만나느냐에 따라도 달라진다. 그 운에 나의 삶을 걸 수 없다 생각되었고, 가만히 기다릴 수 없었다. 무언가라도 해야 내가 살 수 있을 거 같았다. 그래서 <배우가 가는 길>을 기획했다. 처음 이 이야기가 나온 것이 2018년 9월이었다. 1년 반 넘게 생각만 하다 이제야 세상에 빛을 드러내기 위해 준비하고 있다.
내 삶의 태도 방식 중 하나는 "통제할 수 없는 것과 통제할 수 있는 것"으로 구분된다. 통제할 수 없는 것들에 부정적인 에너지를 빼앗기지 않으려 한다. 통제할 수 있는 것들에 에너지를 집중하고 그 영역을 조금씩 확장해나간다. 내가 처음 대본이란 걸 써서 영상을 만든 것은 3분짜리 장면 영상이었다. 그렇게 3분에서 9분, 9분에서 12분, 그리고 대본은 아니지만 30분 가까이 되는 다큐멘터리, 그리고 지금은 새로운 분야인 웹드라마까지 하게 되었다. 느리지만 계속해서 나아지고 있고 발전하고 있다. 내가 통제할 수 있는 것이다. 이렇게 하나 이뤄낸다면 또 다른 무언가에 도전할 수 있는 자신감이 생긴다. 어떻게 보면 그 자신감을 유지하기 위해 계속해서 도전하고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것이 아닌가?라는 생각을 해본다.
예고편 촬영만을 위한 촬영을 진행했다. 보통 예고편은 기존의 분량을 가지고 만드는데 우리는 텀블벅이라는 곳에 '우리가 허투루 하는 것이 아니다.'라는 것을 증명해내기 위해 촬영을 했다. 우리의 이야기를 작품화 시키는 것이다. 현실에 상상력을 더하는 것. 많은 작품이 그러하지 않을까?는 생각을 해본다.
2월부터 대본을 쓰기 시작해서 벌써 두 달 가까운 시간이 되었다. 오랫동안 마음에 품고 있었고, 후반작업까지 하면 약 4개월 정도의 시간이 소요될 거 같다. 그만큼 애착이 가는 작품이다. 계속해서 더 나은 것을 위해서 고민에 고민을 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