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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쓰는 배우 May 07. 2021

내가 남들보다 잘할 수 있는 유일한 것

어렸을 적부터 뭐하나 잘하는 것이 없었다. 남들보다 열심히 하는 거 같은데, 남들보다 못했다. 이해력이 부족했고,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뭘 해도 어설프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대학교에서 내가 제일 듣기 싫었던 말이 “열심히 하지 말고 잘해라.”였다. 잘하지 못하니깐 열심히라도 했던 것인데, 누구는 잘하고 싶지 않은가? 열심히라도 해야지. 다른 방법들을 모색할 수 있다.


 뭘 해도 어설픈 친구, 열심히는 하지만 잘은 하지 못 했던 사람. 내가 다른 사람보다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건 무엇일까? 고민하기 시작했다. 강연들을 찾아보고, 책을 읽었다. 글을 쓰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남들보다 내가 탁월하게 잘할 수 있는 걸 찾아냈다.


 그 누구도 나보다 잘할 수 없는 것, 이거 하나만큼은 자신 있게 ‘당신보다 잘할 수 있습니다.’ 이야기할 수 있는 것. 그건 바로 ‘나의 이야기’이다. 나는 1년 365일 1일 24시간 나랑 붙어있다. 나의 이야기는 그 누구보다 내가 잘할 자신이 있다.


 한 유튜버의 채널 아트에 “지금처럼 살거나, 지금부터 살거나”라는 워딩이 마음에 와 닿았다. 누구나 스토리가 있고, 각 자만의 이야기가 있다. 지금까지 나의 이야기가 별 볼일 없다면 지금부터 다르게 써내려 가면 된다.


 이야기의 관점으로 나의 삶을 바라보기 시작했다. 1년 후에 지금을 바라보면 어떤 이야기를 할 것인가? 성공한 후에 지금 내가 겪고 있는 고난들에 대해서 어떻게 이야기하고 싶은가? 죽기 전에 나는 어떤 이야기를 가진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그런 고민들을 하며 지금부터는 이 전과 다른 이야기를 써 내려가는 사람이 되어야겠다 생각했다. 나의 삶을 직시하기 시작했고, 거기서 내가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고, 어떤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할 것인가? 에 대해서 고민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행동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자신감이 조금씩 붙기 시작했다. 생각을 선택하고, 행동을 하다 보니 무심히 흘러가던 나의 이야기를 내가 써내려 갈 수 있게 되었다. 무엇보다 이런 나의 삶이 스스로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무언가 꼭 이루지 않더라도 유명한 배우가 되지 않고, 돈을 많이 벌지 않더라도 죽기 전에 괜찮은 삶이었노라고 고백할 수 있을 거 같은 생각이 들었다.


 죽기 전, 어떤 이야기를 후대에게 들려주고 싶은가? 에 대해서 고민해본 적이 있다. 그리고 내 책에 옮겨 적었었다. 그때 떠올렸던 것은 “인생은 절대로 내 맘대로 되지 않는다. 그리고 결코 쉽지 않다. 그럼에도 나의 앞 날은 괜찮아질 거야. 란 믿음으로 하루하루를 스스로에게 부끄럽지 않을 정도로 최선을 다해 살아가다 보니 나아는 지더라. 끝나지 않을 거 같은 힘듦도 지나가더라. 그리고 그런 어려움들도 익숙해지더라.”였다.


 나는 이야기를 내 삶의 이야기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그리고 누구나 그런 자신만의 이야기가 있다 생각하고 그들 한 명, 한 명의 이야기 또한 존중한다. 내가 남들보다 무조건 잘할 수 있는 건 나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것이다. 그건 그 누구보다도 내가 가장 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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