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3. “오디션의 온도차”

배우가 가는 길

by 쓰는 배우

S#1. 한 건물의 계단.


이현과 이현의 여자친구로 보이는 사람이 실랑이를 하고 있다.


Na. 직장을 다니다 배우가 되기로 마음 먹었다. 안정적인 것을 때려치우고 꿈을 향해 쫓아가는 댓가는... 생각보다 비싸다.


혼자 쓸쓸히 걷는 이현.


Na. 오늘 5년 만난 여자친구와 헤어졌다. 내가 배우가 되기로 마음을 먹었기 때문이다.


문자 오는 소리. 확인하는 이현.


안녕하세요. 독립영화 “길 위에서”팀입니다. 오디션 보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이번에 조연인 진훈역 캐스팅 되셨습니다. 잘 부탁드립니다. 촬영이 들어가기 전에 리딩이 있으신데요. 리딩 날짜는 추후 알려드리겠습니다. 재밌게 촬영해보아요.


애매한 표정의 이현.


타이틀 “오디션의 온도차”


S#2. 연습실.


태풍, 서진, 지영 연습실에서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태풍 : 나 저번에 오디션 봤잖아.


서진 : 네네. 그때 저한테 연기 봐달라고 했잖아요. 오디션 하나 보려고 돈도 많이 쓰시고,


태풍 : 그랬지. 너 말고도 내가 아는 감독들한테 한번 봐달라고 했었거든,

연습실 대관비에 밥 사주고 한다고 한 20만원 쓴 거 같애.


서진 : 제가 봤을 때, 형님은 좀 미친 거 같애요.


태풍 : 야. 오디션이 한 두 번 있는 것도 아니고, 그 정도 노력은 해야지.


지영 : 연락 왔어요?


태풍 : 아직. 오늘 몇 일이지?


지영 : 26일이요.


태풍 : 어? 어제까지 준다고 했는데,


서진 : 음...


태풍 : 뭐 연락 오겠지. 그런데 마음은 내려놓고 있어.


서진 : 아닌 거 같은데?


태풍 : (말 돌리며) 오늘 이현이 온다고 하지 않았냐?


지영 : 맞아요. 이현이 이번 주 시간 된다고 하던데?


덕재가 들어온다.


덕재 : 안녕하세요.


서진 : 왔어? 오늘 이현이 온다고 하지 않았어?


덕재 : 네. 그런데 어디 들렸다 온다고 해서 먼저 나갔었어요.


태풍 : 뭐 아직 시간은 좀 남았으니깐,


덕재 : 그런데 오늘 우리 뭐해요?


태풍 : 회의해야지.


덕재 : 무슨 회의요?


태풍 : 작품 하기로 했잖아. 서진이가 글 써서.


서진 : 아 그죠. 그런데 무슨 이야기를 써요?


태풍 : 그 이야기 하려고 모였지?


서진 : 그죠. 그 이야기.


태풍 : 기달려줄게 인마. 천천히 해.


이현 들어온다.


이현 : 안녕하세요.


태풍 : 오 이현! 오랜만이야 ~


서진 : 이현이 얼굴 보기 힘들어.


지영 : 왔어?


덕재 : 아 새끼. 빨리 빨리 다녀라.


이현 : 죄송합니다. 알바하는데서 일 빼기가 힘들어서 (덕재이에게) 닥쳐.


태풍 : 그래그래. 그럴 수도 있지.


서진 : 우리 작품 만들기로 했어. 아직 뭘 써야 할지, 어떻게 써야 할지 몰라.


이현 : 네. 덕재이한테 이야기 들었어요.


서진 : 오늘은 작품 회의 할거야.


지영 : 뭐 생각해본 거 있어?


이현 : 아, 제가 이번에 오디션 본 게 있는데


지영 : 오디션 아이디어?


이현 : 아니아니 그런 게 아니라 오늘 연락 왔는데요.


지영 : 캐스팅 됐어?


서진 : (표정 살피고) 오. 축하해해해.


덕재 : 오. 됐어? 대박. 그거 지원금도 받고 괜찮은 감독이 하는거라며. 축하해.


태풍 : 아. 될 놈은 뭘 해도 되는구나.


그때 태풍에게 문자가 온다.


태풍 : 나도 이번에 오디션 봤는데 됐으면 좋겠다. (문자를 확인하는 태풍)


문자내용.

안녕하세요. <범죄인간> 조연출 감기용입니다. 오디션 보시느라 수고하셨어요. 정말 죄송하지만 이번 영화는 함께 하지 못 할 거 같아 연락드립니다. 다음 작품에서 만나뵐 수 있길 기대할게요.

함께.JPG

태풍 : (급격하게 우울해하는 태풍 나지막이) 아 씨발.


서진 : 형 갑자기 왜 그러세요?


태풍 : 아. 아니야.


지영 : 뭐예요?


태풍 : 어? 아 이번에 오디션 봤는데, 어제 연락 준다고 했거든, 그런데 방금 왔네.


정적


덕재 : 뭐 그럴 수도 있죠. 오디션 붙는게 이상한거예요.


이현 : 맞아요. 오디션 붙은게 이상한거죠.


태풍 : (하나도 기쁘지 않지만 이현을 축하해준다.) 괜찮아. 한 두 번 떨어지는 것도 아니고,

.....이현아 축하한다.


덕재 : 아 조이현. 괜히 오디션 붙어서 와가지고 태풍이형 기분 나쁘게 만들어!


이현 : 아, 오랜만에 나왔는데 괜히 오디션 붙어서 와서 죄송해요. 형.


서진 : 그래. 너가 잘못했네. 희안하게 오디션을 붙어서 와.


지영 : 그래. 너 나가.


태풍 : 아. 새끼들이 나 괜찮아.


서진 : 그럼요. 괜찮죠. 오디션은 붙는게 이상한거예요. 형님. 이 새끼가 비정상이예요.

배우들은 참 이상해요. 오디션 붙는 거 보다 붙지 않을 때가 훨씬 많은데 떨어지면

좌절하고 감정낭비를 많이 해요. 최선을 다했고, 오디션장에서 내가 할 거 다 하고

나왔으면 결과는 내려놔야 하는데 말이죠. 형님은 최선을 다했잖아요. 맞죠?


태풍 : 어. 그런데 안에서 조금 말아먹었어.


서진 : 떨어질만 하네.


태풍 : 뭐라고?


서진 : 아 아니에요. (웃음) 죄송함돠.


태풍 : 그래. 떨어지는 게 당연하지. 그래도 씁쓸하지 새끼야. 돈을 얼마나 썼는데,

아 진짜 배우 그만둘까? 이거 계속하다가 정신병 걸릴 거 같은데?


덕재 : 에이 씨부랄. 그만 요. 해지마 해지마. 그냥 우리...


서진 : 그냥 우리 뭐?


덕재 : 뭐하고 살죠? 큰일 났네.


서진 : 할 줄 아는게 없잖아. 그렇다고 평생 알바만 하고 살 수 있는 것도 아니고,

나이는 나이대로 쳐먹었고,


덕재 : 그러게요. 그럼 계속 해야죠 연기


지영 : 나아질거예요.


이현 : 해야죠. 그런데 저 이번에 지방 가서 촬영을 해야 되서, 당분간 참석이 좀 힘들 거 같아요. 죄송합니다.대신에 참석 할 수 있을 때 할게요. 출연은 못 하더라도 와서 함께 퐈이팅 하겠습니다.


태풍 아닌 척 하지만 기분이 좋지 못 하다.


태풍 : 그래. 자유롭게 해.


이현 : 형님. 괜찮죠?


태풍 : 그럼. 괜찮지.


서진 : (이현에게) 이번에 들어가는 작품은 어떤거야?


이현 : 아, 독립영환데요. 아는 형님 지인이 감독님인데 예전에 술자리 한번 한적 있거든요. 그때 자기 곧 영화 들어가는데 오디션 보러 오라고 하셔서,


서진 : 오. 그래서 오디션 보고 된 거야?


이현 : 뭐 운이 좋았죠. 캐릭터가 제 이미지랑 잘 어울리더라구요. 오디션장에서 연기는 그렇게 잘 한 거 같진 않은데, 뭐 조감독님도 몇 번 뵌 적이 있는 분이라 편안하게 이야기 하고 나온 거 같아요.


덕재 : 썩어빠진 인맥세상.


서진 : 에이. 이현이가 이미지가 맞고 연기를 잘 했으니까 된거지. 요즘에는 그냥 인맥으로는 아무것도 안돼. 잘해야 돼. 아무튼 진짜 부럽다 이현아.


이현 : 아닙니다. 현장에 한번 놀러오세요.

이번에 제작지원 받아서 독립치고는 사이즈가 좀 된다고 하더라구요.


서진 : 오케이 가자가자. 형님도 가실 거죠? 나도 이제는 인맥 좀 쌓아야겠다.


태풍 : 거길 왜 가? 우리 작품이나 열심히 만들자.


서진 : 에이 삐졌네. 이현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가서 현장 사람들한테 이현이 잘 봐달라고 인사도 하고, 인맥도 쌓고, 그러는거죠.


태풍 : 삐져? (진지하게) 장난치냐?


태풍 눈이 살짝 돌아서 서진을 쳐다본다.


서진 눈을 마주치다 장난이 아님을 느끼고 눈을 깐다. 낌새를 눈치 챈 덕재가 이현.


덕재 : 아 형님 갑자기 왜 그러세요.


이현 : 죄송합니다. 괜히 제가 와가지고 (하는데 전화오는)

아 조감독님 안녕하세요. 네네. 문자도 주시고 이렇게 연락도 주시고 (하며 나가는)


순간 정적.


서진 : (눈치보다) 형님. 죄송해요.


태풍 : (진지하게) 너 한 번만 더 그러면 진짜 죽여버린다.

장난이지!!!!!!!!!!!!!!!!!!!!!!!!!!!!!!!!! 쫄았냐? 내가 오디션 한 두 번 떨어져봐? 이런 걸로 끄떡도 안해.

서진 : 아닌데요. 맞춰준건데요?


덕재 : 그런데 오늘 덕희는 왜 안 왔을까요?


서진 : 알바 있다고 하던데? 지방 가서 1박하고 온데.


덕재 : 아, 알바..


태풍 : 지금 몇 시야? 나도 좀 있다 알바하러 가야하는데...


서진 : 회의는 안 해요?


태풍 : 지금 회의가 중요해?


지영 : 오빠 삐졌네...


타이틀 <배우가 가는 길>



https://youtu.be/74I9Y6T_O7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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