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를린에도 봄이 오고 있다.
미세먼지 걱정없는 베를린
한국은 지난 몇주간 미세먼지로 고통을 겼었다고 들었는데, 여기는 가끔 안개가 짙게 끼는 경우 (일교차 때문인거 같은데)를 제외하면 계속 공기는 (20~30 airvisual 기준으로) 보여 주었다. 정말 좋은 환경에 깨끗한 공기게 한적한 도시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집(임시 숙소?)가 관광지 중심지다 보니 가끔 시위를 한다던지, 영화제를 한다던지, 시사회 행사를 한다던지, 영화 촬영을 하느라 북적되긴 해도 전반적으로 아주 조용하다. 특히 일요일 토요일 같이 휴일인 경우는 더더욱 조용하고 한산하다 아침에 운동하고 조깅하기 너무 좋은 환경이다.
우리 가정이 처음 베를린 도착한 시기가 1월 27일. 이때는 해도 7시가 넘어서 뜨고, 4시 정도면 거리가 어두워 졌었다. 그리고 흐린날이 더 많았다. 지금은, 이 땅에도 봄이 오고 있음을 느낀다. 시기조절을 잘못한 봄 꽃들이 피기 시작했고, (아직은 많이 보이지는 않지만) 나무들의 새싹이 올라 오는 것이 보인다. 무엇보다. 해가 확연히 길어 졌다. 한국보다 고위도다 보니, 여름에 해가 더 길고 겨울에 해가 더 짧은데 그만큼 해가 길어지는 속도가 빠르다는 것이다. 이미 아침 6시면 밝아져 있고, (아침 조깅을 6시 부근에 나가는데 이전에는 어두워서 길도 안보였는데 이제 밝아져서 너무 좋다. ) 오후 6시까지 바깥이 밝다
같은 시간의 아침에 달라 보이는 풍경. 공기가 맑아서인가? 멀리까지 깨끗하게 보인다. 아침 조깅코스가 너무 좋아서 이동네를 벗어나기가 싫다.
아침마다 바껴가는 풍경들
오늘은 슈프레강을 따라서 분데스탁(의회)에서 부터 museum island 까지 가봤다. 강길로는 약 3km 밖에 안되는 거리에 다채로운 풍경들이 펼쳐진다. 휴일에는 아침 6시~7시 거리에 사람도 없고 정말 운동하기 좋은 곳이다.
이제 꽃들이 보이기 시작하는 지금, 곧 여기도 추운 날이 지나가리라 생각한다. 한국은 겨울에 1월 정도 영하 이하로 춥지만, 여기는 그정도로 춥지는 않은데 5도 이하의 날씨가 3월 말까지 지속된다. 아직도 겨울 코트 / 패팅을 입고 나가야 할 날씨고, 파란 하늘이 보이다가도 언제 또 먹구름이 끼며 소나기가 쏟아질지 모른다.
그래도 지난 몇주간은 햇살도 강하고, 파란하늘도 자주 나오고 온도가 오락가락해도 20도까지도 올라 가는 날씨를 보여주었다. 이제 봄이 오나 보다.
3월 31일 부터 10월 27일까지는 Daylight Saving을 실시한다. 해가 길어진 만큼 시간을 앞당기자는 건데. 독일 사람들은 특히 베를린만 그런지, 봄/가을은 없다고 한다. Daylight saving이 시작되면 공식적인 여름이라고 생각하고 하루를 맞이하게 된다. 지금 한국과의 시차는 8시간 이지만 Daylight Saving기간에는 1시간 당겨지기 때문에 (3월 31일 부터 5시가 6시가 된다.) 한국과의 시차가 7시간으로 줄어든다.
스마트폰이 자동으로 시간 조정을 해주는 시대라 전혀 신경안쓰지만, 몸이 기억하는 수면시간은 1시간 줄어들게 되는 것이다.
빨리 따뜻한 봅이 아닌 여름이 와서 이렇게 이쁜 꽃들을 많이 보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