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 May Be Wrong
인생을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에 대한 물음은 평생의 숙제 같은 존재다. 나이가 들어감에도 여전히 불안하고 확신 없는 삶을 살고 있는 것 같아, 나를 자책하며 보내는 시간이 적지 않다. 가진 것을 모두 내려두고 내면의 목소리를 듣기 위해 승려의 길을 선택한 그의 삶은 그 자체로 귀감이 될만하다. 내가 불안한 이유는 어떻게 삶을 살아갈지에 대한 고민보다는, 내가 원하는 대로의 삶을 그려내기 위해 주먹을 꽉 쥔 채로 모든 것을 내가 통제하려고 하는 욕심에서 시작된 것은 아닐까? 우리는 모두 ‘죽음’이라는 같은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끝’이 있음에도 우리는 모두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간다. 그것만으로 우리는 남을 존중할 이유가 충분하다. 그러기 위해선 매일 고군분투하는 ‘나’를 조금 더 존중해 주어야 하지 않을까. 서툴러 보일지 몰라도 그것은 그날의 나의 최선이었음을.
인간만이 자신과 맞지 않는 다른 존재를 성가시다고 여깁니다. 사람이라면 누구나 겪는 일이지요. 하지만 누군가를 미워하고 불편하게 여길 때 우리는 엄청난 기운을 소모하게 됩니다. 우리의 힘이 줄줄 흘러나갈 구멍이 생기는 것이나 다름없지요. 다행히도 그런 문제를 해결할 방법이 있습니다. 누군가와 좀 더 편하게 지내고 싶고, 그 사람이 자기 입맛에 맞게 행동했으면 한다면 기실방법은 딱 한 가지뿐이지요. 그들을 그 모습 그대로 좋아하는 겁니다. (p.93)
자기 인생에 대해 생각하는 것에 무슨 잘못이 있겠습니까. 다만 이따금 그 생각에서 벗어나는 데는 중요한 가치가 있습니다. 짐을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편히 쉬세요. 푹 쉬고 나면 짐을 더 쉽게 들 수 있어요. (p.178)
하지만 저는 질병에 분노하진 않습니다. 신이나 운명에도 분노하지 않습니다. 어차피 장수를 약속받은 것도 아니었습니다. 그런 점에서 우리 인간은 나무에 매달린 잎사귀와 같습니다. 대부분의 잎은 시들어 갈색으로 변할 때까지 버티지만, 일부는 여전히 파릇파릇한 초록빛일 때 떨어지지요. (p.2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