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일날, 일년에 한번씩 써가는 글
내심 참 싫었던 게
나이였습니다ㅜ
얼마전 100세된 정정하신 할아버지와 인터뷰할 때
그분 서두가 이랬습니다.
#내_이나이_되도록_해놓은_일도_없고
꼭 무엇을 이룩해놔야 할 것은 아니로되
세상으로 소풍 내보낸 이의 애잔한 눈빛도, 의식되어서였을까요....
페북에서는 막아놨지만 카톡/카쓰는 잘 안막아지더군요, 생일 노출이
아침에 일어나니
봄날 비오고 난 뒤 꽃비처럼
초겨울 첫눈처럼
소복 쌓여 있는 생일축하 쪽지에 야릇했습니다.
그래도 이렇게 챙겨주니 기분 은근 uP되었습니다.
For the Beauty of the World.
이 노래가 라디오에서 흘러나올 때나
똥개강아지가 와르르 태어났을 때
그들 하나하나 하늘로 치켜 세우며 환호했습니다.
"Welcome to this beautiful world!"
고맙고, 사랑합니다요^
내 주변을 둘러보니
냉장고 하나만 열어보아도
90여 % 이상이 남들이 챙겨주어서 받은 것들이로군요.
사람을 살려주는 것은, 사람에 다름 아닌 거 같습니다.
은혜 아닌 것이 없는 세월이요, 세상인 듯싶습니다.
그대가 있어서, 세상이 돌아갑니다.
그대가 있어서 #곁 은 행복합니다.
그러하지 않을지라도....축복합니다.
나의 탄생과,
그대의 삶 순간순간을.....
인생 한바퀴는 돌았다고 알려주는 날
이진영
010-4655-7915
#생일?
어떤 주부 이야기인데
"우리 가족 생일은 해마다 챙기지 않고...10년에 한번 정도, 좀 크게 기념한다"는 라디오 방송을 들었습니다.
인생의 결정권은 각자에게 있으니 "이 또한 멋지다" 생각이 들더군요.
저같은 경우도 엇비슷합니다.
가족의 눈으로 볼 때 #위대한_탄생이기는 하지만
필부필부(匹夫匹婦), 범부(凡夫)라서... 생일의 의미를 축소해오곤 했습니다.
"게다가 나는 음력 윤달에 태어났기에, 엄밀한 의미에서 내 생일은 거의 존재하지 않는다" 생각하면서요ㅎㅎ~
그러다 페북과 카톡세상이 되면서 상황이 달라지네요~~
옆구리 찔러주는 세상이 되고 말았는데....
시인 바이런이 그랬다죠?
"어느 날 아침에 일어나 보니 유명해져 있었다.
I awoke one morning and found myself famous."
엇비슷하게도, 아침에 일어나보니 내 생일?
남들이 일깨워주는 생일 모닝콜!
고맙습니다.
나 역시도 아침에 일어나면 알게 되는 지인들의 생일
그런데 뭐가 그리도 분망해선지, 무시~무시~하곤 하는 일상들ㅡㅡ
카터가 미국 대통령이 된 비하인드 스토리, 잘 아시죠?
의원들 생일을 다 메모해놓고서, 그날그날 돈 크게 들지 않는 꽃송이 선물로 축하해주고...
나도 그 정도는 못하지만, 짐짓 더 신경 써야겠다는 생각이 드네요!^
오늘 아침 나역시 패씽당할 뻔했는데, 챙겨주신 정성....한번 더 고맙습니다.
덕분에, 실로 위대한 생명체의 지구촌 진입 의미를 새겨봅니다.
나의 탄생 못지않게, #당신의_탄생, 당신이라는 존재를 축복합니다.
음력 2019-08-23
이지녕 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