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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Oct 07. 2019

정상급가수와 한국관광공사가
‘돈암서원 홍보대사’

- 논산나들이안내- 돈암서원

유네스코 등재기념 동고동락 시민음악회


논산 시민, 특히 어르신들을 위한 잔치가 9월 29일에서 10월 1일로 달을 넘겼다. 29일 논산 동고동락 시민운동장에서 열린 동고동락 시민음악회는 몇 가지를 동시에 기념하였다. 무엇보다도 돈암서원의 세계문화유산 등재를 시민과 함께 축하하는 서곡이었다. 30일 노인의 날에 이어 10월 1일 논산 시민의 날까지 기념해 마련한, 상당히 공들인 특설무대였다. 



이선경 사회로 진행된 식전행사에서, 오프닝공연에는 강지민의 통기타공연, 청소년동아리 칸타빌레의 노래와 루터의 댄스, 시립합창단 3중창, 김민성 재즈밴드가 나서면서 다양한 장르의 음악을 선보여 문화도시 논산의 격조를 높였다. 이창명 사회로 진행된 2부 축하공연에는 국내 정상급 가수들이 출동하였다. 이은미, 김형석&김조한, 박기영, DJ DOC, 국카스텐 등 내로라하는 스타들이 출연하여 논산의 밤하늘을 수놓았다. 공연 후 불꽃놀이가 축하분위기를 최고조로 올려놓았다. 


돈암서원 세계문화유산 등재인증서는, 공연 도중에 전달되었다. 국가브랜드 위원장인 ‘한국의 서원 통합보존관리단’ 이배용 이사장이 황명선 논산시장에게 전하였고, 황 시장은 이배용 이사장에게 명예시민증과 감사패를 전수하였다. 한국의 서원을 세계인의 문화재로 등재하기 위한 그간의 노력에 대해 깊은 감사를 전하고 논산 시민 모두가 함께 축하하는 감동의 물결이었다. 


유네스코 인증서를 전달해준 이배용 원장에게 감사패 전달

한편, 한국관광공사(사장 안영배)는 가을 여행주간과 연계하여 ‘#가을맛집 사진전’ 이벤트를 9월 29일까지 개최하였다. 9개 서원 중 하나를 방문한 후 ‘#가을맛집사진전, #한국의서원’ 등 해시태그와 함께 SNS에 소개하면 추첨을 통해 선물을 주는 이벤트였다. 


한국관광공사는 ‘한국의 서원’의 유네스코 세계유산 등재를 기념하여, 가을 정취를 만끽하기 좋은 한국의 서원을 ‘추천 가볼만한 곳’ 특집으로 소개하였다. 한국에서는 14번째로 세계유산에 등재된  서원은 [경상북도] 영주시 소수서원, 함양군 남계서원, 경주시 옥산서원, 안동시 도산서원과 병산서원, 그리고 대구 달성군 도동서원 [전라도] 장성군 필암서원, 정읍시 무성서원 [충청남도] 논산시 돈암서원 등 총 9곳이다. 다음은 한국관광공사가 소개한 돈암서원과 논산여행편이다. 


-이지녕 기자  



사계 김장생의 예학 정신이 깃든 돈암서원 전경 _사진 촬영 : 김애진(이하, 모두 김애진 촬영)


한국관광공사의 돈암서원과 논산여행기

 

논산 돈암서원에서 화(和), 미(美), 예(禮)를 다시 보다


 

논산 돈암서원(사적 383호)은 사계 김장생 사후 3년 되던 1634년(인조 12)에 후학들이 창건했다. 그 후 1660년(현종 1)에 ‘돈암’이라는 이름을 받아 사액서원이 됐다. 1864년(고종 1)부터 시작된 흥선대원군의 서원 철폐 때 보존된 47곳 중 하나다. 본래 지금의 자리에서 약 2km 떨어진 곳에 있었으나, 1881년(고종 18) 홍수 피해를 우려해 옮겼다.

사계 김장생은 율곡 이이의 학풍을 이어받은 기호학파(당시 경기도와 충청도 지역을 중심으로 한 성리학 학파)로, 무엇보다 예를 중시했다. 여러 문헌에서 의식 예절을 정리하고 후학을 양성했다. 그중 《의례문해》는 의식 예절에 대한 궁금증을 해석하고, 《가례집람》은 가정 의식 예절을 종합적으로 정리한 책이다. 돈암서원이 이전하면서 여느 서원과 조금 다른 건축 배치를 보이지만, 예를 중시한 전통 교육은 지금까지 이어진다. 돈암서원은 현대와 조화롭게 예를 가르치는 참 교육의 산실을 지향하기 때문이다.


예절 교육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논산 돈암서원 응도당(좌) 유림 복장을 하고 인사 예절을 배우는 학생들(우)


돈암서원은 해마다 지역 유치원생부터 어린이와 청소년, 어른을 대상으로  다양한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과거와 현재, 미래가 화합해 정신의 아름다움으로 향하는 예를 가르치는 서원의 진정성은 변함이 없다. 서원에 상주하는 문화해설사는 “돈암서원이 여느 서원과 조금 다른 모습으로 우리의 유산, 세계의 유산으로 자리하는 이유”라고 설명한다.

보통 서원은 외삼문에서 강당, 사당까지 직선으로 이어지는데, 돈암서원의 강당인 양성당은 중앙에서 왼쪽으로 조금 치우친 곳에 있다. 이전 당시 기술로는 본래 강당인 응도당(보물 1569호)을 옮길 수 없어, 김장생이 생전에 강학하던 양성당을 강당으로 배치했다. 양성당 앞쪽 양옆으로 유생이 생활하던 거경재와 정의재가 있고, 중앙에 돈암서원 원정비를 세웠다. 비문은 송시열이 짓고 글씨는 송준길이 썼으며, 비 이름은 김만기의 글씨다. 돈암서원 창건 당시 건물 배치에 대한 설명문도 있어 사적 비교 연구 자료로 가치가 크다.

입덕문 왼쪽으로 1971년에 옮긴 응도당이 있다. 응도당을 지나 제향 공간으로 향하는 길에는 김장생의 아버지인 황강 김계휘가 학문을 가르치던 정회당이 있고, 그 옆으로 《사계전서》 《신독재전서》 《황강실기》 등의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이 자리한다.

이전 당시 강당인 응도당 대신 설치한 양성당(좌)과《사계전서》 《황강실기》 등의 목판이 보관된 장판각(우)


돈암서원의 꽃담


제향 공간은 강학 공간과 구분하는 내삼문이 있고, 담을 둘렀다. 내삼문은 문과 문 사이에 담이 이어지며, 이 담을 ‘돈암서원의 꽃담’이라 부른다. 꽃담은 장식을 위해 채색한 담을 말하는데, 돈암서원의 꽃담은 김장생의 생전 인품과 학문을 기리며 후대가 표현한 사자성어를 채색해 새겼다. 오른쪽부터 지부해함(地負海涵 : 땅이 만물을 짊어지고 바다가 만천을 수용하듯 넓은 아량), 박문약례(博文約禮 : 학문을 넓고 깊이 익혀 몸가짐을 바르게 실천하는 예), 서일화풍(瑞日和風 : 아침 햇살처럼 따뜻하고 부드러운 품성)이라 쓰였으며, 현대까지 돈암서원의 가르침으로 전하고 있다.



처마 역할을 하는 숭례사 기단의 맨 위 단(좌),  제향 공간인 숭례사로 향하는 내삼문과 꽃담

숭례사는 ‘예를 숭상하다’라는 뜻으로, 사계 김장생부터 그 제자인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차례로 모셨다. 보존과 관리를 위해 사당 내부는 관람할 수 없지만, 처마의 기와에 쓰인 명문 내용으로 숭례사가 응도당과 같은 시기에 세워진 것으로 알려졌다. 숭례사 기단에서도 돈암서원의 특징을 볼 수 있다. 커다란 장대석으로 이곳에 모신 이들의 위상을 높이고자 했으며, 맨 위의 앞면 돌을 깎아 처마 형태로 만들어서 빗물이 흘렀을 때 기단 아래 땅으로 떨어져 흙이 튀는 것을 방지했다.

입덕문 오른쪽 경회당에는 문화해설사가 상주한다(월요일 휴무). 그 옆으로 제향을 준비하는 공간인 전사청이 있다. 제사가 있을 때를 제외하고 평소에는 개방하지 않으니 참고하자.


사계 김장생, 신독재 김집, 동춘당 송준길, 우암 송시열의 위패를 모신 숭례사(좌) 제향을 준비하는 전사청(우)


논산나들이 코스


돈암서원에서 멀지 않은 곳에 백제군사박물관이 자리한다. 백제 시대 유물과 군사 문화 모형 등을 전시한다. 4D영상관을 상시 운영하며, 주말과 공휴일에는 국궁과 승마 체험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박물관 옆으로 계백장군묘, 충장사 등이 조성된 충혼공원은 산책하기 좋고, 계백장군기념비가 있는 언덕에 오르면 멀리 탑정호가 보인다. 계백장군유적지에서 800m 거리에 있는 탑정호수변생태공원에 들러 호수 풍경 속을 거닐어도 좋다.

논산의 서북 끝자락 강경에는 젓갈거리와 근대 역사 문화 공간이 조성됐다. 다양한 강경 젓갈을 맛보고, 현대까지 이어지는 근대건축물을 구경할 수 있다. 구 강경노동조합(등록문화재 323호) 건물은 현재 강경역사문화안내소로 운영된다. 여유가 되면 논산선샤인랜드도 방문하자. 1950낭만스튜디오를 무료 개방하며, 서바이벌체험장과 밀리터리체험관, 선샤인스튜디오 등을 유료로 운영한다.


군사박물관의 계백장군(좌) 강경노동조합(중앙) 선샤인랜드 서바이벌체험장(우)


[위치

충남 논산시 연산면 임3길(돈암서원관리사무소 041-733-9978)

[여행코스 안내]

* 당일 = 역사 문화 체험 / 돈암서원→백제군사박물관→논산선샤인랜드

* 1박 2일  

(첫째날) = 백제군사박물관→탑정호수변생태공원→돈암서원

(둘째날) = 논산선샤인랜드→강경 젓갈거리와 근대 역사 문화 공간

[여행안내소]

* 돈암서원 
 www.donamseowon.co.kr 프로그램 문의 041-732-6482

* 백제군사박물관 
 www.nonsan.go.kr/museum 041-746-8431

* 논산선샤인랜드 
 www.nonsan.go.kr/sunshine 041-746-8480

* 논산문화관광 
 www.nonsan.go.kr/tour 논산역 논산관광홍보관 041-732-6410


[대중교통정보]

* 센트럴시티터미널 02-6282-0114 

* 고속버스통합예매 www.kobus.co.kr 

* 논산고속버스터미널 041-735-3678

* 기차 = 레츠코레일 1544-7788 (www.letskorail.com)

[숙박정보]

* 논산명재고택 : 노성면 노성산성길, 041-735-1215, www.myeongjae.com

* 논산백일헌종택 : 상월면 주곡길, 010-2911-4166

* 잉스힐 : 벌곡면 수락계곡2길, 010-7243-1000, www.ingshill.co.kr 

[식당정보]

* 황산옥 : 우어회, 강경읍 금백로, 041-745-4836

* 연산시장도토리묵 : 도토리묵, 연산면 연산4길, 041-735-1080

* 봉평메밀왕막국수 : 막국수, 연산면 한전2길, 041-736-7770, http://봉평메밀왕막국수.com

[주변 볼거리]

김장생선생묘소일원, 관촉사, 노성산성, 쌍계사, 개태사, 수락계곡


[글·사진] 김애진(여행작가)

[자료제공] 한국관광공사


위 글 두 편은 『놀뫼신문』 2019-10-02일자 3면에 연속 실렸습니다. 

https://nmn.ff.or.kr/21/?idx=2484831&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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