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이지녕 쌩글삶글 Mar 05. 2019

자발적 3·1정신,
이젠 독립심과 동고동락으로

- 논산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

3천여 명의 논산 시민이 1일 시민공원에서 모여서 ‘3·1운동 100주년 기념행사’를 열었다. 500명 이상 대규모 독립만세 운동으로 충남 최초로 포문을 연 논산(강경). 그 3·1운동 100주년을 기념하는 만세소리가 논산시민공원 한복판에서 터져나왔다. 학생과 시민이 직접 참여한 3·1운동 재현 동영상과 논산의 독립운동사 영상은 선조들의 강인한 독립정신을 생생하게 전달하며 깊은 울림을 줬다.



대한독립만세연극에서 소녀상 행진까지


권선옥 논산문화원장의 기미독립선언서 낭독은 길었지만 자못 의미로웠다. 이어 윤석일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이 발굴한 독립운동가 후손과, 기존 독립투사 후손 들에게 시장 명의의 공적패를 전달하는 순서로 진행되었다. 


기념사는 황명선 시장, 김진호 시의회의장, 김종민 국회의원 순으로 이어졌다. 황명선 논산 시장은 기념사를 통해 “3·1 운동은 운동이 아니라 독립을 염원하는 백성들의 혁명”이라고 의미를 부여하며 “3·1운동 정신은 바로 우리 논산이 추구하는 사람이 먼저이고 시민이 우선인 사람중심 세상과 맞닿았다”고 사자후를 토했다. 


행사 마지막은 동참한 시민들이 3년 전 시민성금으로 건립된 ‘평화의 소녀상’까지 행진하며 당시의 만세운동을 재현하는 것으로 마무리되었다. 미세먼지에도 불구하고 광장을 찾은 시민들은 공식 행사 후 부스를 돌며 3·1절 분위기에 젖어서 하루를 보냈다. 


만세운동에 동참한 사람사람사람


3·1운동 100주년 기념식 행사는 10시 30분, 논산고&논산여고 풍물공연으로 시작되었다. 박정희 아나운서가 마이크를 잡으면서 시작된 의례에는 육군훈련소 군악대, 놀뫼유치원 김영서&문선아 화동, 시립합창단이 두드러져 보였다. 3·1절노래 제창에도 시립합창단과 군악대가 조응하였다. 



영화상영은 논산의 독립운동사 상영 및 3·1운동 관련 인터뷰 로서, 타임머신을 타고 100년 전으로 돌아가게 해주었다. 3·1운동 재현 퍼포먼스를 펼쳐보인 민속악단 ‘새녘’의 창작연극 역시 감동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는 윤석일 강경역사문화연구원장이 나서서, 이번에 새로 발굴된 후손 위주로 시원시원하게 공표하였다. 이어 황명선 시장이 공적패 수여식을 시작하였다. 엄창섭, 고상준, 추병갑, 김종갑, 한규섭, 엄칠중, 이근석, 이봉세 선생 후손 8명의 공적패 내용은 동일하다. “고 <엄창섭> 선생 선생께서는 애국애족의 정신으로 일제에게 빼앗긴 나라의 독립을 되찾기 위하여 1919년 3월 10일에 옥녀봉에서 만세운동을 주도하여 우리나라에 독립을 쟁취하는 데 지대한 공헌을 하셨습니다. 선생의 거룩한 정신을 가슴에 깊이 새겨 계승하고자 3·1운동 100주년 기념식에 논산시민들의 뜻을 이 패에 담아 드립니다. - 2019년 3월 1일 논산시장 황명선” 한국기독교장로회 청포교회에 대한 단체 공적패 수여 후에 기존 독립유공자 공적패 수여식이 이어졌다. 홍순성, 배영직, 염상오, 윤태병, 한정교, 강혁주, 우현덕, 고총권, 오철식, 유원집, 이상구 선생의 후손 11명에게 수여되었다. 


 이 행사의 하이라이트는 독립운동가 후손 소개와 공적패 수여이다. 이름 호명 과정에서 이미 밝혀졌던 후손들의 이름은 건너뛰고 전체 공적패 수여로 넘어가려 하자 기존 후손들의 소요가 있었다. “우리 할아버지가 얼마나 고문을 당했는데 말이야?....” 동일하게 호명되지 않음을 반발한 것이다. 단상에 섰어도 이토록 서운할진대, 여전히 밝혀지지 않은 무명의 선조들 심사는 어떨까 하는 데로 생각을 끌어가는 장면이었다. 스며드는 소회가 하나 더 있다. 이번 행사비가 50,000천원 규모였는데, 공적패와 꽃다발 하나로 끝난 모양이다.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데, 그 유족들이 나라에서 상 준다 하여 간만에 손 손 잡고 나왔으련만, 따신 국밥이라도 나눌 수 있도록 거마비(車馬費) 정도는 챙겨주었으면 어땠을까 하는 아쉬움이 그것이다.


피눈물 배인 태극기 잔치


공식행사가 끝나고 점심은 옥중체험에 따른 주먹밥이었다. 해바라기축제 마을 홍보차 나온 야화1리에서는 독립군 식량 체험으로 콩가루 주먹밥도 선보였다. 취암동에서는 집집마다 태극기를 게양하라며 태극기 한 통씩 나누어 주었다. 대형 포토존으로 잔디광장 중앙에 부대 백드롭(Backdrop) 대형 태극마크가 넘실댔고, ‘대한독립만세’ 큰 글씨 모형이 기립해 있었다.


이벤트는 6종의 게임 활동으로 진행되었다.    

- 소녀상(위안부할머니)편지쓰기

- 독립 투사 옥사 체험  

- 무궁화 꽃 붙이기

- 100주년 독립투사 명부

- 독도 맞추기

- 도시락 폭탄 던지기 

이 중 소녀상 편지쓰기는 배달지를 경기도 광주시에 있는 일본군위안부역사관으로 정해놓고 응원 메시지 작성하는 활동이었다. 가야곡에 사는 최낙천 씨는 “탄원서 최후통첩”이라는 제목으로 일본 아베수상을 향한 경고장 현수막을 들고 다녔다.


식후 시민공원 행사장은 아이들 동반한 가족나들이로 붐볐다. 체험부스는 논산 예총이 총괄하였는데, 태극기와 무궁화를 소재로 애국 애족심이 흘러넘치는 분위기의 체험부스 19개를 펼쳐놓았다. 

-태극기, 무궁화 탁본   

-태극기 바람개비 만들기

-태극기 복주머니 

-태극기 블럭

-태극기, 무궁화 비누 만들기

-태극기 쿠키 만들기 

-손수건 태극무늬 찍기

-보석으로 꾸미는 태극기

-태극기 뺏지 만들기

-스칸디아모스 태극화분 

-태극기 새싹 핀, 추억의 뽑기   

-무궁화 구슬 목걸이 

-지도에 무궁화 꽃 붙이기 

-캘리로 쓰는“대한독립만세” 

-나무총 만들기 

-페이스페인팅

-풍선아트  

-옛날사진관 흑백사진 

-튀밥 튀기기

 

3·1운동은 금강 따라 역사 속으로


행사장 주변에는 독립기념관 특별기획순회전이 펼쳐졌다. “문화재태극지사진전”과 “대한민국임시정부주요사진20선”이 그것이다. 큰 행사가 끝나면 썰물 같은 분위기다. 관이 주도할 경우 이런 현상은 더 두드러진다. 3·1운동, 아니 3·1혁명은 관 주도가 아닌 민(民)의 폭발이었다. 인근 세종시의 경우 3·1절 행사를 민간인이 주도하였다. 공주는 백주년 기념예배를 영명학교에서 드린 후 샤프선교사 내외분과 그의 제자요 양딸인 유관순 동상 제막식을 거행하였다. 민(民)주도가 부각되는 시점의 사례들이다. 


3월 10일 오전 11시 30분부터 부여 청포교회에서 세도면 독립만세운동이 면 주최로 있을 예정이다. 청포교회 사례에서 보듯, 익산 웅포와 부여 세도가 강경 만세운동으로 하나로 이어져 '금강권의 삼일만세운동'으로 새롭게 조명되어야 할 시점이다. 


100주년행사 장소가 역사의 현장 옥녀봉으로 결정되지 않는 점을 아쉬워하는 사람들은 3월 10일 강경기독교연합회 주최로 또하나의 행사를 벌인다. 강경제일감리교회에서 오후 2시 연합예배, 3시 옥녀봉에서 만세운동이 예정되어 있는데, 이날 강경3·1운동 연구의 권위인 이덕주 박사의 특강도 있다. 


100주년기념행사의 피날레 만세3창은 윤여길 광복회장이 주도하였다. 민간단체 광복회의 선창은 8·15광복절까지 이끌어갈 조짐이다. 이번 행사로 백주년 행사의 “끝”이 아니라, 이 시대 진정한 독립을 위한 “새로운 시작점”이 되고 있다. 뜬봉샘에서 발원한 금강의 물길처럼 민의(民意)의 발원지인 3·1정신은 흐르고 흘러 상해 임시정부 태동은 물론 4·19 ~ 5·18 ~ 87민주화운동 ~ 오늘의 촛불혁명으로 면연히 흘러가고 있다. 


[글·사진] 이지녕




[기념사 전문 3]


황명선 논산시장 

3·1운동 100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올해는 3.1운동과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 100주년입니다

3.1운동은 오늘의 민주주의를 만든 힘이었습니다.


오늘 우리는 형식적인 기념식이 아니라

역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기념식을 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뜻깊은 오늘을 맞아 선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리며, 

나라와 민족을 위해 헌신하신 독립유공자와 그 후손들께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100년 전 오늘, 마을과 장터에 격문이 붙고,

독립선언서가 손에서 손으로 전달되었습니다. 

그날 우리 선조들은 

지역과 계층·종교·이념의 차이를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습니다


나라에 바칠 목숨이 오직 하나밖에 없다는 것이 소녀의 슬픔이라고 외쳤던 유관순 열사의 애국심이 곧 3.1운동의 정신이었고,

민족대단결이 바로 3.1운동의 정신이었습니다. 


손에 손에 태극기를 들고 일제의 총칼에 맞서 

우리 민족의 자주독립의지를 세계만방에 떨쳤으며, 

자유·평등·평화라는 인류보편의 대의를 밝혀 

나라를 빼앗긴 민족들에게 희망의 등불이 되기도 했습니다. 

참으로 자랑스러운 역사입니다.

 

3.1운동의 가장 큰 성과는 

독립선언서에 따른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수립이었습니다

3.1운동으로 수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헌법은 

대한민국이 민주공화제이며나라의 주권이 국민에게 있다고 

명백하게 밝히고 있습니다.  


또한, 대한민국임시정부는 우리에게 헌법1조 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이란 국호와 태극기와 애국가라는 국가상징을 물려주었습니다. 대한민국이 임시정부의 법통을 계승하였다고

우리 헌법이 천명하고 있는 이유입니다.


그리하여 3.1운동의 정신은 오늘의 대한민국을 만들어냈고,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의 토대가 되었습니다.

그 정신이 바로 우리 논산이 추구하고 있는 사람이 먼저이고

시민이 우선인 사람중심세상과 맞닿아 있습니다.


우리 논산 지역의 독립만세운동은 

서울에서 시작한 3.1독립만세운동이 

전라도 군산과 익산을 거쳐, 충청도 전체로 확산하는 

기폭제 역할을 한 기념비적 대일민중항쟁이었습니다. 


특히, 논산의 독립만세운동의 시작은 

논산, 강경, 연산, 은진, 노성, 광석, 두마, 벌곡, 가야곡, 채운 등 

순식간에 우리 지역 전역에 확대되어 논산의 하늘에 만세의 함성이 울려 퍼졌습니다.

3.1운동의 정신은 

일제강점기 내내 치열했던 항일 독립투쟁의 정신적 토대가 되었습니다. 한사람이 쓰러지면 열사람이 일어섰습니다. 


(오늘 뜻깊은 자리를 더욱 빛내주신 독립유공자 故 홍순성, 배영직, 염상오, 윤태병, 한정교, 강혁주, 우현덕, 고총권, 오철식, 유원집, 이상구선생과 독립운동가 故 엄창섭, 고상준, 추병갑, 김종합, 한규섭, 엄칠중, 이근석, 이봉세 선생의 고귀한 희생에 깊은 경의를 표합니다.)


이렇듯 우리에겐 우리 힘으로 독립을 만들어낸, 

자긍심 넘치는 역사가 있습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3.1운동은 자유와 독립을 향한 열망이자, 
 헌법전문에 나와 있는 국민이 주인인 민주주의 구현이라는 

시대정신의 발현이었습니다.


이런 의미에서 논산은

사람이 먼저이고 시민이 우선이라는 시정가치로 

더불어 함께 잘 사는 동고동락(同苦同樂논산을 만들기 위해

빈부·성별·학벌·지역의 격차와 차별없는 대한민국, 

소수가 다수를 지배하는 사회가 아닌,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운’ 

사회를 실현해 나가야 할 것입니다. 


또한, 시민여러분과 저는 이러한 역량과 자신감으로 

과거 100년을 가슴깊이 기억하고 

현재를 성찰하며 논산의 미래 100년을 위한 새로운 도약은 물론한반도 평화공동체 완성에도 최선을 다해야 할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여러분!

역사를 잊은 민족에게 미래는 없다는 말처럼 

우리가 역사를 배우는 이유는 자명할 것입니다.


우리시가 해마다 중국 상해 임시정부로 

청소년 글로벌 해외연수를 추진하는 것은 

우리 청소년들에게 아픈 역사이지만 

그 역사를 기억하고 그 역사로부터 배우며 

올바른 역사 인식을 심어주기 위함입니다.


이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뚜렷한 역사인식 위에 

평화와 번영, 자유의 물결이 넘치는 한반도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들이 평화로운 한반도에서 살게 하는 것입니다. 

한반도 평화통일이야말로 3.1정신을 이 시대에 구현하는 최고의 가치입니다.


100년 전, 그토록 간절히 소망했던 조국의 광복을 이루어 

자유롭고 번영된 대한민국에 살고 있는 지금, 

선열들이 피 흘려 세운 이 조국을 

진정한 평화통일을 이루어 후손에게 물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가 그분들에게 반드시 돌려드려야 할 소명일 것입니다.

존경하는 시민 여러분!

우리 모두의 삶의 터전인 대한민국은

선열들의 피흘림으로 지켜온 소중한 나라이며,


앞으로 우리가 지켜내야 할 3.1운동 정신은

대한민국의 새로운 시작과

논산의 100년 미래의 근간입니다. 


국민주권, 민주주의이라는 3.1운동 정신을 되새기면서

동고동락(同苦同樂)의 정신으로 

우리 모두 하나가 되어 

논산의 새로운 미래 100년이라는 위대한 길을 

모두 함께 걸어나가길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진호 논산시의회 의장  

3·1운동 100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논산시민 여러분, 그리고 독립운동가 후손과 내외빈 여러분!

오늘은 3.1운동 100주년 되는 역사적인 날입니다.


우리는, 100년 전 오늘 국권회복과 구국활동으로 헌신하신 애국지사들의 거룩하고 숭고한 희생을 위로하고, 

그분들의 국가와 자유를 향한 열망에 존경의 마음을 바치고자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먼저 논산시민 모두의 경건한 마음을 모아, 이 자리에 함께하신 분들과 함께 순국선열과 애국지사, 호국영령들의 명복을 빕니다.

또한 오랜시간 남모를 인고의 삶을 살아오신 독립운동가 후손 여러분께도 진심어린 존경의 말씀을 올립니다. 

이분들이야 말로 국가와 지자체에서 책임을 다하고 관심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분들입니다. 

아울러 유명하신 독립운동가 뿐만 아니라 무명의 독립운동가 분들까지도 찾아내어 그에 맞는 보훈을 해야 할 것입니다. 


논산시의회에서는 지난 2월 22일 제200회 임시회에서 유관순열사의 서훈등급 상향을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하였습니다.  이에 정부는 ‘국위선양’이라는 별도의 공훈으로 1등급 대한민국장을 추서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앞으로 저희 논산시의회는  국가를 위해 헌신하신 분들에게 그에 걸맞는 보훈이 이뤄질 수 있도록 관심과 노력을 아끼지 않겠습니다.


존경하는 논산시민 여러분!

3․1 운동은 우리 민족이 당면했던 자주독립의 목표를 넘어 자유, 민주, 평등 이라는 인류 보편적 가치를 몸소 실천한 혁명입니다. 

우리 민족의 10분의 1이 넘는 220만명이 참여해 일제 침탈의 부당성과 민족의 독립의지를 전세계에 알린 혁명이며, 민주공화제의 대한민국을 마련한 역사적인 혁명입니다. 

이런 선조들의 호국정신과 민족의 얼이 담긴 역사적 사건을 평가절하된 3․1 운동이 아닌 3․1혁명으로 재명명하여 그날의 기억을 이어가야 할 것입니다.


지난 100년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닙니다. 이제 100년전 그날의 함성과 외침을 들었던 많은 이들은 역사속으로 사라져 가고, 우리는 그들의 역사가 왜곡되지 않게 기억을 이어가야 하는 막중한 책임감을 갖게 되었습니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그의 저서 조선상고사에서 ‘역사를 잊은 민족은 재생할 수 없다.’고 하셨습니다. 

새로 다가올 100년을 준비하기 위한 첫걸음은 지난 100년의 역사를 제대로 기억하는 것에서부터 시작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 땅에 발을 딛고 현재를 살고 있는 한 사람으로서 과거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희생을 잊지 않고, 그 뜻을 깊이 새겨 우리의 후손들에게 더 좋은 대한민국, 더 행복한 논산을 물려주어야 할 것입니다.


의미있는 자리에 함께해 주셔서 감사드리며, 오늘만큼은 우리를 있게 한 분들과 잊지 말아야 할 그 날을 되짚어 볼 수 있는 시간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2019.   3.   1.






김종민 국회의원(논산·계룡·금산)
3·1운동 100주년 기념사 

 

 존경하는 논산시민여러분, 애국지사와 유족 여러분, 3·1운동 100주년을 맞아 열리는 뜻 깊은 기념 행사에서 여러분들께 인사드리게 되어 영광스럽게 생각합니다.

 우리 논산은 충청권 최초의 대규모 3·1 만세운동의 발원지이자, 전국에서 최초로 신사참배를 거부한 항일 저항의 고장입니다. 

 1919년 3·1운동에 호응하여 강경 옥녀봉에서 시작된 만세 운동은 충청남도 전역으로 확대되어 4월 1일 유관순열사의 천안 아우내장터 만세운동의 단초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1924년 10월에는 강경교회 주일학교 교사와 학생들이 전국 최초로 신사참배를 거부해 면직과 퇴학을 당하는 등 우리 논산은 수많은 애국 지사들의 저항과 애국의 역사가 서려있는 곳입니다. 

 또한 지난 반세기동안 육군 병력의 절반에 달하는 장병을 양성함으로써 국가방위의 핵심을 담당하는 충절과 애국의 고장이자 국방의 수도이기도 합니다. 

 이곳 시민공원 근처(기민중학교)에는 독립운동가 이근석 선생의 추모비가 있습니다. 이근석 선생은 1919년 3월 논산에서 열린 1,2차 만세운동 이후 만세 운동을 결의하고 손수 태극기 300여개를 만들어 3월 20일 옥녀봉에 올랐습니다. 70여명으로 시작된 시위대는 강경시장에 이르러 1천여명으로 불어났고, 결국 이근석 선생은 시위 주도 혐의로 일제에 체포되어 옥고를 치루었습니다. 이후 선생은 학교를 설립하여 청소년들의 독립의식을 고취하고 문맹을 퇴치하는데 주력하셨습니다. 이처럼 우리 논산에는 이근석 선생을 비롯한 수많은 독립운동가를 배출한 고장입니다.  

 저는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진 논산의 국회의원으로서 오늘 3·1운동 100주년을 맞이하여 순국선열과 애국지사들의 숭고한 뜻을 기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우리 정부에서도 독립운동가를 예우하는 국가의 자세를 새롭게 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독립운동을 예우하는 것이 민족정기를 바로 세우고 정의로운 나라로 나아가는 출발이자 뿌리이기 때문입니다. 

 앞으로도 우리 정부는 알려지지 않은 독립운동의 역사를 발굴하고, 그동안 소외되었던 여성과 의병 독립운동가들을 찾아내어 기념하는 일들을 계속해 나갈 것입니다. 바로 이것이 3·1독립운동과 임시정부 100주년을 넘어 새로운 100년을 준비하는 일입니다.

 오늘 우리는 논산의 독립운동가 유족분들께 공적패를 드리며 그 숭고한 뜻을 기렸습니다. 

 논산 3·1 만세운동의 중심에 서신 故엄창섭, 고상준, 추병갑, 김종갑, 한규섭, 엄칠중, 이근석, 이봉세 선생님과 청포교회, 그리고 일제강점기 동안 조국의 독립의 위해 몸을 아끼지 않으셨던 故홍순성, 배영직, 염상오, 윤태병, 한정교, 강혁주, 우현덕, 고총권, 오칠식, 유원집, 이상구 선생님, 이분들의 고귀한 희생은 우리 논산의 정신으로 영원히 기억될 것입니다.

 독립운동을 기리는 일은 기념에서 끝나서는 안 될 것입니다.

우리 논산의 곳곳에는 일제의 수탈과 탄압의 아픔의 역사가 남아 있습니다. 누구에게나 부끄럽고 치욕스러운 과거는 기억에 담고 싶지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이제는 아픈 과거도 잊지 말아야 할 역사 교훈의 장소로 활용하는 ‘다크투어리즘’이 대두되고 있습니다. 논산의 3·1만세운동 유적지와 적산가옥으로 불리는 근대 건축물들은 100여년 전 아픈 역사를 통해 민족의식을 일깨우고, 논산의 독립운동가들의 정신을 기릴 수 있는 교육의 장이 될 것입니다. 

 그리고 우리 논산 항일의 역사가 침체된 논산의 경제 활성화를 위한 관광자원으로도 기능을 다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편집 정리] 이지녕





작가의 이전글 3·1민초(民草)들,  이름 석자라도 찾아주어야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