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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Mar 05. 2019

일본 현지에서의  3·1절100주년행사가 궁금하다

- 일본 중소도시 & 호주 시드니의 경우

[해외 3·1절백주년기념행사 1- 일본]

시즈오카현 한인회, 현지 한복판에서도 만세3창 


중앙지에서 보도되다시피, 3·1절100주년기념행사는 일본의 심장 도쿄에서도 열렸다. 그러면 일본의 다른 중소 도시들은 어떠했을까? 일본 시즈오카현은 도쿄와 나고야 중간 지점이다. 거기에 논산 출신 황혜자 씨가 살고 있다. 작년까지 100여명 모인 한인회 부회장 겸 사무총장을 하면서, 시즈오카현의 독거노인과 일반 한국인의 생활을 도와주는 볼런티어이다. 


기자는 일본 현지의 분위기, 특히 3·1운동에 관하여 질문을 하였다. 시즈오카 같은 도시는, 대도시 도쿄에 비하여 운신의 폭이 비좁다는 답이 돌아왔다. “현재 한인들이 초긴장하는 상황에 입국문제도 그렇고, 호텔에서도 한국인 예약을 받지 않고 있다. 분위기가 좋지 않아서 모두들 조심하는 편이다.”고 현지 상황을 들려준다. 


그래도 할 것은 다 한다. 그 동안 3·1절 행사를 매년 진행해왔다. 올해 100주년 행사도 속행을 했다. 베트남 하노이에서 열리는 북미정상회담의 영향 등 여러 가지로 한일관계가 최악인 상황에서도 유관순 열사의 애국정신을 이어받고 순국선열의 희생을 기리는 민족 행사를 멈출 수 없었던 것이다. 



100주년 행사는 재일본 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 주최로 11시 연합회관에서 열렸다. 개회식, 국민의례, 기념사, 만세3창으로 할 것을 다 한 후 폐회하고, 이어서 교류모임을 가지는 순서로 진행하였다. 


기념 사진을 보니 별로 많지 않은 숫자이다. “요즘 엄청 예민하고 한국인들이 운영하는 업소 단속도 심해요. 한일관계가 안 좋다 보니, 참석하신 분들 다 찍은 게 아니에요. 사업상 업무상 꺼려하는 분도 많아서, 홈페이지에 나가도 괜찮으신 분들만 찍었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설명하는 황혜자 부회장은 노파심 같은 당부를 잊지 않는다. “현지에서 생활하는 한인사회 입장도 이해해주셔야 해요. 여기서 관계가 악화되면 일자리도 적어지고 생업에 문제가 생기니까요.”


호랑이 굴과도 같은 일본땅에서, 자주독립의 긍지와 독립유공자들의 정신을 기리기 위해 매년 잊지 않고 계속해온 행사가 3·1절기념식이었다. 눈총은커녕 대한민국, 아니 논산시에서라도 나서가지고 ‘자랑스러운 시민상’을 주어도 모자랄 판이다. 


시즈오카한인회의 3·1절 행사는 소규모이지만, 해마다 치르고 있다. 이 외에도 5·18기념식 등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자긍심을 갖는 행사들을 지속하고 있는 재일본 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http://homepy.korean.net/~shizuokahaninhe/www/)는 지난 1월 20일, 시미즈 오쯔보 한인회본부에서 신년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임원진의 만장일치로 황혜자 부회장이 신임 회장으로 선출됐다. 


4년 임기를 마치고 고문으로 추대된 정인모 전회장은 본연의 덕담을 잊지 않았다. “고령화로 인하여 점점 행사 참여에 불편하신 어르신들을 자주 찾아뵙고, 외롭지 않게 전화와 방문을 통해 한국인으로서의 정을 잃지 않게 따뜻한 인사말과 건강체크를 신경 쓰며, 신임 황 회장을 중심으로 굳게 단결하기를 바란다.” 이런 당부에 따라 황혜자 회장은 곧바로 3·1절 100주년 기념행사 준비위원회를 구성하고, 행사 실무를 추진하게 된 것이다. 


지난 1월 20일 시즈오카현한국인연합회 신년회에서 회장으로 추대된 황혜자 씨(맨 오른쪽) 





[해외 3·1절백주년기념행사 2- 오스트레일리아]

사물놀이패로 시작한 호주 시드니 3·1절100주년기념식


호주 시드니 3·1절100주년기념식은 광복회호주지회(회장·황명하)에서 주최하였다. 민주평통호주협의회와 시드니한인회 등이 후원한 가운데 열린 이번 기념식에는 300여명의 교민이 참석하여 성황을 이루었다. 총3부로 나누어서 진행을 하였다.


한우리사물놀이패가 나서서 1부의 문을 열었다. 3·1독립운동경과보고, 청소년 민족대표 33인의 독립선언서 낭독에 이어서 대통령기념사는 윤상수 총영사가 대독하였다. 축사는 이숙진 민주평통아세안지역회의부의장과 류병수 한인회장이 하였다. 1부 기념식은 형주백 민주평통호주협의회장이 만세삼창으로 힘차게 마무리하였다.  


2부는 3·1독립운동 희생선열추념식으로, 황명하 광복회장이 주도하여 진행하였다. 마지막 3부에서는 3·1독립선언서 낭독대회 시상식을 가졌다. 이 모든 기념행사는 만찬과 기념촬영으로 대미를 장식하였다. 


만세3창을 하는 형주백 민주평통호주협의회장

[글] 이지녕 놀뫼신문 기자

[사진제공] 황혜자 시즈오카현한인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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