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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Mar 06. 2019

팜파티 파라다이스 열어가는 사람들

- 연산소금창고 #팜파티 &  #꽃벵이행진곡

서양영화에 보면 가든파티가 참 멋져 보인다. 피크닉도 근사하다. 와인 한 잔 곁들이면 한컷 한컷 파노라마이다. 동양식으로는 어떤 게 어울릴까? 아니, 논산에는 무어가 제격일까?


연산 대추거리 뒤켠에 있는 마리골드 꽃차집을 찾아갔다. 소금창고였던 곳을 개조하였다는 근대 목조 건물이다. 늘 확인하는 바이지만, 우리가 발딛고 있는 바로 그 곳이 답이다. 인연은 장소에서 시작될 때가 많다. 주인장의 설명부터 들어본다. 

“소금창고는 1932년 일본인이 지어놓은 목조 건축물이다. 사용을 안 하고 방치한 지 40여년이 지난 건물을 우연히 알게 되고, 너무 맘에 들어 가슴이 뛰어서 우리 부부는 밤잠을 설치게 되었다. 그리고 바로 그 다음날 건물을 매입하여 리모델링하기 시작하였다. 원형을 그대로 보존하려 하다보니 리모델링비가 우리 예산을 초과해 버렸다. 

이 건물은 소금창고, 곡식창고, 누에고치선별장, 학교, 영화관 등으로 사용되며 다양한 활동이 행해진 곳이었다. 이 건물은 언제나 사람들이 모였던 곳이었음을 알 수 있었다. 우리는 그러한 살아숨쉬던 이곳이 40여 년간 숨죽이고 우리를 기다리지 않았나 싶다. 그래서 다시 이곳에서 영화도 보고 학습도 하고 시도 쓰고 인형극도 배우며 차 한 잔의 쉼도 함께 할 수 있는 우리 나름의 문화공간으로 꾸며나가고 있다.”


10여 년 전, 기자도 이 창고를 스친 적이 있었다. 군산근대문화거리, 강경근대건물은 나름 의미가 크고 어떻게 복원하느냐가 더 관건이다. 연산현이 있던 연산은, 그냥 연산이면 된다. 팜파티도, 집안 음식도 평소 있던 그대로면 충분하다, 파라다이스가 되기에!^


논산에서 네 번째로 시도되는 “사는 게 꽃 같은 농부들의 팜파티” 연산팜파티도 그러한 출발선상이었다. 


* 2017. 9. 22(금) 늦은 2~5시 

* 진행

1부 : 체험으로 워밍업

탑정농원 김영봉 :버섯종균 심어가기

2부 : 공식행사

· 참여농가소개 (영상 + 멘트)  

· 게스트 소개 – 꽃밥 나무면서 

3부 : 콜라보레이션 체험 

마리골드꽃차 김의현 : 쏭쏭감벵이차 만들기

4부 : 

꽃벵이세상 이은혜 : 와인 꽃벵이 초콜렛 만들기 



“사는 게 꽃 같은 농부”는 꽃차, 꽃벵이, 꽃중년 이렇게 세 농가의 첫 자를 모둠한 것이다. 흔들리지 않고 피는 꽃이 없듯, 이 세 농가가 꽃으로 피어나는 데에는 각자의 스토리가 있고, 그렇기에 이번 팜파티를 통하여 함께 피우는 꽃이고자 합심해 보았다고 한다. 


각자 소개의 시간에 마이크를 잡은 게스트 전낙운 도의원은, 팜파티를 논산의 새로운 문화로 정착시키고자 한다는 포부를 피력한다. 그 동안 논산에서는 4차례의 팜파티가 시도되었고, 앞으로 한 차례만 더 남겨두고 있다.  마지막은 10월 12일 가야곡면 “가야농장”에서 실시 계획이다.


“여섯 농부의 여름 이야기가 있는 팜파티”는 7. 7(금) 노성면 가곡리에 있는 이명한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열렸다. 참석자별 각 2개씩 체험교육을 실시하였다. “가을의 문턱에서 특별한 인연을 만드는 팜파티”는 9. 11(월) 연산면 천호산농원 단독으로 열렸다. 유영미천호산농원 대표가 도라지두부 만들기를 하였다. 3차는 9. 16(토) 세농가가  부적면 반송리 하늘맑은와송과 그 옆집 가덕원에서 모였다. 땡큐베리팜 최선희 대표가 함께 하였다. 와송비누 만들기, 캘리그라피 엽서쓰기, 실크스크린 인쇄(하늘맑은와송 이정숙), 분제체험, 국화꽃 심어가기(가덕원 김양진), 개구리 방향제 만들기 체험(땡큐베리팜 최선희) 





[일문일답] 

세농가 합심에 포커싱


다음은 이번 팜파티 세 농가 중 하나인 꽃벵이 이은혜 대표와의 일문 일답이다. 


이번 팜파티에 3농가가 어떻게 해서 모이게 되었는지요?


농업기술센터에는 팜파티교육반이 있어요. 교육을 쭉 받아오다가 김의현 꽃차농부 언니에게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어요. 탑정농원 양송이는요.... 어느날 팜파티교육반 수업에 각자 농산물 요리 가져오는 시간이 있었어요. 그때 맛본 양송이 초무침! 기가 막히게 맛있더라구요.. 김영봉 대표님이 넉넉한 아버지처럼 인상이 넘 좋아서 같이 하자고 제안했어요.


포토존이나 티셔츠, 시장가방 등이 엣지있고 센서티브하게 보이는데요..


이번 팜파티는 어느 누구보다 세 농가가 협업한 걸 보여드리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티도 같이 찍고, 포토존도 같이 준비했답니다. 양송이대표님이 손재주가 좋아서 틀을 만들어 오시고 같이 색칠하고, 마무리는 김의현 꽃차농부 언니가 했어요.

이렇게 협동 작업을 하고 회의하러 몇 번이고 계속 만나는 동안 함께 한다는 것의 소중함을 실감했어요. 김의현 꽃차농부 언니네가 워낙 편안한 분위기여서 함께 하는 입장에서는 장점과 배울 게 많았답니다. 앞으로도 여건이 된다면 사는 게 꽃같은 농부들의 팜파티를 세 집 돌아가면서 계속 하고 싶어요. 


팜파티에 준비한 음식들은 뭐며, 선정 이유는?


준비한 음식은 보통 꽃차, 양송이, 꽃벵이, 고소애 모두 제일 잘 돋보이는 걸로 하기 위해 농장 대표 아이들로 결정했습니다. 이번 팜파티에서는 세 농가가 골고루 다 보여주려고 노력했어요. 처음 해본 팜파티이지만 세 농가가 어울려서 한 농가가 약해 보이지 않게 하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래서 음식 어디든 양송이가루와 꽃벵이가 있었던 거구요. 꽃벵이의 경우 분말 제품은 꽃벵이가 특정인만 찾는 건강식품이 아니라, 어디에나 활용 가능하다는 걸 얘기하고 싶었습니다

꽃벵이불고기고추장와 양송이가루가 들어간 꽃밥이 주식이었어요. 떡 3종류 외에 샐러드, 꽃차, 모히또, 요구르트-시리얼을 기본으로 준비했어요. 양송이가루, 양송이초무침, 양송이동그랑땡을 마련했어요. 꽃벵이에서는 꽃벵이고소애꿀빵, 고소애케익, 건조고소애를 차렸어요. 고소애, 처음 들어보죠? 식용곤충중 하나인데, 갈색거저리, 밀엄을 고소애라고 불러요. 우리가 주력하는 흰점박이꽃무지굼벵이를 꽃벵이로 부르는 것처럼요. 꽃벵이, 고소애 꿀빵과 케익도 직접 해봐야 뜻 깊다며, 할 수 있게 도와줘서 같이 할 수 있었기에 애정이 더 들어간 음식이었습니다.


꽃벵이가 직접 진행한 체험 이야기 들려주세요


양송이씨앗심기는 단독으로 할 수밖에 없었죠. 나머지는 세농가가 어울릴 수 있는 걸로 찾자 했는데 그 결과가  쏭쏭감벵이체험이예요. 김의현 꽃차농부 언니가 블렌딩이 강하니까 감잎, 건조양송이, 건조꽃벵이 이 셋을 블렌딩해보기로 하자고, 그렇게 결정이 되어서 쏭쏭감벵이체험이 나온 거고요, 그 이름은 팜파티 담당 차선경 지도사가 지어주었어요. 4인 합작품입니다^^


팜파티를 통하여 참여농가 제품홍보가 구체적으로 들어가야 하기에 꽃벵이도 금화규술과 고소애를 이용할 수 있는 게 뭐가 있을까 고심하다가 초콜릿체험을 택하였습니다. 초콜릿체험은 꽃차대표 농장에서 나오는 금화규에 굼벵이나 고소애를 넣은 초콜릿이 찰떡궁합이라고 보아서 기획했어요(금꽃 = 금화규 + 꽃벵이). 좀 전에 맛본 금화규술과 초콜릿, 고소애 이 셋의 궁합 어땠는지요?


생전 처음 맛보는 진미인데, 달꼼씁슬하면서도 톡 쏘는 짜릿함까지 별천지네요. 전시품들은?


꽃벵이가 특정층만을 위한 전문상품 이미지를 벗어나고자  꽃된장, 꽃추장, 꽃소금, 꽃비누를 준비했습니다. 모두 꽃벵이분말이 들어가 있는 제품들입니다. 굼벵이엑기스, 굼벵이건조, 분말 고소애 건조, 애견파우더도 선보였어요. 꽃소금과 애견파우더는 전부터 하고 싶던 분야라서 앞으로도 계속 제대로 된 제품을 선보이기 위해 노력할 거랍니다.


건조, 분말, 엑기스는 많이 볼 수 있는 거고요 이번에 ‘더굼파워’ 굼벵이환을 홍보하고 싶었어요. 더굼파워 굼벵이환은 논산에 건양 굼벵이농장과 건양대학교 제약생명공학과 교수님이 협업하여 나온 제품으로 굼벵이 90%, 논산 놀뫼 참마 10% 넣고 만들었고 계속 준비중입니다.



[글·사진]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7-09-26일자에 실린 기사입니다.

https://nmn.ff.or.kr/18/?idx=515401&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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