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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이지녕 쌩글삶글 Mar 09. 2019

여섯이야기 팜파티,
찾아가는 체험농가의 가능성확인

- 거창한 것보다 게스트의 예민함 충족시키려는 배려의 장으로

논산시농업기술센터는 7일 오후 2~5시 노성면 가곡리에 있는 이명한전통문화체험학교에서 여름 팜파티를 열었다. ‘농촌다움을 활용한 팜파티 전문가 양성교육’의 일환으로 실시된 이번 팜파티 주요 초청대상은 유초중고 교사들이었다. 부녀회에도 초대장을 보낸 결과, 팜파티교육생, 체험연구회원, 일반 소비자 등 130여 명이 모였다. 교육생들은 3월부터 세 번의 팜파티 운영전문가 양성과정과, 한 번의 팜파티 현장견학을 한 바 있다. 



이번 팜파티는 “여섯 농부의 여름 이야기가 있는 팜파티”라는 주제로 인연을 공통주제로 삼았다. 연 “이명한전통문화체험학교”, 한지 “혜강공예”, 빵 “빵을 사랑한 농부”, 다육  “청유리원”, 액젓과 장아찌 “봄초여”, 그리고 귀농으로 딸기와 인연이 된 “이루리 농장”이 파티의 호스트가 되었다. 초청된 게스트들과의 새로운 인연을 만들며, 오감을 만족하는 교육 연계 체험들을 한자리에서 경험해 보는 자리였다. 지금까지는 각자 독립적으로 운영해오던 담을 허물고 윈윈과 공생의 한마당으로 펼쳐진 것이다.  



1부는 여섯 농부의 여름이야기 펼치기였다. 6농부 각 농장 영상에 이어 농부 이야기를 들려주는 순서였다. 2부는 핑거푸드, 눈으로 보고 듣고 먹는  소통의 시간이다. 여섯 농부가 펼쳐놓은  체험프로그램을 눈으로 담으면서 핑거푸드, 뷔페 음식들을 혀끝으로 녹이는 파티 자리이다. 3부는 나눔의 봉사로 함께 하는 체험 시간, 농부 부스마다 톡톡 튀는 체험이 이어졌다. 



각 농장에서 생산된 상품을 전시하고 다양한 지역농산물을 활용한 먹거리 시식, 농특산물 직판장 운영, 농산물 홍보 등은 기본이었다. 그러면서 각 농가만의 독특한 아이템으로 교육 체험을 맛보게 했다. 혜강공예의 경우 전통 한지공예가 전문이기는 하지만, 현대적인 머그컵 인쇄를 함께 선보였다. 폰에 담겨 있는 사진 하나를 픽업한 다음에 폰채로 넘겨주면, 그 사진이 즉석에서 컵에 인쇄되도록 하는 서비스였다. 이 작업은 자체 개발한 것도 아니고, 농촌다움과도 다소 동떨어져도 보이지만 게스트들을 줄 세웠다. 내가 원하는 것, 나만의 것을 구현해내고자 하는 심리를 충족시켜 주는 체험이다. 


‘팸투어'가 있다. 'Farm Tour'가 아니고 Familiarization(친숙해짐) 약칭 Fam Tour이다. 지방자치단체나 개인이 자신의 상품이나 특정 관광지를 홍보하기 위하여 홍보에 도움이 될 만한 사람들을 초청하는 여행이다. 로칼가이드가 필수이다. 이에 비하여 한결 진일보한 팜파티는, 농촌체험관광의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로 떠오르고 있다. 팜파티란, 농장을 뜻하는 '팜(Farm)'과 '파티(Party)'의 합성어이다. 일반적인 농촌체험상품과 직접 생산한 농산물, 그리고 음식들을 맛보고 즐기는 파티문화를 결합한 새로운 농촌마케팅 모델이다. 



이 마케팅이 정착하고 한밭 더 진화해가기 위해서는 호스트의 가이드 역할을 좀더 줄여갈 필요가 있어 보인다. 고추장체험은 젓갈과 만나게 했다는 점에서 특이했다. 현장에서 맛을 직접 확인하기에는 시차가 있다 보니 삼색주먹밥도 현장에서 병행했으면 어떨까 하는 아쉬움이 따랐다. 이루리 농장은 흔한 딸기쨈보다는 향내가 은은하게 나오도록 하는 딸기디퓨저를 들고 나왔다. 청유리원의 선인장주스도 독특한 입맛향으로 게스트들을 인상지어주었다. 다소 튀는 발상도 병행하는 체험장이었다. 


이 행사를 담당한 차선경지도사는 농업․농촌다움의 자원을 활용하여 각농장의 색깔을 조화롭게 잘 보여줬으며, 또한 하나가 아닌 여섯의 파워가 협업, 상생, 소통을 통해서 논산의 체험교육의 새로운 모델을 제시하는 뜻 깊은 시간이 되었으며, 3농혁신의 주체인 농장주의 역량을 강화하고 더 나아가 여섯 농부의 이동형 체험교육이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학교에서도 또 농장에서도 자유롭게 실행할 수 있는 신개념 이동형 체험교육농장으로 더욱더 발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고 말했다.  


농촌다움을, 각자 주어진 환경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면서 자연스레 젖어들도록 조력해 주는 시간이 많아질수록, 팜파티라는 데 또 가고 싶다는 마음도 한뼘 더 늘어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글·사진] 이지녕

이 글은 『놀뫼신문』 2017-07-12일자 12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https://nmn.ff.or.kr/19/?idx=511291&bmode=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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