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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자베 Jul 18. 2018

D-021 터닝포인트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각각 매일 장소 하나씩을 추천합니다.

오늘의 주제는 '내 인생의 터닝포인트를 맞은 곳'입니다. 

최종 합격 메일을 열어본 곳이거나 첫눈에 반한 그(그녀)를 만나게 된 곳이거나 나의 주인님(고양이)을 만나게 된 곳이거나! 

여러분 인생에 전환점을 맞은 곳을 알려주세요. :)




미스테이크룸

입사하기 전 쉬는 기간 동안 회사생활을 잠시 멈추고 새로운 도전 겸 리프레쉬로 칵테일 펍에서 알바를 했었어요. 몇 년간 매번 반복되는 회사생활만 하다가 시끌벅적하고 자유로운 환경에서 일을 해 보니, 새로운 사람도 많이 만났고 매일매일이 새롭고 즐겁더라고요! 짧은 기간이었지만 지금까지도 추억으로 남아있는 곳이에요. 라클렛 치즈가 일품이니 꼭 가보세요!


테크노마트

그때 그 게임만 안 샀어도.......


영남대학교

전 직장에서 사장님이 대학에서 저널리즘 클래스를 진행하셨어요. 그때 자소서 쓰기 특강을 맡게 됐어요. 당시 신입이었고 '가장 최근에 자소서 써본 사람 나와' 해서 차출돼서 갔어요. 그 클래스의 조교를 만났는데, 사람을 기분 좋게 해주는 무언가가 있더라고요. 첫눈에 반한 것까진 아니고 '저 분과 만나보고 싶다'는 생각은 들었었는데, 지금 같이 살고 있네요.


프라하 바츨라프 하벨 국제공항

몇 년 전 12월, 기나긴 취업준비와 수 차례의 인턴생활 끝에 드디어 최종 입사를 앞두고 계획했던 여행. 어이없게도 출국 이틀 전에 최종 합격이 취소됐다는 소식을 들었어요. 그렇게 제 인생 첫 유럽여행은 설렘이 아닌 서러움으로 가득했습니다. 마지막 날 12월 31일, 프라하 공항에서 한국으로 돌아오는 비행기를 기다리다 한국에서는 새해가 밝았고, 새해로 날아오는 비행기 안에서야 비로소 새 출발을 다짐하며 마음을 추스를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다음날 1월 2일, 카카오로부터 연락을 받게 되는데..


Ubud Yoga Centre

회사에 너무 지칠 때쯤 아무 계획 없이 발리로 안식휴가를 떠났어요. 요가를 해야겠다 생각하고 무작정 찾았던 요가센터는 저를 다시금 돌아보게 하는 장소이자 수련 공간이었습니다. 자연 속에서 숨 쉬는 그 느낌 잊을 수가 없어요.


에비스 가든 플레이스 타워

여행 마지막 날 밤, 이곳의 벤치에 앉아 '이런 곳에서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했는데 일 년 뒤, 그곳에서 살게 되었어요.


토담

제 첫 직장의 합격 통보를 받은 곳이에요. 사실 광고 쪽 일을 하게 될 줄 몰랐는데, 이 날 이후로 쭉 광고 업계에서 일을 하고 있네요!


스타벅스 여의도IFC점

주식쟁이로 4년을 살다가 이직 결정 후 합격 통보를 받은 장소입니다. 새로운 업무, 새로운 환경에서 근무한 지 어언 1년이 가까워 오네요.


카카오 스페이스닷원

일하려고 지원한 팀이 제주에 있어서 면접을 내내 원격으로 진행했어요. 그리고 입사 날 제주에 처음으로 가서 함께 일할 팀원들을 만나게 되었습니다.


미래경영아카데미

저의 회계 인생이 시작된 곳이에요. 꿈을 위해 현재의 무언가를 포기할 줄 알아야 한다고 생각했던 때였고 인생에 다시없을 열정을 발휘한 때였어요. 그때의 경험으로 지금은 ‘지금 행복해야 한다’며 매일매일을 즐겁게 살고 있어요. :D


산티아고데콤포스텔라

한 달 동안 스페인 순례자의 길 걸으면서 인생에 대한 태도가 바뀌었달까, 내 생각이 좀 더 단단해졌달까... 그 한 달이 생각을 가장 많이 한 시기였고, 이 길이 제 삶의 방향에 제일 영향을 많이 준 장소 같아요.


카카오 스페이스닷투

제주 인턴 때였어요. 정직원 면접은 판교 출장 때 진행됐고, 다시 인턴 기간을 채우러 제주로 내려왔어요. 열심히 일하고 있는데, 팀장님한테 카톡이 왔어요. 복 받은 사람 축하한다고! 생의 첫 정직원 합격 연락이라 손이 벌벌 떨렸던 기억이 나네요. ㅎㅎㅎ


아이원리빙텔

서울에 첫 보금자리! 남들과 다르게 엄청 적응 잘해서 재미있게 놀았던 기억이 있습니다.


런던 히드로 공항

대학생 때 혼자 여행 갔을 때 도착했던 곳이라서요.


핀란드 헬싱키 반타공항

34살에 처음으로 해외여행을 갔는데 첫 도착지가 이곳이었어요. 해외여행이 처음인데 혼자 간 거라 가기 전에 엄~청 긴장했는데.. 막상 가보니 너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그 이후로 혼자 하는 여행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졌어요.


철원 DMZ

비무장지대 안에서 북한군이랑 총 겨누면서 군생활을 했는데, 이 시간에 성격이 많이 변했던 것 같습니다.


인사동촌

이 곳에서 기억을 읽으면서 모든 일이 시작되었어요!!


신한은행 본점

첫 대외활동이었어요. 신한은행 대학생 기자단. 매월 '내 콘텐츠'를 만들었어요. 함께 하면 즐거운 친구들도 생겼어요. 최우수 기자가 돼서 첫 해외여행도 다녀왔어요. 이 대외활동을 계기로, 여행을 좋아하는, 무언가를 만드는 걸 좋아하는 사람. 이 '나'라는 걸 알게 되었습니다.


방콕

첫 가족 여행지였는데 이것저것 신경 쓸 것도 너무 많았고 반응도 별로였다고 생각했었는데 어느 날 그때 찍은 사진들을 보니 부모님이 해맑은 모습에 너무 행복하게 웃고 계시는 거예요. 이때부터 함께 여행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Detroit Metropolitan Wayne Count Airport

이 공항에 고등학교 졸업 후 얼떨결에 발을 들이고 제 인생에서 너무 많은 것들을 얻기도 하고 배우기도 한 거 같아요.


상파울루 구아룰류스 국제공항

여행 중 가장 힘들었던 남미 배낭여행의 시작점이었습니다. 이 배낭여행을 계기로 세상을 대하는 태도나 관점들이 많이 변한 것 같습니다.


안양 카페 알토
(10여 년 전에 없어진 곳인데 관련 링크를 찾기가 어렵네요.)

고등학교 졸업 직후 친구들과 처음 '아르바이트'라는 걸 해본 곳이에요. 그곳에 온 손님에게 처음 '명함'이라는 걸 받아봤고, 그렇게 첫 '연애'를 했어요.


제주스쿠바아로파

작년 8월 여름휴가 겸 다이빙하러 제주도 내려가 있었는데 갑작스레 지인 통해 구인 소식 알게 됐습니다. 바로 입사지원서 쓰기 시작. 저녁에 술 한잔들 하고 시끌벅적한데 집중 또 집중. 밤새다시피 하고 아침에 다시 다듬기 돌입. 다이빙 샵에서 배 출항 직전에 겨우 완성해서 올리고 다이빙하러 나갔어요. 정말 기억에 남는 입사지원서 작성. 결국 현재 이 회사로 이직해서 여러분들과 이런 재밌는 프로젝트까지 하고 있네요.




100일 동안 스물여섯 명이 로테이션으로 일일 매니저가 됩니다. 주제를 제안하고 주제에 부합하는 장소를 각각 추천합니다. 국내는 카카오맵, 해외는 구글맵 링크를 공유합니다. 추천 사유를 적습니다. 결석자가 생기지 않으면 총 2600개 장소 데이터가 쌓입니다. 힙플, 핫플, 맛집에 국한하지 않고 다양한 주제에 맞는 다양한 장소가 추천될 예정입니다.


*23명 출석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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