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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Rebob 심지아 Apr 03. 2020

화나거나 슬플때

3월 18일 


3일째.

아이한테 결국 짜증을 내다가

소리를 빽 질렀다.

다른데는 몰라도

딸한테는 참을성이 강한편인 나답지 않은 일이다.


풀죽은 딸은 거실로 나가더니

한참 후 나더러 나와보라고 한다.

거실 바닥에 자신의 핑크색 담요를 깔고

쿠션을 다 던져 (내눈에는)놨다.

그 위에 누우라고 하더니

자기 인형을 몇개 갖다 주면서

화가 나거나 슬플때

자기를 진정시켜주는 인형들이라고 소개한다.

얘네를 꼭 껴안고

숨을 들이쉬었다 내쉬었다 해보라고 하더니 묻는다.

어때, 이제 좀 진정이 되는것 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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