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의 복수는 사랑이라고 생각한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고,
끝내 용서할 수 없을 것 같은 사람을
조용히, 그러나 단단하게 용서하는 것.
겉으로 보면 바보 같아 보일지도 모른다.
왜 굳이 먼저 내려놓느냐고,
왜 끝까지 분노하지 않느냐고 묻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용서는 상대를 위한 행동이 아니다.
그건 철저히 나를 위한 선택이다.
마음속에 미움 하나를 오래 품고 있으면
그 사람은 이미 떠났어도
감정은 내 안에 남아 계속 나를 잠식한다.
분노는 상대를 향해 있는 것 같지만
결국 가장 오래 상처 입는 사람은 나 자신이다.
그래서 나는 용서를 ‘패배’가 아니라
관계를 끊어내는 가장 성숙한 방식이라고 생각한다.
내 마음 안에서 그 사람을 놓아주고,
그 이름을 부를 때마다 따라오던 감정까지 함께 내보내는 일.
그래야 비로소 나는 자유로워진다.
마음이 편해야 몸도 편하다.
억울함과 분노를 오래 붙들고 있으면
그 감정은 언젠가 몸으로 드러난다.
잠을 설치고, 속이 쓰리고,
괜히 가슴이 답답해진다.
용서는 기억을 지우는 일이 아니라
그 기억에 더 이상 휘둘리지 않겠다는 선언이다.
그래서 최고의 복수는
끝까지 잘 살아내는 것,
미움 대신 사랑을 선택하고
상처 대신 성장을 붙드는 것이다.
그 사람이 나를 어떻게 대했든
나는 나답게, 건강하게, 단단하게 살아가겠다는 다짐.
어쩌면 그것이
가장 조용하지만 가장 강한 복수일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