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오랫동안
내가 지능이 좋지 않은 사람이라고 믿고 살았다.
어릴 때부터 공부를 잘하지 못했다.
말을 할 때도 두서없이 말하거나 앞뒤가 맞지 않는 이야기를 할 때가 많았다.
그래서 사람들 앞에 서면 항상 위축됐다.
‘나는 왜 이럴까.’
그 질문은 늘 내 마음속에 있었다.
심지어 믿는 사람 두 명에게서
“자폐아 같다”는 말을 들은 적도 있다.
그 말을 들었을 때 마음이 무너졌다.
아마 그때부터였던 것 같다.
내가 나를 포기하기 시작한 게.
‘그래,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인가 보다.’
나는 그렇게 스스로를 규정해 버렸다.
한 번은 정신과에서 검사를 받은 적도 있다.
그때는 우울증이 굉장히 심했던 시기였다.
검사 결과 아이큐는 92에서 94 정도가 나왔다.
그 숫자를 보는 순간
내 마음은 더 깊이 가라앉았다.
‘역시 그렇구나.’
나는 그렇게
스스로에게 낙인을 찍고 살아왔다.
그런데 약 2년 전,
하나님이 내 마음에 한 가지 사실을 깨닫게 해 주셨다.
어느 날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어? 나 사람들과 대화하고 있네?”
생각해 보니
나는 사람들과 꽤 자연스럽게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그리고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나를 편안하게 느끼고
나를 좋아해 주고 있었다.
그 순간 이상한 깨달음이 왔다.
예전의 나는
사람들과 이야기하는 것 자체가 어려웠던 사람이었다.
앞에 나가서 발표하는 건
상상도 못 할 일이었다.
그런데 지금의 나는
사람들과 웃으며 대화를 나누고 있었다.
언제 이렇게 된 걸까.
나는 분명히 예전과 같은 사람인데
내 삶의 모습은 달라져 있었다.
그때 깨달았다.
아,
이건 내가 잘해서 된 일이 아니구나.
이건
하나님의 은혜구나.
나는 여전히 완벽한 사람은 아니다.
여전히 부족한 부분도 많다.
하지만 이제는 예전처럼
스스로를 바보라고 규정하며 살지 않는다.
왜냐하면 하나님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괜찮은 사람이라는 사실을
조금씩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가끔은 이런 생각이 든다.
어쩌면 나는
지능이 부족한 사람이 아니라
오랫동안 나를 오해하며 살아온 사람이었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오해를 하나씩 풀어 주고 계신다.
아주 천천히,
하지만 분명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