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왔다가 결국 혼자 떠나는 삶일지라도, 마음이 잘 통하는 친구가 곁에 있다는 사실은 생각보다 큰 위로가 된다. 세상이 다시 멈춰 서고, 코로나 시절처럼 문이 닫히고 사람 사이의 거리가 멀어진다 해도, 서로의 안부를 묻고 사소한 생각을 나눌 수 있는 대화 상대가 있다면 그 시간 또한 견뎌낼 수 있지 않을까 싶다.
물론 언젠가는 이런 대화의 자리마저도 인공지능이 대신하게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아무리 정교한 언어와 빠른 응답이 가능하다 해도, 말 한마디에 담긴 온기와 서툴지만 진심을 건네는 마음 씀씀이는 인간만이 전할 수 있는 것 아닐까. 그것은 효율이나 기술로 환산되지 않는, 어쩌면 하나님이 우리에게 남겨 두신 마지막 선물 같은 것일지도 모른다.
그래서 오늘도 나는, 완벽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조금씩 건네며 살아갈 수 있다는 사실에 조용히 감사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