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과를 기다리는 금요일

by 글력

오늘은 2월의 마지막 주 금요일이다.

달력을 넘기다 문득 멈췄다.

언제 이렇게 시간이 흘렀지.


새해가 시작된 지 두 달.

이제는 ‘시작’이라는 말이 어색해질 만큼, 시간은 이미 3월을 향해 걷고 있다.

그런데 나는 아직 출발선 어딘가에 서 있는 기분이다.


결과가 없다.

그래서 조급하다.


분명 매일 무언가는 하고 있다.

계획을 세우고, 수정하고, 다시 시도하고.

과정은 분명 존재한다.

그런데 손에 잡히는 결과가 없다는 사실이 마음을 자꾸 흔든다.


과정만으로는 스스로를 설득하기 어려운 날들이 있다.

“그래도 하고 있잖아”라는 말이 위로가 되다가도,

어느 순간에는 핑계처럼 느껴진다.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는다고 해서 조급해질 필요는 없다.

속도가 느리다고 해서 틀린 길은 아닐지도 모른다.


하지만 한 가지는 분명하다.

조급할 필요는 없지만,

해낼 필요는 있다.


이제는 나 자신에게도 보여주고 싶다.

말이 아니라 결과로.

과정이 아니라 성과로.

‘그래, 너 꽤 괜찮게 해내고 있네’ 하고

짜잔, 하고 꺼내 보일 무언가를.


2월의 마지막 금요일.

나는 아직 완성되지 않았다.

하지만 멈추지도 않았다.


아마 지금은,

결과를 향해 가는 중간 지점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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