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당기행 #1
우연히 여행길에 만난 성당의 건축미에 이끌려 약 석달동안 여행지 인근의 성당들을 찾아다녔다. 처음엔 건물외벽만 보았지만 쭈볏거리며 성당안의 내부를 들려보고는 그 아름다운 경건함에 온통 마음을 빼앗기고 말았다. 이국적 풍경일 수 밖에 없지만 한국의 문화와 잘 융화된 아름다움. 새삼 떠올리게 된 사실이지만 한국의 카톨릭 역사는 평범하지 않다. 무엇이 그 혹독한 박해의 역사를 고스란히 견뎌내게 했는지는 알 수 없으나 그러한 피의 수난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곳곳에 서있는 그 굳건함이 어쩌면 경외할 대상의 완벽함을 알아낸 그들의 신념이 아닐까 생각한다. 선교할 사제도 없고 성당도 없는 곳에 스스로 꽃피운 우리의 카톨릭 역사이기에 더더욱 신비롭기만하다.
성당의 아름다움에 반해 제대로 볼 수 있는 안목이 절실해서 구입한 책이 하루쯤 성당여행이란 책이다. 여행가이드로서 가볍게 접근한 책이기에 금방읽힌다. 카톨릭을 처음 접하는 이들에겐 상당한 길잡이가 될 것같은 책이다. 특히 성당을 소개한 뒤엔 주변 관광지라던가 맛집소개도 있어서 여행에도 상당한 도움이 될 것같다. 아래의 사진들은 책을 읽기전에 만난 성당들이다. 책에서 소개된 성당도 있어서 반가웠다. 2022년엔 책속의 36개 성당을 모두 가볼 예정이다.
성당의 스테인글라스에 비친 빛들의 향연, 아름다운 제대 그리고 높은 천장들과 뽁족한 아치와 둥근아치의 창문들은 잊을 수 없는 성당의 내부 모습들이다. 내부 사진도 소개하고 싶었지만 한지면에 올리기엔 무리가 있어서 우선 건물사진만 올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