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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May 19. 2024

리더 3력 - 사고력, 대화력, 삼자력

VUCA 세상을 극복하는 리더의 새로운 힘, 삼자력

일찍이 로버트 카츠는 관리자가 갖추어야 하는 스킬로 개념(concept), 관계(human), 기술(technique) 세가지를 들었다.


상층으로 올라갈수록 개념적 스킬이 더 중요해지고, 아래로 내려갈 수록 기술적 스킬의 중요성이 더 중요해진다고 보았다. 그중 관계적 스킬은 어느 계층에서나 동등하게 중요하다는 점을 보여준다. 계층을 넘어 중요한 관계 스킬은 시대를 넘어서 오늘날에도 여전히 중요하다.




이미지 출처: https://www.entrepreneurshipinabox.com/43184/resume-management-skills-with-examples/


필자는 스스로의 실무 경험과 학자들의 연구 결과를 종합하여 약간 다른 각도에서 오늘날 특히 필요한 리더 3력(사고력, 대화력, 삼자력)을 정리해보았다. 


수직적 '권력'이라는 리더의 수단이 거의 사라진 21세기!
VUCA 세상과 수평적 관계에서 리더는 무엇을 익히고 실현해가야 하는가?





1. 생각을 달리 해야 한다.

2. 대화를 달리 해야 한다.

3. 회의도 달리 해야 한다.

이를 바꾸어 내려면 다음 3가지의 능력을 길러야 한다. 이른바 리더 3력이다.





1. 사고력


똑똑해진 구성원들을 이끌어 가려면 생각의 깊이가 남달라야 한다. 사고력으로 묶어 보았다. 사고력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



<메타인지력 (Metacognitive Skills)>

메타인지력은 자신의 생각을 생각하고 조절하는 능력을 말한다. 이는 학습과 문제 해결에서 자신의 생각을 돌아보고, 무엇을 더 알아야 하는지 아는 능력이다. 명상을 하면 잘 길러진다.


<시스템즈 사고력 (Systems Thinking)>

시스템즈 사고력은 문제나 상황을 개별 요소가 아닌 전체 시스템의 관점에서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이해하고 해결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문제 상황을 그려보면 길러진다.



<모델링 능력 (Modeling Skills)>

자신의 생각을 지도로 그려내는 능력이다. 이는 복잡한 문제를 분석하고, 예측하며, 시뮬레이션을 통해 다양한 시나리오를 탐구하는 데 유용하다. 모델이 포함된 논문을 읽으면 길러진다. 




<자기인식 능력 (Self-Awareness)>

자기인식은 자신의 감정, 생각, 동기, 행동을 인식하고 이해하는 능력이다. 이는 개인의 강점과 약점을 파악하고, 자기 개선 및 개인적 성장을 촉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피드백을 받으면 길러진다.


<감성지능 (Emotional Intelligence)>

감성지능은 자신의 감정뿐만 아니라 타인의 감정을 인식하고, 이해하며, 관리하는 능력이다. 감점을 인식하는 인지 능력이라는 점에서 사고력에 포함된다. 자신의 감정을 적어보면 길러진다.



이 다섯가지는 완전히 구분할 수 없이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어느 하나를 기르다보면 다른 능력도 길러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종합해보면, 소크라테스가 말한 '너 자신을 알라.'의 영역이다.





2. 대화력


대화는 설득이 아니다. 질책이나 토론도 아니다. 서로가 진정으로 만나는 정신의 교환을 말한다. 대화력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


<존중력 (Respect)>

타인을 진심으로 존중하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이 옳다고 여기거나 좋아하는 것을 넘어 틀렸거나 싫은 것에 대하여도 인정하는 능력이다. 자신이 틀린 것을 알아내면 길러진다.


<관점주의 (Perspectivism)>

진리는 단일하지 않고, 다양한 관점에서 다르게 이해될 수 있다. 사람은 자신만의 고유한 관점을 가지고 있으며, 이러한 관점들이 모두 유효할 수 있음을 인정하는 태도이다. 책을 다양하게 읽으면 길러진다.


Blind monks examining an elephant (맹인모상), an ukiyo-e print by Hanabusa Itchō (1652–1724).


<말하기 능력 (Speaking Skills)>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명확하고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능력이다. 다만, 공격하지 않는 방식으로 자신의 기대와 주장을 근거를 대면서 전달하는 기술을 말한다. 자신의 발언을 들어보면 길러진다.


<듣기 능력 (Listening Skills)>

상대방이 말한 것을 넘어 말하고자 하는 것을 듣는 능력이다. 상대방의 주장을 받아들이기 어려운 경우에도 어떤 관점에서 그렇게 주장하게 되었는지까지 들을 줄아는 기술이다. 생명의 존엄을 이해하면 길러진다.


<학습 능력 (Learning Skills)>

새로운 정보에 대해 호기심을 가지고 알아보고 이를 통해 자신의 신념을 바꾸어내는 힘이다. 상대방에게 질문을 던져 더 많은 정보를 얻고, "이 부분에 대해 더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라고 묻는다. 자신의 무지를 알면 길러진다.



설교나 질책은 배우지 않아도 잘한다. 서로 주장을 늘어놓는 토론도 누구나 쉽게 할 수 있다. 대화는 토론과 달리 서로 공감을 이루는 과정이다. 마틴 부버가 말한 나-너 (I-Thou)의 관계에서 경험하는 대화적 순간(Dialogic Moment)을 통해 상대를 이해하고 깊은 연대감을 경험하며 자신은 신념의 변화를 통해 성장을 경험하는 능력이다. 진지하게 배우고 익혀가야 도달할 수 있는 영역이다. 




이미지 출처: https://www.dialogicpractice.net/dialogic-practice/about-dialogic-practice/





3. 삼자


삼자력은 당사자가 아닌 제3자로서, 집단이 효과적으로 의사결정을 해가도록 역할을 수행하는 능력이다. 이에는 다음과 같은 것이 포함된다.


<중립성 (Neutrality)>

중립성은 회의(대화)를 진행하는 사람(퍼실리테이터=내모)이 그룹 내에서 특정 의견이나 관점을 지지하지 않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그룹 구성원들이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다양한 관점이 존중받는 환경을 조성하는 데 필수적이다. 당사자성을 내려놓을 때 길러진다.


<질문하기 (Inquiry)>

질문은 그룹(당사자)의 사고를 자극하고, 논의를 깊이 있게 만드는 중요한 스킬이다. 퍼실리테이터는 적절한 질문을 통해 그룹이 다양한 관점을 탐구하고, 명확한 문제의 이해를 돕는다. 또한 '어떻게 할까요?'라는 질문을 통해 해결책을 찾도록 지원한다. 1번의 사고력을 기르면 길러진다.


<집단기억장치(Group Memory)의 활용>

집단기억장치는 그룹이 대화 중에 나온 아이디어, 결정 사항 등을 기록하는 도구로, 화이트보드, 플립차트, 점착 메모지, 디지털 화이트보드 등이 포함된다. 이는 참여자들이 논의된 내용을 쉽게 참조하고, 대화의 흐름을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회의 중 일어서서 써보면 길러진다.




<유머 능력 (Sense of Humor)>

유머는 그룹의 긴장을 풀고, 편안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데 도움이 된다. 적절한 유머 사용은 참여자들이 더 자유롭게 의견을 나누고,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제시할 수 있도록 한다. 유머에 대한 강한 의지를 가지면 길러진다.


<목적의식 (Purposefulness)>

조직 또는 세상을 보다 바람직하게 바꾸겠다는 목적의식에서 출발한다. 자신의 의견을 제시하지 않고 참여자의 목소리를 정성스럽게 다루는 일은 자신을 죽이는 것과도 같은 희생이 따른다. 뚜렸한 목적의식이 없으면 쉽게 중립을 잃는다. 남탓을 내탓으로 돌리면 길러진다.



과거에는 리더가 모든 것을 알고 결정해주는 역할을 맡았다. VUCA 환경에서 리더가 구성원보다 더 많은 정보를 가지기 어렵게 되었다. 구성원들이 가진 정보를 바탕으로 스스로 중요한 일을 결정하도록 리더가 중립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에 대한 기대가 높아졌다.






필자가 많은 조직개발과 리더십 관련 논문을 읽고, 많은 리더 교육을 수행하면서 가장 효과를 보았던 개념과 방법을 정리해 본 것이다. 


10년, 20년 전과는 많이 다른, 권력을 빼았긴 환경에서 리더들은 고군분투하고 있다. 세상이 빠르게 바뀌어 과거의 리더들로부터 전수받은 리더십 스킬(질책, 지시, 명령, 설교 등)들이 쓸모없어졌다. 과거의 흉내를 냈다가는 꼰대로 몰린다. 


과거의 권력 기반형 리더십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VUCA 환경에서는 관리형 리더십만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과거와는 비교할 수 없는 리더십 능력을 요구 받고 있다.


빠르게 변하는 세상을 쫓아갈 '사고력', 권위를 벗어 던진 당사자로서의 '대화력', 임파워를 통해 자발성을 끌어내는 '삼자력'을 갖춘 리더를 이 시대는 기대하고 있다.




참고문헌 


구기욱. (2016). '반영조직', 쿠퍼북스.

Arnold, R. D., & Wade, J. P. (2015). A definition of systems thinking: A systems approach. Procedia computer science, 44, 669-678.

Cissna, K. N., & Anderson, R. (1998). Theorizing about dialogic moments: The Buber-Rogers position and postmodern themes. Communication Theory, 8, 63–104.

Gagné, M. (2003). The role of autonomy support and autonomy orientation in prosocial behavior engagement. Motivation and Emotion, 27, 199-223.

Habermas, J. (1984). The Theory of Communicative Action: Reason and the Rationalization of Society. Boston: Beacon Press, Vol. 1. 

Horney, N., Pasmore, B., & O'Shea, T. (2010). Leadership agility: A business imperative for a VUCA world. People & Strategy, 33(4), 32-38.

Katz R (1955) Skills of an effective administrator. Harvard Business Review.

Senge, P. M. (1997). The fifth discipline. Measuring business excellence, 1(3), 46-51.

Schuman, S. (Ed.). (2005). The IAF handbook of group facilitation: Best practices from the leading organization in facilitation (Vol. 1). John Wiley & Sons.


교육 프로그램에 관심이 있으시다면,

https://www.koofa.kr/pages/about_cours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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