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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구기욱 Aug 01. 2019

조직학습과 학습조직-학습의 속뜻

배운다는 것, 안다는 것의 의미를 찾아서

'오늘 무엇을 새로 알게 되었어요?'

라는 물음에 사람들은 쉽게 답을 하지 못한다.


자신의 내면을 들여다보는 것이 습관처럼 되지 않아서 그렇기도 하겠지만,
타인으로부터 또는 상황으로부터 배움을 일구는 습관이 부족하기 때문이기도 한다. 또 한가지, 안다는 것, 배운다는 것이 무엇을 의미하는 지가 낯선 때문이기도 할 것이다.

일을 더 잘 하려는 끊임없는 시도가 학습이다.



일생을 살아가면서 엄청한 재산을 학습하는 일에 쏟아 붇는다.
태교에서부터 평생학습까지, 한편에서 보면 인생은 학습의 연속이다.


재산을 들여 학습을 하는 데에는 학습한 것을 활용하여 재산을 더 모으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기업이 구성원들의 교육에 공을 들이는 이유도 비슷하다. 교육(가르치는 사람의 관점) 또는 학습(배우는 사람의 관점)이 성과를 내리라고 믿고 있기 때문이다.


재산을 들여 학습하는 것에 익숙하다보니,
뭔가 돈을 쓰지 않는 상황, 학교나 학원 등록과 같이 공식적으로 '학습'이라고 선언되지 않은 상항은 학습과 관련이 없는 것 같은 착각이 있다.


그러나, 삶을 살거나, 일을 하는 현장이 항상 생생한 배움의 현장이며 가장 값싼 학습의 터전이라고 말할 수 있다. 이 기회를 잘 활용한다면 재산을 탕진하지 않으면서도 풍부하고 실용적인 학습을 해낼 수 있다. 여기에는 높은 수준의 학습 의지와 메타인지력이 필요하다.




이 글의 첫 질문과 같이,

'이번 프로젝트에서 새로 알게 된 것이 무엇인가요?'라는 질문을 던졌을 때, 이에 쉽게 여러가지 배운점들을 꺼내놓는 사람은 많지 않다.

현장에서 학습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증거이다.


실은 본인이 의식하는 의식하지 못하든 학습을 하고 있다. 인간은 타고난 학습자로서 학습은 늘 일어나고 있다. 다만, 적극적으로 학습할 의지를 지니고 있고, 학습을 감지하고 의식하는 사람이 훨씬 더 효과적으로 학습한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효율에서 차이가 난다고 할 수 있다.



1. 학습 의지


학습이 자신에게 유용한 것이라는 인정하고 이를 끊임없이 해내려는 마음가짐을 말한다. 자신이 완전하지 못한 존재라는 것은 인정하는 겸손함이 중요한 덕목이 된다. 그리고, 삶과 일의 현장이 학습의 중요한 터전이라는 인식이 필요하다. 그래야 삶과 일의 현장에서 자신을 관찰하고 자신의 인식을 관찰할 수 있게 된다. 이는 메타인지로 연결된다.





2. 메타인지(meta-cognition)



Metacognition is "cognition about cognition", "thinking about thinking", "knowing about knowing", becoming "aware of one's awareness" and higher-order thinking skills. - Wikipedia


메타인지는 자신이 무엇을 생각하고 있는 지를 생각하는 것이다. 일하면서, 일을 보다 더 잘 하기 위하여 자신이 어떤 생각으로 어떻게 일하고 있는 지를 의식하면서 일한다면 메타인지가 높다고 말할 수 있다.


그렇게 자신의 생각을 들여다 보면서 일하면 자신이 어떤 일에 대하여 잘 하려는 전략에 깔려 있는 전제조건을 감지할 수 있고, 그 전제조건이 여전히 유효한 지를 검증하면서 일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전제조건이 위배되는 상황이나 인식이 생겼을 때, 자신의 전제조건을 수정하게 된다. 그 수정이 바로 학습이다.




3. 취약함으로서의 학습


메타인지를 통하여 내가 무엇을 명확하게 알고 있지 못하다는 것을 감지하였을 때, 그 것을 상대방에게 물어보는 데는 취약함(vulnerability)이 필요하다. 상대방에게 자신이 무엇을 모르는 사람이라는 것이 탈로날 것을 감수하는 취약함을 말한다. 자신의 부족함이 탈로나서 상대가 자신을 무시하거나 못난 사람이라고 생각할 경우 발생하는 손해를 감수하는 것을 말한다.



취약함에 관한 TED 인기 영상

https://www.ted.com/talks/brene_brown_on_vulnerability



그 취약함이 없다면 배움은 음지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자만심을 그늘에서 천박한 신세로 타락하고 만다. 상대방이 나를 뭘 모르는 사람이라고 무시하더라도 기꺼이 감수하고 배우겠다는 마음가짐이 학습을 살려낸다.   



4. 죽음으로서의 학습


상대방으로부터 새로운 정보 또는 의견을 들었을 때, 자신의 것과 다른 경우 자신의 것을 포기하고 타인의 것을 받아들이는 것은 자신을 죽음에 이르게 하는 것이다. 달리 보면, 거듭나는 것이 된다.


자신의 주장이나 의견은 자신의 정체성이고 이는 생명과 맛닿아 있다. 신념을 굽힐 수 없어 목숨을 버리는 사례를 우리는 역사에서 수도 없이 목격한다. 크건 작건, 지금까지 옳다고 생각하던 자신의 주장, 의견, 신념을 버리는 일은 죽음을 받아들이 것이 된다. 그러기 때문에 학습이 어렵고, 방어적인 사람이 되고, 꼰대가 되어 간다. 하지만, 그 것을 버릴 때만 학습이 일어나고, 죽을 때만 거듭남이 생겨난다.





5. 변화로서의 학습


신념이 바뀌면 행동이 바뀐다. 인간은 기본적으로 효율과 효과를 추구하는 존재이므로 학습을 한다는 것은 기존의 효율(효과)적이 방법이라고 생각하는 것을 버리고, 새로운 효율(효과)적인 방법을 선택하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그 신념의 변화로 인하여 행동이 달라지고, 효율과 효과에서 긍정적인 변화가 생겨난다.


그러므로 학습의 결과는 행동의 변화가 되는 것이다. 따라서 학습자라면 어제와 다른 나의 행동의 변화는 무엇인가를 잘 감지하고 있는 사람일 것이다.


효율은 낭비를 줄이는 것, 효과는 목적한 대로 이루는 것




6. 변하는 것과 변하지 않는 것


새로운 효율과 효과를 찾아 변화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 사람들은 변화하지 않는 것(불변)에도 가치를 부여한다. 다이아몬드나 금에게 높은 가치를 부여하는 것은 그 것이 희소한 때문이기도 하지만, 변하지 않기 때문이기도 하다.


학습이 권장된다는 것은 변화가 권장된다는 것인데, 변화는 한편 변덕이기도 하다. 불변 역시 한편으로는 가치롭지만 한편으로는 아집처럼 부정적이다. 어느 장단에 춤을 추어야 하는가?



변화에 대한 하나의 정당성은 환경과 결부된다. 환경은 한편에서는 끊임없이 변화하지만, 한편으로는 절대 변하지 않는다. 작게 보면 변화하고, 크게 보면 변화하지 않는다. 바람직한 학습이란 환경에 부합하는 것이라고 말할 수 있다. 나의 사고가 환경에 잘 정렬되어 있는 지를 끊임없이 성찰하고, 어긋난 것이 발견되었을 때 그 것을 바로 잡고, 일치되었을 때 그 것을 지키는 것이 학습의 바른 길이라 할 수 있다.




7. 조직학습과 학습조직


이러한 학습이 조직에서 일어나는 것을 조직학습이라고 한다. 그리고 조직에서의 학습이 꾸준이 효과적으로 이루어지는 조직을 학습조직이라고 부른다.





학습은 공식적으로나 제도적으로 이루어지는 것만이 아니다. 인간은 일상에서 항상 학습한다. 그러므로 의지를 가지고 메타인지를 높여 일상에서 행할 때 훨씬 효과적이 된다.

학습은 과거의 생각를 버리는 것이며, 이는 죽음처럼 어렵지만, 거듭남의 조건이기도 하다.


그리고 그 죽음같은 취약함의 실현 속에서 변화가 일어나고, 그 변화의 결과는 스스로 바라는 것을 얻는 것이다.






조직개발 분야 탑저널 영어 논문 해설 방송

http://www.podbbang.com/ch/14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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