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우리 사회에서 취업을 준비하는 사람을 취준생이라고 부른다. 취준생은 경제적인 용어로 자발적 실업자다. 자발적 실업자란 일할 의사와 능력은 있으나 자기가 원하는 일자리가 없어 일자리를 찾고 있는 사람을 말한다.
취준생 대부분은 고학력자다. 대학을 졸업하고 자신이 원하는 일자리를 찾으려는 사람이다. 코로나가 유행되면서 통행 제한과 국경봉쇄로 직장을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
미국은 통행 제한으로 실업자가 급증하자 일자리를 잃은 사람들이 통행 제한을 풀어달라고 시위까지 했다. 우리나라는 통행 제한이나 국경봉쇄는 하고 있지 않지만, 사회적 거리 두기로 일자리를 잃은 사람이 많아졌다.
특히 국가별로 국경봉쇄나 통행제한으로 여행업계와 학생들의 등교 제한으로 학교급식과 관련한 사람들이 직업을 잃었다. 최근 나라마다 실업자 문제가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다.
코로나로 비정규직으로 일하는 사람 대부분이 일자리를 잃었다. 게다가 일자리를 구하고 싶어도 일자리가 나오지 않아 더 문제다. 우리나라도 코로나가 장기화되자 실업 문제가 심각해졌다.
지금은 코로나 확진 소식을 들어도 무덤덤하고 일상 속으로 스며들었다. 코로나로 국내외적으로 어수선한 가운데 우리 집도 막내의 취업 문제로 걱정과 한숨을 내쉬며 애를 태우는 신세다.
최근 막내에게 무슨 공부를 하고 지내냐고 물으면 대답은 없고 웃음을 지으며 얼버무린다. 막내가 무슨 공부를 하는지 말해주지 않아 근심과 걱정은 쌓여만 간다.
무언가를 준비해서 계획대로 한다면 그런가 보다 하는데 책상에 앉아 무엇을 하는지 도통 알 수도 물어볼 수도 없어 답답할 뿐이다. 밤에 늦게까지 자기 방에 불을 켜놓고 무엇을 하는지 알 길이 없어 막막하다.
막내가 무엇을 원하는지 무슨 생각을 하며 공부하는지 알 길이 없어 괜한 고민만 깊어간다. 대학에 다니던 시절 공무원 시험을 공부하던 기억이 떠오른다. 나도 당시 마음이 답답하고 막막했었다.
누군가에게 취업을 부탁할 사람도 어떻게 공부해서 살아갈 것인지 방향을 물어볼 사람조차 없는 궁벽한 상황이었다. 그저 허허벌판의 사막에서 홀로 앞길을 헤쳐나갈 수밖에 없었고 다른 선택의 길도 없었다.
내가 사업을 해서 사장이라도 되었다면 딸의 취직 문제는 고민할 필요가 없다. 하지만 회사의 사장은 되지 못하고 직장인으로 평생을 살아왔으니 자리를 만들어 줄 수도 내어줄 자리도 없다.
그저 막내는 홀로 스스로 고민하며 다른 길은 바라보지 않고 오롯이 한길만 선택해서 가야 한다. 시험은 스스로 시험이란 길에 들어서야 막다른 골목에서 길이 열린다.
홀로 시험이란 고독한 길에 들어서지 못하면 죽어도 길이 열리지 않는 것이 시험이다. 나도 어쩌다 공무원 시험에 합격해서 평생을 공직에 근무해 왔지만, 이제는 퇴직을 기다리는 신세다.
막내가 공무원이든 공공기관이든 민간회사든 취업 준비생을 벗어나 하루빨리 자기가 갈 길을 찾아갔으면 한다. 삶에서 한고비를 넘는 것은 자신이란 거대한 벽을 넘어서는 일이다.
그 벽을 넘어봐야 나는 누구인가를 돌아보게 된다. 막내도 취업 준비생에만 머무르지 말고 스스로 혹독하게 공부해서 당당하게 사회의 일원이 되어 살아가기를 바란다.
긴 인생에서 보면 취업을 준비하며 보낸 기간도 따지고 보면 한 시절이다. 국내외적으로 코로나로 경제적인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자기에게 다가오는 인생의 한 시절을 슬기롭게 극복해 가며 삶을 살아갔으면 한다.
취준생이란 딱지는 자신의 어깨에 붙은 꼬리표가 아니라 즉시 떼어버려야 하는 인생의 과정이다. 취준생이란 말에 기죽지 말고 삶을 당당하게 웃으면서 부지런히 공부해서 자신이 원하는 직장을 얻으면 바랄 것이 없다.
하루라도 빨리 막내가 원하는 길을 찾게 되기를 바라고, 취준생이란 그늘에서 벗어나 직장이란 띠를 어깨에 두르고 당당하게 직장에 출근하는 모습을 만나게 되기를 간절하게 소원해 본다.
그런 날이 오면 막내와 함께 조용한 찻집에 가서 차 한잔을 마시며 그간 고생했노라고 따뜻하게 위로의 말을 건네주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