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톡방 호기심

by 이상역

요즈음 문명의 이기인 핸드폰 혜택을 톡톡하게 누리는 중이다. 지난해 딸이 손주를 낳고 매일마다 이유식을 먹거나 거실을 기어 다니거나 장난감을 갖고 노는 모습 등을 사진이나 동영상으로 찍어 가족 카톡방에 올려준다.


사무실에 근무하면서 종종 손주가 노는 모습을 바라보면 시간 가는 줄도 모른다. 손주가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혼자 놀다 손주를 부르면 부산하게 몸을 움직이며 기어가는 모습을 보노라면 웃음이 절로 피어난다.


손주와 같이 놀아주고 싶은데 하는 일이 있어 마음만 앞선다. 호기심이 왕성한 손주가 무럭무럭 성장해 가는 모습을 카톡으로 보는 것이 즐겁기만 하다. 손주가 미소를 짓거나 귀여운 표정을 하는 것을 바라보면 하루의 피곤이 저절로 풀린다.


어느덧 손주가 태어난 지 팔 개월이 되어간다. 손주는 어제도 다르고 오늘도 달라 보인다. 손주는 호기심이 왕성해서 기어 다니다 손에 닻은 물건을 한 번씩 손으로 만지거나 한참을 바라보곤 한다.


손주가 나날이 성장하는 모습을 눈으로 보면서 소소한 일상의 행복에 감사하고 고맙다는 생각이 든다. 손주가 어제와 달리 미소를 짓고 다른 행동을 할 때마다 놀라움과 함께 웃음이 배어 나온다.


그래서 그런지 손주의 행동과 모습을 매일 마다 눈으로 보고 싶고 확인하고 싶다. 그런 마음을 딸이 아는 듯이 매일 카톡에 손주가 자라는 모습을 사진이나 동영상을 찍어 올려준다.


카톡에 담긴 손주의 모습을 바라보며 내 딸들도 그런 시절이 있었나 하는 생각을 가져 본다. 세월이 너무 오래되어 언제 그런 시절이 있었는지 또 언제 그런 시간이 지나갔는지 하는 아쉬운 생각이 든다.


사람이나 동식물이나 태어날 때가 가장 아름답다. 아기나 새싹은 바라볼수록 귀엽고 앙증맞다. 아기 병아리를 보면 손으로 만져보고 싶듯이 아기를 봐도 손으로 만져보고 싶고 안아 보고 싶어진다.


사람이면 다 똑같은 생각이 들지 않을까. 아기나 아기 동물은 바라볼수록 귀여워서 손으로 만지고 싶고 안아보고 싶은 것은 모두의 마음일 것이다.


손주는 호기심의 대마왕이다. 최근에 자기가 하고 싶은 대로 되지 않으면 소리를 꽥꽥 지른다. 자기 고집과 자기주장이 생겨나고 점점 강해지는 것 같다.


사당동에서 딸을 키우던 시절 손주처럼 호기심이 왕성했는지 인형 장난감을 좋아했는지 하는 기억은 나지 않는다. 딸도 분명 손주처럼 호기심이 강하고 이 방 저 방을 기어 다녔을 것이다.


지난주 제주에 강의가 있어 주말에 손주를 보러 가지 못했다. 손주는 성장속도가 빨라서 한 주 건너뛰고 가면 훌쩍 자라 있다. 손주는 바라보는 존재가 아니라 가슴에 안고 사랑으로 키워야 하는 진주다.


손주도 좋은 인연 좋은 시절을 만나 훌륭한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바란다. 사람은 사랑을 많이 받아야 다른 사람도 사랑할 줄 안다. 그리고 자신을 사랑할 줄 알아야 남을 사랑하듯이 손주도 양가 부모님뿐만 아니라 주변 사람에게 사랑을 듬뿍 받았으면 한다.


내가 손주를 사랑하는 것은 손주를 낳은 딸과 사위에 대한 사랑의 표현이다. 손주가 귀여우면 딸과 사위도 귀여운 것이니 부모의 내리사랑을 딸과 사위도 손주에게 전해주고 물려주기 바란다.


손주가 건강하고 무럭무럭 자라서 우리 가족과 사회에 작은 것이라도 봉사하고 기여할 수 있는 사랑스러운 사람으로 성장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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